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여자 입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2년정도 하다가 작년 7월달에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이유는 다이어트 때문입니다.
24년 살면서 다이어트를 안하면서 살았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10cm정도가 항상 컸었고, 몸무게도 10kg 정도 더 나갔었고
초등학교 3학년 신체검사때 초고도 비만이 나왔었습니다.
돼지, 뚱뚱한 애 , 비만 ... 이 늘 꼬리표였고요.
이때는 뭐 이런 얘기에 대해서 스트레스는 늘 조금씩 받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와닿지도 않고
젖살은 나중에 다 키로간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자기위로, 합리화, 위안을 하면서 무감각했었죠..
그렇지만
학창시절 사춘기가 되고나서부터는
몸에 대해 놀림받는 것이 상처로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활발한척, 성격좋은척, 친구들을 웃겨주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사람들과, 가족들의 많은 기대속에서 자랐고, 초중고 줄곧 반장,회장,학생회장을 했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중학교때까지 전교 1~2등을 놓친적 없었지만
어린애였어도 항상 우울한 속마음, 부정적인 생각,
그런 감정들을 숨기려고 그랬었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
그때 부터 런닝머신하면서 살빼는 것이 하루 일과중 한부분이 되었습니다.
몸상태, 몸무게, 식단조절을 무시하고
무작정 운동만 했던 터라 목표의식도 없었고 끝이 없는 터널을 지나는 것 처럼
그냥 뚱뚱하니까 운동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때도 역시 뚱뚱하다, 덩치크다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중1때부터 아는오빠를 5년정도 혼자 짝사랑 했는데
이때는 그오빠한테 조금이라도 잘보이려고 살뺐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는 65~72kg 왔다갔다 했었는데
고2때 학생회장을 하게되고 사람들 앞에 나설 기회가 잦아지면서
이런몸으론 내가 무슨말을 앞에서 하건간에 집중조차 해주지 않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죽는 것 아니면 다이어트성공 둘중에 하나다 라는 생각으로
한달에 9끼먹고(거의금식.물만섭취) 런닝머신 1시간뛰고 스트레칭30분 해서
2개월 안되서 72kg에서 26kg정도 감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무늬만 다이어트 성공.
회장 임기가 끝나고 그 몸무게를 유지했어야 됬는데
참을 수 없는 식욕과 또 빼면 되겠지라는 안일하고 오만한 생각으로 76kg까지 다시 찌게되었습니다.
지금처럼 하루에 런닝머신2시간. 수영1시간. 20km걷기. 요가3시간30분 해도 안빠질 줄 알았으면
안그랬을 텐데..... 왜그렇게 무지했는지..
공부를 안했으니.. 대학교도 당연히 기대이하수준의 대학교를 입학하게 되었구요..
고3 수능 끝나고 12월 갑작스럽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밤낮 아르바이트.. 불규칙한 식생활.. 공부한다는 핑계..
급기야 대학교때는 171.8cm에 몸무게 85kg 체질량지수 38~40.. 정도가 됬습니다..
사이사이 58~65kg까지 빼고 다시찐건 수없이 많고요...
병원 직장생활하면서도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돌듯 반복반복...
그렇게 .. 오래토록 다이어트를 했어도
걷잡을 수 없는 식욕과 부족한 다이어트지식과 , 그리고
깃털처럼 가벼운 끈기...... 때문에 저는 25번정도의 요요현상을 겪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변시선 생각하지말고 공부를 열심히하고
섣불리 다이어트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하면 뭐하겠어요.......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살들은 저에게 더 많은 운동량을 요구했고,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참을 수 없을 만큼의 식욕으로 폭식증과 거식증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운동량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고 ..
급기야 이렇게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2012년 7월 (84kg) 부터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땐 식이조절 전혀 없고 런닝머신 30분
중학교땐 식이조절 약간과 빠르게 걷기 50분
고등학교땐 금식 + 런닝머신 60분 + 스트레칭 30분
대학교초반땐 절식 + 웨이트 30분 + 런닝머신 60분 + 스트레칭 30분
대학교후반땐 허벌라이프식사 + 수영1시간 + 런닝머신60분 + 20km걸어다니기 + 핫요가60분
(원푸드, 덴마트, 허벌라이프, 수영, 마라톤, 자전거, 핫요가, 필라테스, 런닝머신,
1:1웨이트트레이닝, 스포츠댄스, 암벽등반.......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고..
얻은 것은 라인이 아닌 근육.. 여자가 전혀 갖지 않아도 될 자리에 근육이 생겼습니다..... )
현재는 효소선식+불필요한 음식섭취 전혀없고 몸에좋다는 것 위주의 식사 (소량)+
수영1시간+웨이트30분+런닝머신60분+20km걸어다니기+핫요가3시간30분
제가 이글을 쓴 이유는.. 85kg이었던 몸무게는 현재 58kg으로 줄어있지만
요즘 제몸과 정신과 마음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이렇게 다이어트를 하고, 수없이 실패를 반복한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이 까마득하고 미래가 보이지않고 희망도 생기지 않고
햄스터가 쳇바퀴돌듯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허무합니다.
다시 무언가를 하거나 한번 더 도전해볼 힘이 없고 한숨이 저도 모르게 나오고
의식적으로 새어본 것만 해도 하루에 10번이상입니다.
내 미래를 상상해보지만 눈물만 나오고, 억울한 감정이 확확 갑자기 올라옵니다.
두렵고, 무섭고, 우울한 기분이 하루의 대부분입니다.
가슴이 꽉꽉 막힌 기분....
누군가 나를 죽일 것 같다는 생각까진 들지 않지만
누구 인지 모르는 사람에 대한 분노심이 있고, 친구들을 안만난지도 5년이 넘었습니다.
대인기피증 증세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다이어트핑계 였다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는 마음이 우울하고 눈물만 나오고
친구들을 항상 웃기게 했던 저였지만 제 마음을 추스리지도 않고 사람들을 만나게되면
괜히 안좋은 기운만 전해주는 것 같아서 혼자 삭히고 해결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어느샌가 저에게 만남은 부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숨이 잘 시원하게 안쉬어지고, 숨을 크게 들여마셔도 답답합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고, 밤에 자다가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무리하게 운동하다간 쓰러져서 죽으면 어쩌나.. 고등학교땐 죽어도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죽는 게 두렵고.. 마음을 더 독하게 먹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운이 없고 심장이 떨리듯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홀로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정신차리고 성공해야지... 열심히 공부해서..더좋은 직장 들어가야지.. 라는 생각은 들지만
현실에선 몸매에만 집착하고 있는 내모습이 초라하고 또 집착은 하고 있지만 맨날 열심히 운동을 해도
그대로인 내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짜증도 나고 .. 슬프고 눈물이 납니다.
저는 공부까지 버리고.. 다이어트에 올인했는데... 왜
관리안했어도, 혹은 운동,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는 여자들 몸매 보다 못할까...
누구의 탓도 아니고 부족한 제탓인 것을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기에 ....
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은데.. 너무 깊게 생각하면 숨이 턱턱막히고 가슴이 아파서
생각을 멈추는데.. 보고싶어도 볼 수 가 없어서 답답하고.. 눈물만 나고.....
이렇게 하루하루가 반복됩니다.
저 정신과를 가봐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