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대학생이에요. 전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안 거르고 일기를 썼는데
남자친구랑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 남자친구가 제가 일기를 쓰는걸 알고 하트모양으로 생긴;
되게 튀는 일기장을 하나 사줬었거든요
전 거기에 남자친구랑 첫경험부터 여행간것.. 같이 여행갔던 일들부터 소소한 일들을 많이 적었어요
그러니까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한 생각과 사생활을 많이 적은거죠..
기본적으로 일기장은 남에게 보여주려고 쓰는게 아니니까 전 그 목적에 충실하고 싶었고요
제가 평소에는 서랍 안에 일기장을 넣고 다니는데 어제는 침대 위에서 일기를 대충 끄적거리다가 잠들어서
침대 위에 일기장을 그냥 놔두고 학교에 다녀왔는데
집에 오니 제 침대에 이불이 개져있고 하트일기장이 제 책상 위에 뙇...
설마 그래도 내용을 보진 않았겠지, 괜찮을거야라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는데
엄마랑 둘이 밥먹다가 엄마가 지나가듯 몸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한마디 하셨어요
온몸의 털이 곤두서더라고요. 엄마가 말하는게 무슨 뜻인지 다 아니까 그냥 알았어, 이러고 말았네요
더 말하고 싶은 건 있었지만 꾹 참았고요. 엄마도 사실은 저한테 말하고 싶은게 많았을테니까.
판같은데서 보면 보통 딸의 경험을 알면 집안이 뒤집힌다는데 이렇게 조용히 한말씀만 하신게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한편
엄마한테 모르는게 더 좋을만한 사생활을 알려드렸구나라는 생각에 별로 마음이 안좋네요
남자친구 만나서 하룻밤 보내고 올 때마다 친구집에 간다, 친구들이랑 찜질방에 간다고 말하는 등
연애하면서 거짓말도 적잖게 했었는데
남친한테 말하지도 못하겠고. 엄마한테는 괜히 미안하고.
기분이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