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어디 도움 청할 곳이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길다고 그냥 내리지 마시고 제발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봐온 것은 여느 가정처럼 화목한 모습이 아닌, 싸우는 부모님과 술에 취한 아빠, 맞는 엄마뿐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방 문을 비롯한 온갖 가구와 물건들도 성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주변의 친척들 또한 전혀 도움이 돼주지 못했습니다.
작은 아버지마저 술에 취해 매번 저희 집에 찾아와서 주정을 부리기 일 쑤였고,
심하면 가족들끼리 칼을 겨눈 적도 서너 번 있었습니다.
겉으로만 가족이고 부모님일 뿐, 제가 아플 때 그 흔한 괜찮냐는 말 한 번 못들어봤습니다.
제가 울고 있을 때면 우는 척 연기하지 말라고 말을 했습니다.
엄마는 모든 일이 저 때문이라고, 너만 없었으면 됐다고 말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두 분은 이미 이혼한 상태입니다.
호적에서 엄마의 이름이 없어진 지도 오래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집에만 가면 말문을 닫게 돼었고, 항상 방문을 잠궈놓은 채 방안에서만 지내게 돼었습니다.
그저 피만 조금 섞였을 뿐, 그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돼었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살던 와중, 저에게 한 줄기 희망이 보였습니다.
2012년 8월 1일에 태어나 10월 22일에 저의 곁으로 온 정말 천사같은 고양이 때문이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무슨 동물 하나가지고 저러냐' 할 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그저 고양이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뿐인 가족이고, 친구였으며 제 삶의 낙, 즐거움 그 자체였습니다.
고작 5개월정도 데리고 산 것 가지고 오바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 3순위를 꼽으라면 당당히 그 짧은 5개월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데려오면서 사료, 화장실, 모래, 빗, 샴푸, 간식 등등 고양이에게 필요한 물품도 모두 제가 알아서 사왔습니다.
처음에는 방 안에서만 키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그 겉만 '엄마'라는 사람이 방문을 열어놓고 더 넓은 곳에서 키우라고 합니다.
왠일인가 싶으면서도 괜찮다는 그 말을 듣고 안심하고 방문을 열었습니다.
이제 제 소중한 고양이는 제 '방'이 아닌 더 넓은 '집'에서 살 게 됐던 겁니다.
그러던 와중, 3월 23일 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은 건지, 뭘 잘못 주워먹은건지, 아님 발정이 온건지,
설사를 하고 내내 힘들어 했습니다.
덕분에 걱정돼서 저는 다음 날 아침일찍 일이 있는데도 잠도 못자고 밤을 새우고 갔습니다.
그 날 내내 걱정돼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더라구요.
그런데 일이 터졌습니다.
오후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번호를 보니 엄마의 전화였습니다.
받았더니 고양이가 꼬리있는 쪽에 똥을 묻히고 죽었답니다.
전 심장이 덜컹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침착하고서 무슨 일이냐고,말도 안돼는 소리하지 말라고, 어제 잘 살아있던 애가 갑자기 그럴 리 없다, 거짓말하지마라.. 하고 안믿으니 갑자기 말이 바뀝니다.
집에 오니까 고양이가 없어서 5~6시간을 찾고 있는데 그래도 안보인답니다.
분명 아까 꼬리쪽에 똥이 묻어있었다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럼 이미 봤다는 말 이잖아요..
또 제가 아까 말한 말은 그럼 뭐냐고 말하니까 다시 말이 바뀝니다.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었다네요. 말이 됍니까? 저희 집 5층인데다 대낮에 도둑이 들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왜 다른 물건 다 놔두고 하필 가만히 있는 고양이를 훔쳐 가겠어요 할일없이.
제가 안믿는데도 자꾸만 자신의 말이 맞다며 우기십니다.
그러다 안돼니 갑자기 우는 척 연기를 하는 겁니다.. 전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둑이 들었으면 경찰에 신고를 해서 찾자고 전화를 하려니까 욕을 하면서 막으려는 겁니다.
막는 걸 뿌리치고 전화해서 경찰을 불렀습니다.
5~10분 정도가 지나니 경찰관 2명이 왔습니다.
그런데 경찰관은.. 제발 찾게 도와달라고, 정말 소중하다고 울고 불고 매달리는 제 말은 대충 들은 채
방안에 들어가서 연기하는 엄마의 얘기를 듣고 오겠답니다.
가정폭력으로 이미 수차례 집에서 경찰관을 맞았던 경험이 많아 경찰관을 대하는 법을 잘 알고있는 엄마의 얘기를 말입니다. 그리고 울고 불고하는 저는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래서 방 안에서 얘기하는 걸 정확히 듣진 못했지만, 집 안에 방음시설이 완벽히 돼지 않는 거 아시죠?
제 귀로 똑똑히 들었습니다. 힘들어서 고양이를 어쩌고~ 했다고.
분명 자신 스스로 고양이를 어딘가로 보냈다는 뉘앙스의 말투였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제가 관리했습니다. 엄마의 입에서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것조차 어이없을 만큼.
경찰관이 나온 뒤에, 제가 애원했습니다. 엄마의 말만이 아닌 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지만 울고불고 매달리는 제 얘기는 대충 흘려들은 듯 했습니다.
경찰관은 그런 저에게.. 가축을 키우다보면 죽을 수도 있고 집을 나갈수도 있고 그런거라고 말했습니다.
제발 다시 보게 해달라고 비는 저에게, 초등학생같이 떼쓰지 말라고 가족이란 건~ 하며 훈계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귀찮은지.. '그럼 지금 고양이 찾으러 가면돼요? 가요 그럼' 이라고 말하며 내려오라고 합니다.
일단은 내려갔습니다. 차에 타라고 말하길래, 아까 방 안에서 했던 얘기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안됀답니다. 그냥 지금 찾으러 가잡니다.
아니, 분명 방 안에서 고양이를 어디다 어떻게 했는지 들었으면서, 모른 척 하는겁니다.
이미 이혼도 했고,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가족도 아닌 여자의 말을 듣고서요.
아니 구지 그런 이유때문이 아니더라도 인간적으로 그러면 안돼는 거 아닌가요..
방 안에서 들은 얘기를 토대로, 그 이야기를 알아야 단서가 돼서 뭘 찾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닙니까.
말 해줄 수 없답니다 절대로. 그럼 귀찮으니까 대충 찾는 척만 해주다가 가겠다는 얘기 아닌가요..?
그래서 제가 화를 냈습니다. 솔직히 정신이 없었어도 화를 낸 제 잘못도 있긴 하지만요.
왜 알려주지 않느냐고, 저한텐 정말 소중하다고, 그냥 애완동물의 의미가 아니라고,
제발 말해달라고 찾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되려 저에게 화를 냅니다.. 지금 찾겠다고 하는데 왜 이 난리냐고 그럼 아가씨 맘대로 하라고,
차 뺄 거니까 비키라고.. 그 얘긴 말해줄 수 없다고,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고는 휙 가버렸습니다. 울면서 도와달라고 매달리는 저를 놔두고 말이에요..
집에 올라와서 몇 시간동안 울고 불고, 무릎도 꿇어보고, 빌어도 봤습니다.
어디있는지만 알려주면 하라는 대로 다 하겠다고, 집 나가라고 하면 데리고 나가겠다고,
뭐든 할 테니까 제발 알려달라고 말해도 꿈쩍 않고 오히려 저에게 욕을 했습니다.
제가 사람이 아니랍니다. 고양이는 이제 없다고, 별 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이러는 거 아니라고 합니다.
저한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에게 별 것도 아닌 사소한 것이라고.....
그러면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왜 자기를 괴롭히냐고, 온갖 쌍욕은 다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자꾸 매달리는 제가 귀찮았는지 버스타고 가서, 강화도버스터미널에 버리고 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멀리 떨어진 곳까지 버스타고 가려면 이동장도 필요하고 했을텐데, 이동장은 있던 위치에 그대로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화도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곳에 찾아가서 한 참을 돌아다녀 봤지만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 모두 못 봤다고 합니다. 여기엔 고양이가 들어오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집에만 가면 아이의 냄새가 나서 자꾸 무너져 내립니다. 부모님의 얼굴도 이젠 볼 자신이 없구요.
혹시나 하고 피시방에 가서 고양이 분양싸이트도 다 찾아봤지만 역시나 보이지 않습니다.
말로는 버렸다고 하지만 버리진 않고 어딘가로 줘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호적상으로도 남이고, 이건 엄연한 범죄행위 아닌가요?
전 날에 아파하다 없어진 아이라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병원문이 닫혀서 데리고 가지도 못했는데.. 밤새 간호하다 아침에 상태가 호전되서 안심하고 나갔는데..너무 걱정이 됍니다.
어디서 떨고있는 건 아닌지, 밥은 먹고있는지, 괴롭힘 당하는 건 아닌지..
그리고 지금은 혼자 모텔방에 와서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는 사람중에 고양이카페를 운영하려고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제 예상은 그 아줌마에게 줘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저한테 화풀이하다 안돼면, 저 없을때 어디 다른데다가 줘버릴 거라고 얘기한 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의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그 어느 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아직 어려서 능력도 권력도 아무것도 없어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경찰관들 이름은 모르겠고, 얼굴도 다시 보게된다면 알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인천남부경찰서 주안역지구대입니다 여러분.
제발 도와주세요. 제 소중한 고양이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정말 죽지못해 버티고 있습니다.
힘들 때마다 부여잡고 울었던 아이입니다. 그럴 때마다 제 손등과 볼을 핥아주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쳐서 집에 오면 달려나와 그르릉거리며 애교부리던 아이의 모습을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디든 좋으니 되도록이면 멀리 퍼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네티즌 여러분들의 힘을 믿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