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매일 아침 바게트를 사가시던 그분

|2013.03.18 17:38
조회 59,741 |추천 211

그분과 제가 처음 만난때는 제가 수능을 보고 처음으로 알바를 하게된 11월 말 이었어요방긋

집에서 뒹굴뒹굴만 하다가 우연히 동네 프랑스수도빵집(기업명 말해도 되나요?ㅋ 파*바게*)에서 알바를 하게되었어요 

그 빵집은 오피스텔 일층에 있어서 오피스텔 거주민들이 주고객이었어요

저는 오픈조여서 주로 출근하시는 회사원분들이 많이 들러서 빵을 사가시곤 했어요윙크 

 

 

그리고 그분도... 

 

 

그분은 매일 아침 바게트를 사가셨어요

제가 알바하기전부터 일하셨던 직원언니가 그분은 거의 2년정도 평일에 매일 바게트를 사가셨다고 하셨어요짱

저는 원래 하나에 꽂히면 주구장창 그것만 먹다가 일주일? 만에 질려서 담부터는 안먹는 스타일인데폐인

2년을 맨날 사드셨다고 하니까 완전 신기했어요만족

그날도 평소처럼 그분이 들어오셨고 바게트를 사셨어요 바게트를 계산하고 썰어드리는데

그전까지는 저랑 같이 일했던 언니가 항상 바게트를 썰어드렸는데 그언니가 제 수습기간?ㅋ까지만 일하고 그만두셔서 이제 제가 썰어야하는 첫날이었어요슬픔 

그언니가 써는 것을 볼때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제가 해보니까 힘들더라구요ㅜㅜ통곡

바게트가 딱딱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잘안썰어지고 손목이아팠어요ㅜㅜ

여차저차 바게트를 다썰고 봉투에 담아드렸는데 그분이 말씀하셨어요 

"바게트가 딱딱해서 자르기 많이 힘드신가봐요 제가 몰랐네요"

저는 제가 너무 느리게 썰어서 시간이 쫌 많이가서 죄송한맘에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처음해봐서요ㅜㅜ"라고 대답했습니다엉엉

그러고 나서 다음날이였어요

여느때처럼 그분이 들어오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계산대에 가져온 빵은....       

 

 

 

 

 

 

 

 

 

 

 

 

 

 

 

바게트가 아닌 버터롤...   

 

 

당황

 

 

땀찍

 

 

당황

 

 

놀람

 

 

박수

 

 

 

 

 

읭??놀람

제가 직원언니한테 듣기론 그분은 맨날 바게트만 사가셨다고 했는데?

그리고 제가 일하기 시작하고 일주일정도까지만해도 항상 바게트만 사가셨는데 갑자기 버터롤을 가지고 오셔서 좀의외였어요땀찍

저는 계산을 하면서 물어봤어요 "오늘은 바게트가 아니네요?"

그분은 "아... 네 질려서요..."

저는 아 그래 2년을 맨날 먹었으면 질릴만도 하지 하고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어요

암튼 그날부터 그분은 매일 아침 버터롤을 사가셨어요윙크

매일매일 오시다보니까 저희도 가끔 대화를 하게되었어요 

그분은 회사원이셨고 빵집있느건물 오피스텔에 사신다고 하셨어요

빵을 워낙 좋아하고 혼자사시다보니 아침에 밥챙겨먹기가 어려워서 아침은항상 빵으로 드신다고 하셨어요

저는 수능끝나고 알바한다고 하니까 착하다고 하시고 동생같아서 귀엽다는안녕ㅋㅋ 말도 해주시고 

그렇게 지내다가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연말이되었는데 사장님이 청천벽력같은 말씀을하셨어요오우ㅜㅜ

빵집을 이제 안하신다고ㅜㅜ 업종변경하신다고ㅜㅜㅜㅜ

저는 2월까지는 알바를 할생각이었는데 갑자기 한달만에 일을 그만하게되다보니 쫌 속상해써요ㅜㅜ

알바 구하기도 쉽지않은데ㅜㅜ 그래도 뭐어쩌겠어요 할수없죠

빵집문에 폐업한다는 내용의 알림을 붙이고 일을 했는데 그분이 오셨어요

"이제 여기 문닫는거에요?" "네ㅜ 사장님이 업종변경하신다고 하셔서요ㅜㅜ" 

"아 네 가까워서 좋았는데...친구(절 친구 라고 불렀어오)도 이제 못보겠네..보고싶을것같다"

 

 

그렇게 저는 12월 말까지만 일을하고 그만두게되었습니다

그빵집이 없어지고 그분을 다시 만나는 일도 없었죠

대화는가끔 했지만 엄청 친하거나 따로 연락하거나 했던건 아니여서 일을 그만두고 그분이 생각나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다시 그 분을 만나게 된건 세달뒤였어요만족

빵집있었던곳에서 두블럭정도 떨어진곳에 새빵집이 생겼는데 그곳에서 였어요

저는 그때 대학생이었고 학교 가기전에 아침을 못먹어서 빵을 사려고 빵집에 갔어요

제가 들어갈때 쫌 익숙한 모습의 남성분이 나가셨어요

그때까지만해도 그분인지 몰랐는데 알바생들이 하는 얘길 듣고 그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딱들었어요

알바1:"또 바게트?"

알바2""웅ㅋㅋ 바게트 진짜 좋아하나봐 맨날 사가네ㅋㅋ"

저는 빵을 고르고 계산할때 알바생에게 물어봤어요

"저기 방금나가신분 매일 바게트 사가시나요?"

알바1:"네? 네ㅋㅋ그분 여기 개업하실때부터 맨날 바게트사가셨어요"

저는 그때 처음으로 어쩌면 그분이 제가 바게트 써는걸 너무 어려워해서 일부러 버터롤을 사가셨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에 했던 대화중에 "바게트 아직도 잘못썰어요?ㅋㅋ"하고 농담 하셨던적이 몇번있었거든요 저는 그때마다 눈치없이" 완전어려워요 손목아파요ㅜㅜ "하고)

물론 아닐수도 있지요슬픔

진짜 질려서 안먹다가 다시 생각나서 드신걸수도 있겠지요

제가 착각하는걸 수도 있지만 어째튼 저는 그날부터 자꾸 그분 생각이나네요땀찍

벌써 3년이 지났지만 빵집에 갈때마다 그분 생각이나요

다시 만나면 용기내서 물어보고 싶은데 제가 이사를 가게되서 그이후로 한번도 만날수가없었어요엉엉

다시한번 만나게된다면 물어보고싶네요

추천수211
반대수5
베플ㅈㄱㄴ|2013.03.20 10:35
바게트 아직도 잘 못썰어요?

이미지확대보기

베플입이바겐세일|2013.03.20 10:31
바게트 조낸먹으면 턱관절에 안좋은데 3년이라니.. 스폰지밥이 되셨을거야 분명..
베플|2013.03.20 14:43
글쓴입니다 :) 제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때 분명 판춘문예 카테고리6위였는데 오늘의톡이라뇨!!!! 완전 기분좋네요ㅋㅋ 이얘기 전에 친구들한테 한적 있었는데 그친구가보고 연락이왔어요ㅋㅋ 왜이케 얘기가 훈훈하게 마무리됐냐고ㅋㅋ..ㅋㅋ 밑에 자작이라고 하시는분 있으신데 자작은아니고요ㅋㅋ 사실 이사가기전에 에피소드가 하나 더있는데 그거 쓰면 갑자기 코믹으로 바껴서 안썼거든요ㅋㅋㅋㅋ 그랬더니 친구가 니 갑자기 멜로드라마 주인공 됐다며 빨리 해명하고 시트콤으로 바꾸라고ㅋㅋ 근데 저 그얘기 안쓸래요ㅋㅋ 그냥 훈훈하게 저기까지만 쓸래요*-* 긴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글고! 원빈 사진... 근데뭐 원빈 아니면 어떱니까! 마음이 아주아주 멋있는분이셨어용:D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