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각오 하고 처음으로 판이라는 곳에 글을 써 봅니다..
32살 지극히 평범한 여자이구요..
동갑인 남편과 결혼 12년차 입니다.
20살 부터 쭉 남편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았던 저에게 ..
그런 제 앞에 새로운 사람(이하 K군)이 나타났습니다.
설레임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게 해준 K군은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직장 동료였습니다.
K군 나이는 저보다 5살이나 어리구요..
사실.. 저와 K군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생각도 비슷하고, 얘기를 하다보면 잘 통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여차저차 하다 보니,, K군과 제가 서로 같은 맘 이라는걸 알았습니다.
사무실 사람들 모두 K군 역시 여자친구가 있고, 저에게도 지금의 남편이 있다는걸 알고 있는터라
저와 K군은 회사에서 비밀 연예를... 아니..정확히 말하면 바람을 피우게 된것입니다.
남편이랑은 다른 매력에 흔들린 것 같아요..
동갑인 남편은.. 시댁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가부장적인게 굉장히 심합니다.
퇴근 후 집에오면 본인 씻고 누워서 TV보고,, 저도 퇴근하고 집에와서 애들 챙기랴 밀린 집안일 하랴
몸이 열개라도 힘에 부친데 누워서 TV보며 물가져와라,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술&담배 사다달라..
(항상 필요한거 사러 나가는 사람은 저에요..)가끔은 갑자기 막 불러요.. 급하다면서,,
본인은 장난치고 싶어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르는 이유가 본인은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바로 옆에 있는 리모컨 가져다 달라고 하는거에요.. ;;;;
퇴근 후 집에와서 밀린 집안일 하고 있는데 그러면 짜증이 확 나거든요..
남편은 늘 이런 방식의 남자였고, K군은 말 한마디 한마디 뿐만 아니라 모든것이 절 먼저
배려해주는 사람이었어요..
물론, 연애 초기, 갓 시작한 사랑인데 다 그렇게 하지 남자가 여자 꼬실려면 뭔들 못하겠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그런게 그런.. 설레임이라는게 그리웠나 봅니다.
누군가가 날 먼저 배려해주고 따뜻하게 말해주고,, 내가 화나있을때 풀어주고, 우울할때 옆에서
말없이 토닥거려주고.. 그런게 그리웠나 봅니다.
남편은 그런게 없어요.. 말투도 거칠고, 삐져있음 오히려 자기가 더 화내고..
그러다 싸우고, 싸우면 또 욕부터 나오고.. 싸우다 제가 더 화를 돋구는 말이라도 한마디
내뱉으면 바로 손이 올라오고...
그래서 K군에게 마음이 갔던것 같아요..
근데,, 바람직하지 못했던 선택의 행복이었는지... 오래가지 못하더군요..
K군을 만난지 한달도 안되서 남편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동통신사 가서 통화내역 떼고 그 앞에서 사람들 지나다닌 길에서 비참하게 맞았어요..
이동통신사 직원들이 말리다 못해 경찰까지 부르고..
한마디로 이곳 저곳 끌려다니며 맞았죠..
그러다 제가 근무했던 회사로 찾아가 K군을 만나서 때리더군요..
말렸어요..
그게 남편을 더 화나게 할 행동이라는건 알았지만, 저 때문에 누군가가 욕을 먹거나 맞는게
너무 너무 싫었기에..
그렇게 한바탕 회사에서 난리가 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맞고, 집에와서도 맞고,
술먹으면서 술병 깨고, 상 집어던지고 또 때리고..
그날은...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취조(?)를 당했어요..
하나 하나 조목 조목 따지며 물어보고 제대로 대답 못하거나 자기 화나게 하는 발언을
할때마다 손이며 발이며 마구 날아오더군요..
사람이 평생 맞아도 다 못맞을 것을 그날 다 맞은듯 합니다.
죽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 였습니다.
물론, 남편의 화가 치밀어 오르는 심정 이해를 합니다..
12년 전 똑같은 일을 남편이 저에게 했으니까요..
12년 전 20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신랑하나 보고 시댁으로 들어갔습니다.(엄마랑 인연을 끊으면서 까지..)
절 만나기 전 남편이 굉장이 많이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어요..
시댁에서 시부모님 눈치보여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일끝나고 올 자기하나만 기다리는 저에게..
하루는 술을 먹고 들어와서..(그 여자를 만나고 들어왔더라구요..)
"OO이 못잊겠어.. 아직 OO을 좋아하나보다..미안해.. " 라고 하더군요..
(OO은 전 여자친구 이름..)
자기 하나 보고 시댁 들어가 살고 있는 저에게 그 여자애 못잊겠다고..
자면서도 그 여자애 이름을 불러대는데..
바보같이.. 전.. 그 당시 단지 내꺼 빼앗기는게 싫어서였는지, 남편을 용서 했습니다.
옛날 얘기는 여기까지..
뭐.. 하루종일 맞고 나서 그 다음날 남편이 여행을 가자 하더군요..
그냥 차로 이곳 저곳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남편의 마음이 좀 진정이 되가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용서는 못하겠지요.. 어떻게 용서를 바라겠습니까..
또, 그 일이 있고 이제 겨우 2개월 밖에 안지났는데,,
어떻게 남편이 편한 마음으로 절 볼수가 있을까요..
이해는 합니다. 이해는 하는데..
술만 먹으면 변합니다. 아니 가끔은 술을 안먹어도 언제 터질지 몰라서.. 불안해 죽겠습니다.
지금까지도 매일 휴대폰을 봅니다.
카스는 이미 삭제한지 오래, 카톡은 본인이 알아서 식구들 외의 제 지인들 모두 차단 시켜 버리고,
핸드폰 번호는 이미 바꿔버렸고..
잘못 걸려온 전화라도,, 전 그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어딜 가더라도 허락을 맡아야 하며, 집에 와서는 집이라고 보고해야 합니다.
깜박하고 안하면.. 그날은 또 난리가 나는 날 입니다.
뺨 때리는 정도,,, 이젠.. 그래.. 이정도는.. 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혼... 정말 하고 싶습니다.
저 하나만 생각하면, 수백 수천번도 더 생각 했습니다.
근데, 이혼은 못해주겠답니다.
제가 먼저 이혼얘기 꺼내본 적 없고,
본인이 그냥 딱 잘라 얘기 합니다.
이혼은 절대 못해준다고..
이혼을 한다 해서 K군이랑 잘 될것 같으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K군을 만나기 위해 이혼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찾고 싶고, 제 자유를 찾고 싶어 이혼을 원하는 것입니다.
이혼을 하지 그러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미친년이다, 여자망신 다시킨다 라고
욕을 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냥..
한 여자가.. 어디 털어놓고 얘길 하고 싶은데 얘기 할 곳은 없고..
그러다 찾은 곳에 신세 푸념만 늘어놓고 간다 생각해주세요..
그냥 막 쓰다보니 좀 많이 길어지고..
왔다 갔다 정신없는 글이 되버렸네요..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요즘 제일 불안한게..
이러다가.. 정말.... 제가 제 자신을 놔 버릴까 그게 가장 두렵고 불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