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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아이들과의 첫 만남.

고3. 19살.

인생의 길에서 처음으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하는 시기.

선택 하나에 어쩌면 인생의 방향이 바뀔 지도 모르는 그 때에

나는 중3때부터 꿈꿔왔던 요리를 쭉 이어가고 싶었고

조리과가 있는 대학교를 이곳 저곳 찾아보다

한 친구랑 같이 대학을 포기하고 전문학교라는 곳에 일찍이 면접을 봐서 합격했다.

아마

고3 우리학교에서 제일 먼저 해방 된 두명.

비록 대학교랑은 조금 다른 개념의 학교였지만 하여튼 선생님들의 축하도 받고

애들의 부러움도 좀 사기도 하고

특히나 잠시였지만 수능이란 압박에 해방된게 너무 신났다

그렇게 매일 학교에서 홀로 신나하고 있는 나날.

눈이 간지러워서 막 비비고 또 비비고

뭐지? 이러고 거울을 봤는데 눈 한쪽이 빨개있었다.

설마 설마 했다.

눈병이 전염하는 시기도 아니니까 설마 설마.

그러면서 내 마음 한쪽에서는

제발 내 인생 첨으로 학교를 당당히 쉴 수 있는 그 눈병이기를!

이러고 바라면서 수업 시간 내내 거울 힐끗힐끗

쉬는시간에도 거울을 힐끗힐끗

시간이 가도 빨개진 눈은 여전해서 속으로는 얏호의 춤을 추었다.

잘하면 오늘 야자만큼은 아니면 외출이라도..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보충수업까지 다 끝나고나서

담임선생님한테 얼른 달려갔다.

선생님 얼굴을 보니 차마 야자를 빼 달라는 말은 못하겠고..

그래서 난 내 눈이 걱정된다는 말투로 야자를 절대 하기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란

표정을 지으며

눈이 아까부터 계속 빨개져서 안과를 가야겠다고 했더니 외출증을 끊어주셨다.

얏호

병원까지 가는 길에

아 제발 하나님, 제발 제 인생 처음으로 눈병이란걸 걸리게 해주세요

기도하는 맘으로 안과를 갔다.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전염되는 눈병이라고 그러셨다.

그 말을 들을 때 정말 어찌나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던지..

그렇게해서

내 인생 처음으로 학교를 당당하게 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 날 이후 나는 집에서 뒹굴뒹굴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눈이 일찍 떠져서 티비를 틀며 이곳저곳 돌리다가

우연히 엠넷에서 뮤비를 틀어 주는 곳에 멈추게 되었다.

중2때, god를 끝으로 아이돌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한 때는 아이돌을 좋아했던 팬이었지만

그만두고 나서는 아이돌은 쳐다도 안보고 아이돌 노래는 듣지도 않고 있었는데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돌리던 채널을 멈추고 보게 되었다.

누난 너무 예쁘다며

왠 찌질이같은 남자들 5명이 나오는데

그 뮤비를 보면서

와- 저런 얼굴도 다 아이돌하는구나. 이러면서

내가 장담하는데 얼마안가 사라지겠네.. 이러면서

뮤비를 보는 내내 맘껏 비웃었는데

그 날 이후로

계속 내 귓가에 누난너무예뻐~가 재생되었고

내 머릿속에서는 혼자서 독무를 추던 어린남자가 떠올랐고

뭐지?

이 감정은!!!!!!!

설마! 이 나이에!!

애써 부정하고 부정했었던 나에게

한 번의 음악방송으로 만난(?) 샤이니는

나를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입덕의 세계로 안내했다.

 

누난 나의 MVP라며

누난 너무 예쁘다며

누나 누나 거리는데 그 중에 독무를 하는 어린남자에게

그래 니가 애타게 부르는 그 누나가 바로 나다.

3살 연하에, 동생보다 어린 남자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껴

조금은 양심에 걸렸지만 그래도 좋다고 나는 울고..

그러면서 서서히

누난 너무 예뻐의 그 누나가 내가 되기 시작했고

19살. 두번째 아이돌 세계에 다시 발을 담그게 되었다.

 

운명같이 찾아온 그 눈병은

비록 학교에서는 혼자 유행하지도 않은 눈병에 걸려서

지저분한 여자라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게 했지만

19년 남친 없이 지낸 나에게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들에게 첨으로 설레임을

느끼게 만든- 정말 이름처럼 빛나는 샤이니를 만나게 해주었다.

 

비록 그 만남으로

24살이 되도록 빛나는 애들에게 빠져

애인 없는 24년 솔로라는 불명예를 가져다 주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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