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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히키코모리입니다. 조언 부탁해요

151 |2013.03.17 22:28
조회 1,777 |추천 3

안녕하세요. 고민도 많고 상처도 많은 20살 히키코모리입니다.

조언을 구하려면 우선 저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는게 먼저겠죠...

 

저는 스무살 남자입니다.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쳤구요.
선생님과 부모님 모두 만류하셨지만 제가 그렇게 선택한 이유는, 사람에 대해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중학교때 반에서 따돌림 당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에게 객관적으로 큰 문제도 없는데 약간 센스가 없고 말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았죠. 그래서 그 친구를 감싸주다가 어느새 저도 따돌림에 휩쓸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고등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내 양심대로 살았으니까 지금도 후회는 하지 않아요...

 

원래 저는 공부는 좀 했던 편이라서 (백분위로 따져서) 그냥 학교에 다니면서 적당히 노력해도 최소한 한양대 정도는 쉽게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독학을 하면서 수능 준비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몇달은 공부할 수 있었지만, 사람 의지란 게 참 나약하더라구요. 주변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곧 게임에 빠져서 지금까지 2년 6개월 이상을 낭비하고 허송했습니다.

 

 


제가 왜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인지 설명드려야겠네요.
저는 졸업할 때 친구들과의 연락도 의도적으로 다 끊었기 때문에, 지난 3년간 마트에서 물건 사거나 길을 물어보는 것 빼면 다른 사람과 사적인 일을 화제로 대화한 경우가 한번도 없습니다.
활동적인 성격도 아니라서 밖에 외출할 일이 없으면 일주일이고 약 최장 한 달까지 집에서 안나가니까 히키코모리로 봐도 괜찮겠죠?
삶이 원하던 대로 풀리지 않으니까 실망감과 자책감 때문에 경도의 우울증이 찾아와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약간이나마 기력과 의지를 되찾아서 운동도 시작하고, 다시 수능 준비도 시작을 했습니다(스물 나이에 무려 고1 과정부터! 창피합니다ㅋㅋ)
정기적으로 정신과에 가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제가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고, 어떤 관계든 좋으니까 우선 바깥으로 나와서 사회적인 관계를 만들어 보는 게 좋겠다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전문의의 말인데 당연히 존중하고 그대로 따라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그리고 여기서 제 고민이 생기네요. 대체 어디로 가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대인관계를 가져야 될지.
얼마 전부터는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공부 시간을 너무 뺏기기 싫은 것도 또 하나의 고민거리입니다.
간단하게 구직 사이트에 들어가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예를 들어,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 음식점)를 구하면 동료들과의 새로운 관계도 생기겠지만, 제가 크게 돈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평소 공부할 수 있는 시간 면에서 너무 손해를 봐요.
주위에서 종교활동을 해보는 것도 추천받아서 이번달 안으로 교회 청년부에 나가 볼까도 생각하고 있는데, 알아보기로는 주일예배와 따로 평일에 청년부 예배도 있어서, 청년부 사람들과 평범하게 어울리려면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를 소비해야 될지, 그리고 새롭게 사람을 만나게 되면 공부에서 집중이 흐트러지고 관심이 다른 데로 쏠릴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한가지 더 고민되는 게 있다면 제 성격인데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나름 잘하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뭔가를 유머러스하게 잘 말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여간해서는 남들과 가볍게 어울리지도 못하고 항상 진지 빠는 표정만 짓고 있는 제 성격상 원래 대화 스타일도 좀 무뚝뚝하고 타인과 사무적인 대화만 주로 하게 되네요.
고독하고 혼자인 시간이 하도 오래되다 보니, 예전에는 친구를 어떻게 사귀고 어울렸는지도 잊어버렸어요.

 

 

 

글이 너무 길면 많은 분들이 안 읽어주실 것 같아서 요약 정리를 적어볼게요.


1.저는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획득했고, 현재 뒤늦은 수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가족 외에 다른 사람을 전혀 만나지 않고 생활하다 보니 외로워서 자연히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3.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은 그런 저를 보시고, 새롭게 친구를 만들고 어울려 보라고 했습니다.

 

질문: 제가 이렇게 외톨이같은 상태에서 벗어나서, 사람들을 만나고 우정을 쌓아나가려면 새로 어떤 활동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교회?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좋다고 생각되는 걸 추천해 주세요.
마음을 열고 귀기울이고 듣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따끔한 비판이나, 위로, 또는 저와 딱히 관련은 없는 여러분의 경험담.
뭐든 좋습니다. 저만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분들의 조언도 들어보고 싶어서 글을 썼어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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