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11.09(화) 비 그리고 흐림 제8일
07:30분 일어나 세수하고 짐 꾸리고 여권, 입국신고서 등을 점검한 후 식당에서 일식으로 식사한 후 매점에서 남은 1000엔짜리를 과자 사는데 쓰고 08:50분 로비에 나와 단장, 부단장에게 어제밤 모임 불참을 사과했다. 밖에는 여행 중 처음 보는 비가 내린다. 참 그동안 날씨가 너무 좋았다. 출발 무렵에는 비도 그치고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오사카를 스쳐 간사이 공항 대교를 건넜다. 간사이 공항은 인공섬인데 전철과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확장공사를 하고 있단다. 공항에서 결국 써보지 못한 1000엔짜리 전화카드와 남은 동전 300엔을 안내인들에게 기념품으로 주고 작별했다.
12:55분 이륙 대한항공 좌석번호 34A. 기다리던 창쪽 좌석이었으나 흐린 날씨로 지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을 빛과는 아직 거리가 먼 일본의 산과 해안선이 잠깐 보이고 뛰어 내리면 푹신푹신할 것 같은 구름 위를 비행. 그리고 기내식에 맥주까지 마시며 휴식하니 어느덧 단풍이 뚜렷한 한국의 산이 클로우즈 업… 비행기는 이미 저공비행으로 시화 간척지로 접근, 인천 갑문식 도크, 한강을 거쳐 김포공항에 착륙한다. 무사귀국………
일일이 악수하며 해단하고 긴 통로를 큰 가방을 끌고가서 5호선 김포공향역에서 승차, 1시간 20분이나 탄 끝에 오금역에 내려 택시로 바꾸어 타고 귀가했다.
‘99.11.28(일) 맑음 -후기-
보고서 작성을 위해 과제로 분담한 일본교육제도를 귀국한 지 일주일 동안 손도 못대다가 마음 먹고 몇날 동안 일본측이 준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 이메일로 여성이신 연수단 총무님에게 보냈다. 그 간 몸이 아파 자신도 아무것도 못했다고 한다. 하긴 나도 며칠간은 피로 회복이 안되어 근무에 어려움이 많았다. 더욱이 내색하기도 미안했으므로…
공식 숙제가 아닌 내 자신의 기행을 써 보고자 하였으나 착수를 못하다가 11월 17일부터 손에 잡힐 때마다 하루씩 써 나갔다. 어떤 때는 새벽 3시가 되어 다음날 피곤해 한 적도 있었지만 남기고 싶은 욕망에 틈틈히 짬을 내니 오늘 드디어 일단 초고가 이루어졌다. 단원을 위한 고생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우리 미인 총무님에게 이 원고를 감사의 표시로 송부할 예정이었는데 마침 오늘 전화로 연수 관련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다고 하므로 전송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원들과 떨어져 홀로 다녀 미안한 마음 적지 않으나 혹시 이 글을 읽고 용서들을 하실른지….
짧은 여행 길게 보내기 위해 머리와 발로 뛰었고 또 이렇게 난생 처음 길게 글을 쓰고 앞으로 거듭 읽을 터이니 상상의 여행은 자동차 지도와 더불어 계속될 것이다.. 다시 실제 여행하는 그 날까지…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을 만나는 그 날까지…
1999. 11. 28. 밤 하 늬 바 람
.여행, 그 끝없는 유혹에 이 밤도 시달리며... 2003.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