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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인테리어] 직접 꾸민 욕실 메이크오버 변천사

이봉주 |2013.04.10 15:34
조회 929 |추천 0

의외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욕실. 이 욕실이 쓰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우면 볼일을 보는 동안 / 볼일을 보는 후에도 무척 행복해지기 마련. 나와 남편은 밴쿠버에서 살며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꽤 많은 집을 사고 팔았는데 사는 집마다 욕실은 반드시 개조해서 썼었다. 날마다의 행복해지기 위해 꽤 노력했던 모양. 이차저차하여 지난 수년간의 집을 바꿔가며 행해온 욕실 개보수 사진들을 한번 모아봤다. 혈기 왕성한 시절, 내 손으로 타일 하나하나 페인팅을 해가며 완전 DIY 레노를 행했던 집은 아파트와 타운하우스를 거쳐 구입한 최초의 하우스였다. 마스터 베쓰룸 크기는 꽤 컸었다. 욕실과 세면실이 나뉘어져있어 스파 느낌이 났던 레이아웃이었다. 자, 내가 했던 타일 페인팅을 한번 볼까?

 

 

 

 

욕실에 저런 파란 수영장 타일을 쓰는 사람의 마인드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 집은 수영장이 갖춰져 있던 집이긴 했다. 아무리 히팅이 되는 수영장이라하더라도 꽤 큰 크기와 깊이의 수영장은 여름 한 몇주 빼고는 일년내내 을씨년스럽고 추적추적 날씨의 밴쿠버에선 그리 소용이 없다는 것을 살아보고 알았다. 여튼, 수영장을 지으면서 수영장이 바라다보이는 욕실에도 파란 수영장 타일을 썼던가?? 이사온 날 부터 난 이 타일을 견딜 수가 없었다. 욕조 윗부분으로 설치되어있는 썬팅된 느낌의 거울과 파란 타일의 조화는 정말 참을 수 없는 그것이었다. 타일 공사 견적이 적다보니 공사를 맡겠다는 인부들이 없었다. 여긴 노동비가 꽤 비싼데 아무리 댓가를 치른다해도 작은 규모의 공사는 맡기 싫다는 배짱을 부리는 인부들이 많다. 그리하여 내 손이 나섰다. 타일 공사를 직접하기엔 일을 거르칠까 소심하여 내 마음에 드는 페인팅 색깔을 조색하여 네번의 코팅을 거쳐서, 그리고 제일 윗부분 데코레이팅 타일까지 페인팅하여, 어느 정도 용서되는 욕실을 만들어냈다.

 

인테리어에 있어 조명은 무척 중요하다. 블랙키시한 거울에 맞춰서 블랙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달아주기로 했다. 한달여간의 기다림 끝에 배달이 되어 도착했던 샹들리에였다. 욕실과 샹들리에는 실용적인 면에서는 그 조화성이 떨어져도 미적인 면에서는 참 낭만적인 콤비다. 게다가 블랙이였으니! 신난 마음에 커튼까지 블랙 실크로 맞췄다.

 

 

 

 

욕실 한쪽 부분에 변기가 있었다. 작은 포니월이 변기를 가리고 있었던, 수줍은 공간이었다. 샹들리에로 시작한 나의 디바~ 성은 변기 코너에까지 이르렀고 변기 뒷부분으로 진한 남색의 공단천을 쫘악 달아주게 되었다. 매일 매일 청소했으니 위생엔 걱정하지 마시기를. 아늑한 서향 햇살이 들어오는 창문 쪽엔 아주 쉬어한 골드색의 쉬폰천으로 커튼을 만들어 달아주었고. 이 당시 우리들의 '볼일'은 참 낭만적이었다.

 

 

 

다시 봐도 골드와 네이비의 조화는 꽤 말이 된다. 내가 꼼꼼하게 페인팅한 타일은 벅벅 때미는 목욕을 하고 보글보글 거품 베쓰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을 정도로 정교하게 작업되어있었지만, 그래도 욕조 타일을 페인팅해서 쓰는 것은 임시방편일 수 밖에 없다. 드디어 작은 일이지만 맡겠다는 인부가 나타났고  - 여기서 알려두는데 나도 남편도 아이디어는 잘 내지만 전문 인부들이 할만한 일들은 손을 대려 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 우리 마음에 쏙 드는 타일을 골라 타일 공사를 했다.

 

 

 

 

 

아, 속이 시원하다. 비록 예전 집이었지만. 모던한 욕실도 괜찮긴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침실과 욕실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참 좋아한다. 씻고 자고 할 때만은 왕비이고 싶은 디자이어.ㅎ 참, 앞에서 세면실을 언급하지 않았던가. 세면실또한 원래의 욕실과 버금갈 정도로 아웃데이티드 되어 있었다. 라미네이트 카운터 탑은 한때 유용했던 재료일지 몰라도 참으로 볼품없고 내구성도 없는 재료가 아닐 수없다. 이 세면실도 이사 바로 직후 공사가 어려웠다. (집 안의 다른 코너들 공사도 한창이었기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고, 벽 색깔을 쉬크하게 페인팅하고 월 스콘도 달고 이래저래 데코 아이템도 모아서 세면실을 꾸몄다.

 

 

 

 

 

그마나 더블 싱크라 쓰기엔 편리하니 봐 줄만 했다. 참, 베너티 캐비넷도 내가 페인팅해서 리폼해주었다. 손잡이도 새로이 달고.

 

 

 

 

어느 정도 깔끔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욕실 타일 공사 및 샹들리에 설치 등을 하면서 세면실도 그와 상응하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벽지'가 등장한다. 난 벽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어떤 코너는 벽지만이 그 코너를 살리는 부분도 있다. 중후하고 고전적인 세면실이 드디어 완성이 되었다. 벽지 이전에 우리가 고르고 골라서 선택한 더블 배너티와 개수대, 수도꼭지 등도 일체 바꿨다.

 

 

 

 

 

저 멀리 욕실 바닥에 보이는 모자이크 타일. 남편이 애를 써서 날 위해 마련해준 거다. 난 욕실 타일 바닥에 약간의 인상이 들어간 것을 좋아한다. 언제나, 늘, 고마운 남편이다. 이렇게 욕실을 잘 꾸며놓고는 우리는 또 이사병이 도져서 지금 사는 이 집으로 이사를 감행하게 된다. 욕실과 부엌은 잘 꾸며놓으면 집파는데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우리 집은 이틀만에 좋은 값에 팔렸었다.

 

새로 이사온 집. 역시나, 이 집도 전주인은 '볼일' 보면서 행복해지는 것에 그리 신경을 쓰시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 손길이 절실히 필요했다. 이사오자마자 만삭의 몸으로 레노베이션을 시작했다. 출산 예정일을 카운트하고 있었다.

 

 

 

 

 

우리집 욕실에서 강과 숲이 보인다. 그 정경을 담은 화강암 카운터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세면대는 사각으로 심플하게. 재미없게 설치된 거울 주변에 프레임을 달고. 타일 공사와 욕조, 샤워실 공사도 해야하는데 집 난방이 온돌이라 타일공사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일잘하는 인부를 만나기 전까지,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욕조를 바꾸거나 샤워실 전체를 바꾸는 것은 큰 예산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하기로 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느낌에 욕실 벽 페인팅은 바꾸기로 했다. 다음과 같다.

 

 

 

 

저렇게 진한 페인트 색을 내는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또한 남편의 수고가 가득하다. 코너가 많아 컷팅하는데도 무척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짬짬히 멋지게 페인트를 해준 남편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 거울 옆 양쪽 벽엔 내가 그린 그림들이 올라갔다. 골드색을 배경으로 핀 매화 그림이다. 마지막으로 울 딸내미 욕실도 살짝 공개. 8개월 때부터 자기 혼자서 방을 썼으니 이 욕실은 다이애나 전용. 아기 욕실 답지 않은 욕실을 원했으므로, 그리고 난 욕실은 고전적인 느낌을 좋아하므로, 클래씨한 분위기로 꾸며주었다. 이제 세살이 된 딸아이는 자기 욕실을 참 좋아한다. '볼일'을 보면서 무척 행복해한다.

 

 

 

 

진짜 원하는대로라면 욕조도 다 뜯어내고 쌈박한 타일 쫙 붙이고 레인 샤워 스팀 샤워 마구 달고 싶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음을 알기에, 일단은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글도 여기에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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