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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도 봄이 올까?

보잉 |2013.04.02 23:26
조회 217 |추천 0

 

봄이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도 하다가..

당장이라도 도시락 싸들고 어디든 나가고 싶어지는 맑은 날도 오고..

 

그 때 우리도 봄처럼.. 딱 그랬었는데 말이야.

 

너무나도 춥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던 길목에서

맑은 봄햇살처럼 웃는 모습이 눈부셨던 너.

 

친구로 시작해 많은 고민상담을 하고, 서로 연애상담도 해가며..

날씨가 좋으면 무작정만나 캠퍼스를 걷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좋은 영화도 함께 보고.

친구임에도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던 우리는 그렇게 연인이 되었었지..

 

표현이 서투른 나와, 표현이 직설적인 너.

친구가 많았던 나와, 친구가 많지 않았던 너.

시끌벅적한 것을 좋아했던 나와,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좋아했던 너.

덤벙덤벙대는 나와, 세심하고 꼼꼼했던 너.

 

하나부터 열까지 어디하나 맞는 구석이란 없던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맞춰주려 참 많이 노력했던 너.

그리고 부던히 튕겨대며 다른 곳을 보려하던 나.

 

너무나도 더웠던 여름 날,

가뜩이나 왜소한 니가 내 생각나서 샀다며 멀리서 버스타고 들고 왔던 너보다도 큰 곰인형.

더운 날 이런 걸 왜 사들고 와서 고생시키냐며 투덜대던 나.

그래도 말없이 웃기만 하던 너..

 

엄청 투닥투닥 거리고, 매일같이 싸우는 통에 주변의 손가락질을 무던히도 받았던 우리였지..

 

그래도 참 많이 사랑했었는데..

그 땐 왜 그렇게 싸웠는지.. 니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젠 내가 왜 그리도 고집을 부렸는지.. 내가 하나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너무나도 맞지 않는 것 같아 결국 내가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했고..

넌 1년 반이 넘는 시간 나를 기다려주고 또 계속 노력했지.

더 멋진 사람이 되려고. 더 당당하게 나를 만나겠다고 그랬었지.

 

항상 부담스럽기만 하던 니가 용기내서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친구로라도 좋으니, 딱 한 번만 만나달라고 하던 너를 못이기는 척 만났던 그 날..

 

나 정말 많이 고민했어. 난 다시 흔들릴걸 알았거든.

그동안 나도 다른 사람 만나기가 너무 힘들었으니까. 너같은 사람만 찾고 있는 날 아니까.

 

결국 우리 그날 다시 만나기로 했지.

근데 한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이별한 우리..

 

전보다 더 사랑하려 했고, 다신 그런 실수하지 않으려고 했어.

근데 자꾸 헤어져있던 우리가 자꾸 생각나서..

난 그 한달도 안되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미친 사람 마냥 발악을 했지.

무서웠어. 두려웠어. 그냥 다신 잃고 싶지 않았던 것 뿐인데..

 

그렇게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너는 너의 길을 찾아가기도 벅찬 상황이라 나에게 이별을 이야기했지.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

그 때 니가 참 모질게도 날 밀어냈었는데.

그 때 그 말들 다시 곱씹어보면 아직도 너무 가슴이 저리는 듯 아프다..

거의 2년이 되어가는 일인데도 난 아직도 너무 힘들어.

꼭 그렇게 나쁜 말을 했어야 되니.. 그렇게까지도 내가 싫었어?

 

워낙 시끌벅적한 나라 친구들도 모르고, 너조차도 내가 너무나도 잘 지내는 줄로만 알고 있겠지.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멋지게 살고 있는 줄로만 알고 있겠지.

그리고 어렴풋이 내게도 누군가 있는 줄로만 알고 있겠지.

 

1년전이었나.

니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소식에, 내가 아는 그 사람을 만난다는 그 말에..

나에게 했던 너의 그 모진 말을 들었을 때보다 더 가슴이 아팠어..

그 때 난 잊은 줄로만, 나 진짜 괜찮아진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더라고.

 

머리가 어찌나 나쁜지..

그렇게 못되게 굴었던 너는 자꾸만 잊어버리고

날 사랑해주던 니 모습이 떠올라서...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그 눈빛으로 날 쳐다봐주던 니가 자꾸 생각나서 막 미치겠더라..

 

그래서 미련하고 바보같지만 내 마음 그냥 가는대로 두려고 해..

좋으면 좋은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그냥 나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겠다 다짐하고 살고 있어..

 

얼마전 걸려왔던 니 전화..

그동안의 다짐이 다 무너져버리게 했던 니 전화...

 

그래도 나 버티고 버텼어.

그냥 순간 뭔가 아쉬워서 나에게 전화했을거라고 생각하려고.

머리는 이렇게 생각하려 하는데,

마음으로는 혹시 너도 나와의 추억을 그리고 있진 않을까 싶어서 또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아도 버텼어.

그냥 너는 거기에서 행복하게. 아니 행복하던 불행하던 니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난 모르고 싶어. 너의 모든 것을 이제..

 

너는 지금 너무나도 행복한 봄날을 보내고 있겠지.

잘 가라 나의 봄날.

 

너무나도 따뜻했던 너와의 봄날.

봄비처럼 때론 시리게도 했겠지만. 봄은 또 오니까.

 

그치? 나에게도 너처럼 봄날이 올거야.

그랬으면 좋겠다. 더 눈부시고 아름다운 봄이 왔으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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