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있던 글을 판.화 하여 써봅니다 ㅎㅎ
------------------------------------------------
작년 대박 추웠던 겨울 . 엄동설한에 쭈쭈바를 빨며 집에 들어가던길에
집옆 쓰레기장에 앉아서 구슬프게 울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했다.
나는 원룸에서 살고있고 수원에있지만 언젠간 서울에 갈지도모르니
길고양이에겐 먹이를 챙겨주지않는다.....는게 신념이었지만 그깟신념..
한번쯤은 어겨도 괜찮겠지 ! 라면서
후다닥 집에가서 키우던 고양이사료에 캔을 비벼서 가지고나왔다.
백이면 백 당연히 밥도물도 제대로 못먹었을게 뻔하다.
밥을 보자마자 ㅎㅓ겁지겁 먹기시작한다.
나는 옆에 쭈그리고앉아서 맛있어~? 맛있니~? 하고 말을 걸었다
넘 착한게 몇일을 굶어서 맛있는 밥에 정신줄을 놓았을텐데도 사람이 부르니까 먹으면서 대답한다
웅야웅야냥.거리면서 밥한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다 먹은걸 확인하고 난 집으로 들어가려했더니 애타게 부른다 흥하가학 ㅠㅠ
안돼 .. 약해지면 안된다. 사람이 밥을 주다가 이사를 가거나 사정이 어려워져서
밥을 못주게되면 얘는 상처를 받는다는 애묘인들의 말들때문에 무지 갈등때렸지만
다음날 밖에서 들리는 야옹소리 한번에 기다렸다는듯이 신나게 밥을 챙겼다.
이성따윈버려 사실은 나도 밥을 주고싶었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매일을 거르지않고 찾아왔다.
가끔은 내가 먼저 나가서 기다릴때도 있고 ..
근데 자세히보니 허리도 구부정하고.. 너무앙상하다;;
길생활을 정말 오래했나보다.
먹이장소는
더러운 쓰레기장이었지만 깨끗한곳은 사람들이 다니기마련.
해코지당할까봐 그냥 후미진 쓰레기장에 밥을 두었다.
근데 이녀석 ...
쓰레기장에서 잔다 ㅠ.ㅠ
안쓰러워 미치겠지만 집으로 델꼬들어오기엔 상황이 후달려서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며 밥만 챙겨주다가 어느날 이웃집에서 내다버린 장판 GET!!
쓰레기장 위에 살포시 깔아주었다.ㅎㅎ
자 너의 집이야.
비가오는 날엔 박스도깔고 우산도 펼쳐놨지만 비오면 안오더라 ㅎㅎ
열심히 만든집인데 ㅠ흥
그렇게 한두달쯤 지냈나.
나름 밥은 챙겨준다고 챙겨주는데 어째 점점 더 기운이 없어보인다 .
집앞 컨테이너박스에 앉아서 일광욕을 하길래 모모가 제일좋아하는 져키하나를 던져주었다.
내가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밖에서 기다렸다가 너무 좋아죽겠는지
아예 어깨로 기어온다. ㅎㅎ무서워.ㅎㅎㅎㅎㅎㅎ
애교는 나날이 늘어나고 내 마음은 밤마다 싱숭생숭..
남자친구와 같이살진 않지만 내가 비염이 심해서 고양이한마리 더 데려오면 안되겠냐는 말에
남친은 늘 노발대발
하긴.. 난 가난한 프리랜서다..
옷이라곤 여름옷 3벌로 한시즌을 나는 내가 무슨 능력이있다고 고양이를 두마리씩이나..
거기다 병원비까지 생각하면 도저히 엄두가 안났다.
매일 컨테이너박스에 있다가 2층에있는 날보면 위험한줄모르고
건물외벽을 타서 나에게 오려고한다 ;ㅠ.ㅠ
한파에 비까지 내리는 날엔 요녀석 걱정에 잠을 설친다.
그렇게 비온뒤엔 3~4일씩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근데 어느날 ... 꼬리가 이상하다 ??어라라ㅏ어랑러아러아 미용된 꼬리!?!?!!?!!?!
집고양이가 길에나와서 어떻게 살겠어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3개월만에 분양공고를 내었다.
길고양이 카페에 사정을 말하니 정말 천사같은 비유코언니가 등장해주셨다 ♥
수원에 사는분인데 이미 집에 3마리에 고양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딱하다며 거둬주신다고 하셧다.
그날 바로 녀석이 나타나길 기다렸다가 밤 9시에 포획해서
우리집 화장실에 데려왔는데 썩은내에 코가 잘리는줄알았다 -_-;;;;;;;;;;;;;;
형용할 수 없는 악취 ㅠ.ㅠ결국 우리집 고양이모모의 이동장은
빨아도빨아도 냄새가 나서 버릴 수 밖에 없었다능....
그리고 지금은 비유코언니집에서 살고있다.
구내염이 대박이었다는데 그간 내가주는 밥을 삼키는것도 꽤 힘들었겠구나 싶다 .
1년이 지난 지금도 완벽하게 낫지않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한파에 얼어죽을 걱정없이 잘 먹으면서 사니까 내마음에 무거운 짐이 새털처럼 가벼워졌다 ㅎㅎ
끝 ......
이렇게 끝내면 좀 아쉬우니까 우리집 고양이 모모사진도 몇장 뿌리고 가겠습니닿 ㅎㅎ
터키쉬앙고라 단모인데 엄청난 미묘라지용요용
그림그리고있으면 꼭와서 붓달라고 저럽니다용ㅎㅎ
3살짜리 여자고양인데..사람으로치면 21살먹은 예쁜아가씬데 .....
ㅎㅎ해맑습니다.
길고양이 수원이가 더더욱 아프게 다가온 이유는 녀석에게 밥을 챙겨주고
손이꽁꽁 얼 추운밤 그녀석을 밖에 두고 들어오면
모모가 이렇게 따듯한방에서 해맑게 절 반기기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암튼.. 이상 고양이판 이었습니다! ㅎ
모모도 같이 빠잉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