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인연은 우연하게 옵니다.

과속방지턱 |2013.04.11 21:51
조회 1,765 |추천 4
안녕하세요. 2살 된 딸을 가진 27살 아줌마입니다.

저희 부부ㅋ 인연을 이야기 해드리고 싶습니다. 2012년 1월과 2월동안 저는 10번의 만남 끝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자1번 친구 선배, 손가락을 쪽쪽 빨며 식사하는 모습에 에프터 거절

남자 2번 후배의 과 선배, 취업준비생,소개팅하는 내내 취업걱정해서 끝

남자 3번 스터디 팀원 , 쥐뿔도 없으면서 허세부려서 연락끊음

남자 4번 친구 오빠, 친구와의 우정에 금 가는 일이 될까 밥만 먹고 끝

남자 5번 교도관, 공부하려 스터디에서 만났는데 자꾸 차타라해서 도망침.

남자6번 지인 소개남 대기업 회사원, 소개팅식사 자리에서 밥값이 얼마라고 하더니 후식을 내가 사래서 커피숍 갔는데 본인 스탬프 카드 내미는 모습에 너무 계산적이라 패스.

남자 7번 도서관 바나나 우유남, 도서관 내 자리에 바나나 우유와 번호남겨서 문자보내서 만났는데 12살 차이나는 고시생 선배님이라 패스.

남자 8번 후배의 친구의 선배, 호탕하고 다 좋은데 28살에 탈모가 심해서 심각하게 1주일 고민 후 거절.( 모발이식 수술에 대해 미친듯이 검색해봤음)

남자 9번 직장동료 남편의 동료, 아버지가 높은 자리 계시는데 퇴임 전인 올해에 결혼해야한다기에 거절;;

남자10번 사촌오빠 대학동기, 보자마자 친구한테 카톡했음 ... 나 일찍끝날테니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저희 신랑..일단 얼굴이 저보다 작고 마른체형에 힐 신은 저랑 키가 비슷해보이더라구요. 저도 작은데 같이 작을 순 없다는 마음에 호감이 안가더라구요. 그래도 소개시켜준 사촌오빠를 생각해 참고 같이 밥먹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이 남자 집에 잘 들어갔냐고 카톡하더니.... 11시에 전화와서 새벽4시에 끊고 자더라구요. 저는 핸드폰 던져두고 먼저 자구요.

그 다음 날부터 새벽이고 밤이고 할것없이 카톡이 쏟아지더라구요. 일한다고 핑계를 대도 수시로 전화하고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앞에서 기다렸다 서울에서 인천 집까지 왕복 2시간 거리를 2달 동안 태워다주더라구요.

그동안 남자로 안 느껴진다는 둥, 안 맞는다는 둥, 바빠서 연애하기 힘들다는 둥 해가며 거절해봤는데... 기회를 달라고 한달이든 두달이든 만나보자고 얘기하길래,.그동안 데려다 준 것이 고마워서 허락했습니다.

그렇게 만나다보니 정이 들더라구요. 키가 크지않으니 눈맞추고 얘기하고 덩치가 왜소하니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근데 너무 챙겨줬나봐요. 12월 마지막 날... 제가 몸이 너무 이상하게 피곤하고 감기같아 병원에 가니 ..."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혼해서 아기 키우며 살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절대 이상형에 가깝지 않은 상대방이었지만, 왠지 모를 끌림과 억척스런 노력으로 좋은 인연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제가 매일 남편 오기만 기다립니다. 전세가 역전되어 아쉽기는 하네요.

다른 분들도 주변에 우연하게 만났는데 왠지모를 끌림이 있다면 노력해보세요. 반드시 인연이 될거에요.
추천수4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