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마음을 끄적여봅니다.
우리집 아가는 푸들 여아예요.
이름은 초롱이구요.
정확한 나이는 잘 몰라요. 애기때부터 키우지 않아서
여러집을 떠돌던 상처많은 아이인데
어려서부터 강아지를 좋아하던 저희 자매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키우던 강아지가 너무예뻐
매일매일 집에 데려와 같이 놀고 데려다주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주머니께서 강아지가 너희가 가면 문앞에서 낑낑거린다며 저희가 데려가 키우라고 하시더라구요.
엄마도 저희도 동물을 너무너무 강아지키울 환경이 안되어 엄마가 강아지 대신이라며 햄스터도 사주시고 병아리도 많이 키웠었어요. 아마 아주머니가 없었으면 강아지를 키울일이 없었을 거예요.
아무튼 엄마가 맘도 약하고 동물을 원래 좋아해서 저희가 키우게 되었죠.
그 강아지가 저희 초롱이예요.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 12살때네요.
지금 제 나이는 23살이예요.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대충 3~4살이라던 초롱이는 14~15살이 되어 저희 곁을 떠났어요.
초롱이는 자궁근종으로 수술을 받고나서 하루지나 하늘로 갔어요
처음에는 혹인줄 알고 나이가 있으니 어쩔수 없다 생각하고 병원에서도 수술 후 못깨어날 확률이 크단 말을 듣고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지냈었어요.
그런데 병원을 옮기고 혹이 점점 커지길래 검사를 받았죠.
자궁근종이래요. 난소까지 제거해야하는 대수술이었죠. 검사도 다 받았어요
혈액검가 엑스레이 등등 .. 수술가능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정말 신중히 결정했어요.
제 이기심일지 몰라고 수술하고 잘못되어 당장 초롱이가 사라지게된다면 ...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있었거든요.
사실 작년 초에 엄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있던적이있어요.
저는 학교다니고 동생은 고3.
초롱이가 하루종일 집에 혼자있었요. 게다가 엄마가 없으니까 기운을 못차리더라구요
그때 좀 심하게 아팠어요. 엄마가 퇴원하시고 일주일 3~4일 정도 지나니까 다시 건강해졌지만
그때는 정말 울면서 안락사 상의도 하고....
그때부터 저희집은 초롱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마음의 준비가..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초롱이는 저희곁에 있었고
저는 그런 초롱이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되있었어요.
그렇게 신중을 기하다가 한달 반이란 시간이지났어요
갑자기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더라구요.
가슴이 덜컹 내려않았죠.
처음 검사했을때 바로 수술시켯어야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잤는데
자다가 발작을 일으켰을때는 정말 펑펑 울었죠.
금액적으로 부담이 커서 엄마를 설득시키고 또 설득시켰죠.
제가 돈이있었다면 바로 했을텐데 그러지 못해 시간만 끌었었죠
그렇게 수술을 시키고 병원에 전화해서 괜찮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수술 잘 끝났다. 오늘 밤만 버티면 이상없을꺼다.
그래서 그날 저녁에 일끝나고 병원에 가서 우리 초롱이도 만나고 왔어요.
힘없이 누워있으면서도 노안으로 눈도 안보이면서
제가 가니까 저를 ... 쳐다보더라구요.
정말 한참을 보다 왔어요. 푸들이 눈물이 많아서 그거 닦아주고 한참을 ..... 보다 왔죠.
그리고 동생한테도 엄마한테도 수술잘됬단다 다행이다 이렇게 연락을했죠.
다음날 출근해서 걱정없이 일하고 점심을 먹었어요.
그리고 무심코핸드폰을 봤는데 엄마한테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11시28분에 초롱이 하늘나라로 갔대. 전화해.
03/12 오후1:07
심장이 쿵.
실감이 안났어요. 그렇다고 병원에 전화해볼 용기도 안났어요.
엄마랑 통화를 한 후에 점점 힘들어지더라구요.
사무실이었기에 화장실로가 울고와도 갑자기 툭 울음이나고
멍하다가도 슬퍼지고.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 애가 어떻게 있냐. 잘있냐.
병원에 전화해 물어보고 싶었는데 .. 그냥 계속 울어버릴까 전화도 못했어요.
퇴근 후 엄마와 만나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 들어서면서 부터 계속 울었어요.
그냥 울면서 대기의자에 앉아있어죠.
부원장이 우리 초롱이 담겨진 박스를 주는데.. 뭐라 말도못하겠더라구요.
처음엔 괜찮다 하지 않았냐 막 따지고싶었는데
간호사 언니나 부원장선생님이나 굉장히 안타까워하시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하염없이 울면서 나왔어요.
그게 벌써 한달전 일이네요.
10년이란 세월은 무시못할 세월같아요.
제 청소년기를 함께 했고 언제가 제 옆에서 자던 아이라 너무 익숙해져있었나봐요.
문득 문득 갑자기 찾아오는 그리움은 ..... 참... 힘드네요
그냥 우리 초롱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좀 끄적여 봤어요.
너무 보고싶어서요.. 그냥 ... 그냥
사랑해 초롱아.
우리애기랑 함께한 10년은 너무 행복했어
언니가 미안해.. 좀더신경써주지못해서
좀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내가 욕심부린거 같아 맘이 아프다
크기도 작은 우리애기가 없는데 이 큰집이 너무 휑하다.
집 안 곳곳 너를 위해 놓아둔 방석을 볼때마다 너를 찾게 되곤해
퇴근해서 집에 오면 가장 먼저 찾았던 울 애기가 이젠 집 어디에도 없으니까.....
어디에서 너를 만날수있을까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언니는 너를 정말 사랑해
10년동안 너무 행복했어
정말 보고싶을거야 정말 정말
문득문득 찾아오는 슬픔은 너무 힘들다.
이 슬픔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어
이별은 마음의 준비도 소용이 없나봐
보고싶다... 우리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