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고아원 봉사활동을 이해해주지않는 남편.

이해할수없... |2013.04.13 22:48
조회 545 |추천 0

 

 

 

안녕하세요.

혹 지인분들이 볼까 나이는 밝히지 못하지만

이제 곧 24개월이 되는 아이를 둔 애기엄마입니다.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길어요.

 

저희 엄마는 미혼모로. 여자혼자의 몸으로 저를 키웠습니다.

 

당연히 혼자 저를 키우다보니 저랑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도 않으셨고

 

저 출산한다고 할머님.할아버지랑도 인연끊다시피 하셔서 이뻐해주는 친인척도 없었어요.

 

그래서 어릴때는 나만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내편이 하나도 없는것같아서

 

중고등학교때는 못된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담배.술도 했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때 제가 퇴학비슷한 자퇴를 하던날

 

평소 제가 안쓰러워 오냐오냐 해주던 엄마가

 

(지금 생각하니 오냐오냐 보다는 엄마도 조금 지치셨던거같아요)

 

난생처음 회초리를 들고 저를 때리며 우시던걸보고

 

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검정고시를 봐서 고졸하고 평소 관심있었던 헤어쪽으로 배우기 시작해서

 

스물 후반쯤에는 그래도 꽤나 알아주는 곳에서 일하면서

 

월급도 엄마랑 저 둘 먹고살정도로 받았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키워주신 엄마생각에 악착같이 돈만 모았지. 아무런 여유도 없었어요.

 

그러다가 손님으로 오시던 지금의 남편이 반년동안 저를 쫓아다녀 교제를 시작했어요.

 

 

 

남편과 연애하기전까진 마음의 여유도 없던 제가

 

이 남자랑 함께 하니깐 너무 행복하고 나도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것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거에요.

 

 

 

그때부터 1시간거리의 고아원에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봉사라는게. 돈의 여유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로 한다는말 .

 

저는 정말 무슨뜻인지 알겠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제가 한달벌어 몸이안좋아서 일을 못하시는 엄마랑 둘이 먹고사는게 바빠서

 

물질적으로는 고아원 아이들한테 해준게 많이 없어요.

 

그래서 내가 어렸을때 부족했던게 뭘까 생각하던 차에 '사랑'이라는 생각이들어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1번~3번은 꼭 다녔습니다.

 

 

 

워낙 고아원일이 힘들다보니 봉사활동 오셔서 한두번에 그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꼭 정을 안붙이려는듯 저를 좀 멀리하더라구요.

 

그래도 꾸준히 이뻐하고 이야기도 많이 걸고 . 꼭 옛날에 저 같아서 그냥 못 두겠더라구요.

 

그렇게 3년정도를 남편과 연애할 적에 다녔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이쁠수가 없더라구요.

 

제일 낯가리던 녀석이 어느날 '이모'라고 불러줬을때 정말 엎드려 펑펑 울었습니다 .

 

 

 

그리고 혹시나 제가 간다고 했던날에 미처 일이 생겨 못가게 되면

 

고아원에 전화를 걸어 몇명안되지만 일일이 바꿔달라 그래서 이모못간다고 다음에 꼭 갈께.

 

그렇게 항상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너희가 싫어져서 안가는게 아니라고 안심시키고 싶었거든요.

 

올시간이 되면 울면서 가지말라고 하는 애들마저도 너무 이뻤어요.

 

그리고 좀 큰아이들은 첨엔 좀 틱틱댔지만 나중엔 언니누나 하면서 따르는게 너무 이뻤구요.

 

 

 

 

 

여하튼 우리 이쁜이들 얘기하니깐 말이 길어졌네요.

 

 

 

그러다가 남편이랑 결혼해서 임신해서도 꾸준히 다녔어요.

 

아이들한테 뱃속에 있는 아이가 너희들 동생이라고 얘기해주고 이뻐해달라고 말하니

 

그중에 한 아이가 얘기하더라구요.

 

나도 이모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때 속상한 마음을 정말 말로 못해요.

 

너희도 한명한명 다 이모 아들딸들..동생들이라고.. 말해주었어요.

 

 

 

그러다 출산후 산후조리로 두달정도 못갔죠. 물론 아이들한테 설명해주고

 

이모빨리 올께 말해주었어요. 그래도 가끔 전화와서 '이모 보고싶어요~' 해주면

 

산후조리한다고 힘들다가도 힘이 불끈불끈하고.

 

 

 

내 아들을 보니 고아원아이들이 생각나고

 

고아원아이들을 보니 내 아들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렇게 출산후에도 가끔 시어머님이나 친정엄마한테 아이를 하루맡기거나.

 

아니면 우리아이도 데리고 가끔 봉사를 갈때가 있었는데.

 

 

문제의 발단은

 

그렇게 제 아들이 첫돌 가까워졌을쯤

 

남편이 제게 봉사활동은 이제 그만 가는게 어떻겠냐 하더라구요.

 

정말 머리가 띵~ 하더라구요.

 

봉사가 물론 좋은일인줄도 알지만 힘든일인지도 알기에 남편에게 같이 가자고

 

말했다가 한번 싫다 하기에 . 그다음부턴 얘기를 안꺼냈어요.

 

 

 

억지로 갔다가 괜히 인상찌푸리면 아이들이 상처받을꺼같아서.

 

그래도 제가 아이들을 만나는대에 아무말하지않고 보기좋다 라고 얘기해주던 사람이라

 

그렇게 말할줄 몰랐어요.

 

 

그래서 제가 왜 그런얘기를 꺼내냐고 하니

 

자기는 셋이서 좀 오붓하게 보내고 싶답니다.

 

아니. 저 봉사활동간다고 가족한테 소홀한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서운하다고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수있냐 . 그애들도 내 아이들이다 했더니.

 

그렇게 돕고싶으면 후원하면 어떻냐고.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아이들이 물론 물질적으로도 그렇지만

 

내가 겪아봐서 아는데 세상에 자기편이 필요한거라고 .사랑이 필요한거라고

 

그렇게 말해도 무조건 가지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러네요.

 

 

 

이 남자를 어떻게 이해시키죠.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의 목표가 처음엔 엄마 하나뿐이였다면

 

지금은 그 아이들을 포함한 내 가족의 행복입니다. 

 

 

 

제가 남편 월급을 고아원에 퍼주겠다고 한것도

 

365일 그 아이들을 보러 가겠다고 한것도

 

그 아이들을 입양하겠다고 한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들의 먹먹한 가슴이 가득은 아니더라도

 

절반정도 채워질때까지 만이라도 지켜봐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남편이 그렇게 말하며 저에게 가지말라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수가 없어요.

 

 

 

진심이 아니라 자기한테 신경써달라는 약간의 투정인가요?

 

가정있는 남자분 혹시 본인이 이런상황이라면 제 남편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실수있나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