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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올케가 저 때문에 결혼을 못하겠답니다..

옥상달빛 |2013.04.24 14:24
조회 76,806 |추천 217

의견들을 많이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감사합니다..

굳이 결혼을 이으려고 했던 이유는 동생한테 제가 미안한것들이 너무 많았던데다가..결혼마저 저쪽에서 제얘기를 하며 그만두자고 하니 제가 동생한테 짐이 되는것 같아 어떻게든 좋은방향으로 이어나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어요..

 

정말 저희동생이랑 저랑 아버지랑 힘들게 생활했었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장례 치르고 집에 돌아와 당장 밥을 먹어야 되는데 밥할줄아는사람이 아무도 없었던거에요. 아버지도 여지껏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만 드실줄 아셨고.. 저도 제손으로 밥한번 해본적없고..그렇게 물을 못맞춰서 어떤날은 죽같은밥을, 어떤날은 생쌀같은밥을 한달가까이 먹어가며 반찬을 못해서 매일 비엔나소세지에 계란후라이에..죽밥에 계란후라이 하나 얹어줘도 맛있다고 잘먹던 동생놈이고..

전날 빨래를 돌려놓고 깜빡하고 자는바람에 아침에 탈수만 한 상태로 다젖은 교복입고 등교하면서도 시원하다고 뛰어가면 금방 마른다고 하던놈이고..

 

저는 수능을 안봤거든요..수시전형으로 지방전문대를 들어갔었기때문에 수능날 뭘 챙겨줘야하는지도 아무것도 몰랐어요. 아버지는 제가 알아서 챙기겠거니 생각하시고 저한테 생활비 주시면서 훈아 수능날 알아서 잘 챙겨주라고..근데 저는 몰랐어요 수능날 도시락도 싸야되고 보온병에 물도 싸줘야되고 그런거 하나도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동생한테 3만원 주면서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했었어요. 바보같이.. 그날 주위사람들한테 동생 수능치러갔다고 얘기하면서 맛있는거 싸줬냐고 묻길래 내가 싸는것보다 사먹는게 나을것 같아서 사먹으라고 돈줬다니까 그렇게 욕을 먹었어요. 저녁에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버지랑 동생이랑 외식하는데 말이 목구멍에서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훈아 점심은? 어떻게먹었어? 하니까 누나~ 친구들꺼 적당히 먹었어. 배부르면 원래 시험지가 눈에 잘 안들어와~ 이러는데 마음이 찢어지는것 같았어요.

 

그렇게 셋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겪고..고생도 해가며 열심히 사는데 그게 깨지는게 싫었나봐요 제가. 그래서 어떻게든 동생이 원하는사람이랑 살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4년동안 아예 안좋았던것도 아니었어요. 넷이 만나 밥도먹고..영화도보고..술도한잔할때도 있었고..

아버지도 외동아들로 자라셔서 부모님 일찍 여의시고 외롭게 지내셔서 그런지 집에 사람 북적거리는거 참 좋아하세요. 그래서 저희 남자친구도 아버지를 꼭 자기아버지 모시는것처럼 말벗도 해드리고 낚시친구도 해드리고 술친구도 해드리고..저희는 예비올케도 그렇게 될줄 알았거든요. 그냥 우리 욕심이었던것 같아요.

 

또래친구들보다 철이 너무 빨리들어버려서 뭐 사달라 한적도 없고, 필요한게 있으면 혼자 구하고 마련하려하고..학원한번 과외한번 안하고도 원하던과에 보란듯이 들어가고.. 등록금도 처음 입학할때 집에서 내준거 말고는 안받아갔어요. 매일 알바에 주말이면 일당알바도 하러다니고..그렇게 알토란같은 동생놈 기안죽이고 장가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던거 같아요.

 

아직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어서 어떻게 얘기가 흘러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조금 더 기다려봤다가 밑에 어느분이 달아주신 댓글처럼 동생이랑 예비올케랑 같이 한번 만나보려구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이 안나서 결혼하신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판에 글을 쓰게 돼었어요.

글이 조금 길어질것 같아요..

 

우선 저는 30살이고 남동생은 28살입니다.

남동생은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저는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버지는 마산본가에서 생활중이시구요. 어머니는 안계세요. 제가 중학교 2학년때, 동생이 초등학교6학년때 돌아가셨습니다.

동생이 인천으로 올라간지는 이제 3개월정도 됐고 제가 부산에서 생활한지는 8년 조금 안됐습니다.

동생이 4년 조금 모자라게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 상견례까지 마친 상황입니다.

저는 미혼이고, 5년조금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인천에 있어서 가끔 동생이랑 만나서 소주도 한잔하고

밥도 먹고 친하게 지내는 편이구요..

 

문제는 집때문에 생겼어요..

솔직히 말이 동생이지 정말 아들처럼 키우다시피 했어요.

아버지는 아침일찍 출근하시고 저녁늦게 퇴근하시니 동생을 봐줄 사람이 저밖에 없었기도 했고..

두살터울밖에 안나지만 동생도 절 정말 엄마처럼 의지하고 고민이나 문제가 생기면 그게 어떤거든

저한테 의논을 먼저 했었거든요. 친구들보다도 먼저 저한테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 같이 해결책을 찾고 아버지랑 의논하고..

 

예비사돈댁에서 집을 원하시더라구요.

저한테 직장생활 8년하면서 그래도 남들보다 덜쓰고 덜먹고.. 모은돈이 조금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6천만원하고 아버지가 1억정도 해서 큰 평수는 못해줘도 집을 해주겠노라고 했어요.

근데 동생이 노발대발 한거죠..

동생이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다가 제대하고 회사생활을 시작하는건데 자기도 틈틈히 모아놓은돈이

있었나봐요.. 여자친구랑 결혼전에 얘기한게 집이랑 혼수랑 집에 손벌리지말고 둘이 모아놓은돈으로

할수있는만큼만 하자. 이런식으로 얘기가 돼있었는데 대뜸 예비사돈댁에서 집을 무조건 해와야된다고

하셨고 저희는 그런 속얘기를 모르니 해주겠다고 한거죠..

왜 집을 누나랑 아빠가 해주냐고 난립니다..

 

남자친구한테 얘기를 했더니 해주랍니다.

만약 6천만원 내줘버리고 제가 빈털털이가 된다면 저도 선뜻 내주겠다고 하지도 못했을겁니다.

세상천지 가족이라고는 아버지, 동생, 저 이렇게 셋인데..내 가장 친한 친구고, 내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고, 내 가장 아끼는 아들같은놈한테 뭔들 못해주겠냐 싶었습니다.

근데 동생은 절대 안된다고.. 예비신부랑 심하게 싸웠다더니 결국 상대편쪽에서 결혼을 못하겠다고 얘기가 나왔다네요..

 

문제는 저랍니다. 저때문에 결혼을 못하겠다네요.

 

예비신부가 저희동생한테 저랑 남동생 둘이 유별나게 친하게 굴더니 기어이 결혼까지 파탄내고잇다고 했다네요. 저희 물론 친합니다. 안친할수가 없잖습니까? 그렇다고 남들이 이해못할 상식밖으로 친한것도 아닙니다.

 

동생이 마산에 있었을때 (예비신부가 마산사람입니다.)  저한테 연락이와서

-누나 나 주말에 부산갈까~ 우리 양곱창에 찐하게 한번 달릴까~

하기래

-어어어어 완전좋다 야~ 금요일날밤에 와 먹고 토요일날 가~

했는데 동생여자친구가 금요일오전에 전화가와서 퇴근하고 잠시 보자고 했답니다.

누나한테 가기로 해서 시간을 오래 빼지는 못하겠다고 말하고 퇴근하고 여자친구를 만났고 영화한편보고 커피한잔하고 9시조금지나서 이제 가봐야겠다고 했더니

-자긴 나보다 누나가 좋은가보네? 가~ 그래 어디 가봐~

이러길래 동생이 같이 가도 되냐고 전화가 왔길래 전 당연히 흔쾌히 같이오라고 누나가 거하게 쏜다고 그랬는데 기다렸더니 결국 동생혼자 왔더라구요. 왜 혼자왔냐니 피곤하다고 먼저 갔다고..

그다음날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동생이 이제 올라가려고 챙기고있다니까 누나집에 평생살지 뭐하러 올라오냐고 빈정대는게 전화기밖으로 들리더라구요. 그래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혼자 생활하면서 아파도 걱정할까봐 가족들한테 아프다고 말 못하는데 한번은 너무 심하게 아파 전화도 못받고 출근도 못하고 앓아누워있는데 동생이 불쑥 왔더라구요. 연락이 몇일째 안돼는데 사람 걱정좀 작작시키라고 그래서 동생이 입원시키고..저녁에 아버지가 들렀다 가시고.. 이틀정도 동생이 퇴근하고 들러서 저녁 같이 먹고, 주말에 남자친구가 내려와서 병원에 있어줘서 동생은 여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갔어요. 근데 병문안을 오겠다고 해서 그럼 저녁 같이 먹자고 얘기가 돼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남자친구가 춥다고 자켓을 벗어서 저한테 덮어줬거든요. 동생이 다리덮으라고 잠바를 벗어줬는데 그뒤에 자기한테 옷을 안줬다고 난리가 났었다네요. 그럴거면 니네누나 담요로 싸매고 나가지 왜? 이러면서..

 

말하자면 참 깁니다. 저희동생 저 끔찍하게 생각하는것도 맞고 저도 동생 끔찍하게 아끼는거 맞고..

혼자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친구들도 다 마산에 있고.. 남자친구랑은 5년째 장거리연애라 2주에 한번 만나는데 그 외엔 늘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사진찍으러 나가고, 그러는거 동생이 정말 많이 챙겨주긴합니다. 마산에 있을때 남자친구 안오는 주말엔 내려와서 같이 밥도먹고 술도먹고 노래도부르고..

아버지 모시고 경치좋은데 사진찍으러 가기도 하고..남자친구 내려오는 주에도 가끔 아버지모시고 동생이랑 저랑 남자친구랑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찾아다니고..그럴때마다 여자친구 부르라고 하면 불편해하는것 같다길래 그래~ 대신 우리식구 되고나면 빠지기 없기다~ 하고 웃으며 넘겼고..

마산본가에도 항상 아버지 안계실때만 들러서 동생이랑 밥해먹고 가고, 부산에 와서도 전화로 언니 저 왔어요~ 하고서 저희집에 동생이랑 있다가 항상 저 퇴근할때만 되면 집에 일생겼다고 가고..

 

그런거 정말 다 이해합니다.

 

근데 지금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습니다..

동생은 처음 마음먹은 그대로 집에 절대로 손벌려서 결혼할생각 없다고 말하고, 저랑 아버지는 어떻게든 예비사돈댁에서 말씀하시는건 해드려야겠고.. 예비올케는 니 누나랑 아버지 옆구리 끼고 평생 혼자살라고 결혼못하겠다고 그랬다하고.. 지난주말에 남자친구가 동생불러내서 같이 한잔 했다는데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이 상황이 이해도 안가고 이해하고싶지도 않고 정말 싫다고. 어째야 할까요 ㅠㅠ....

결혼하신 결시친톡커님들 제발 피가되고 살이되는 조언이나 충고좀 해주세요..

 

 

참고로..동생이 가진돈이 7천정도 되고, 연봉이 4천 조금 안됩니다..군에서 하던 계열쪽으로 빠져서 운좋게 경력으로 인정받고 입사한거구요..군생활하면서 월급, 수당 이런거 정말 살뜰하게 모으고..어쨌든 동생이 지금 가진돈은 7천, 예비신부가 모은돈이 2천5백 정도 된답니다. 동생은 작은평수 전세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어떻게든 자기들 힘으로 해야된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제남자친구가 동생한테 집은 마련해서 가고, 예식비용 혼수를 너희가 해라. 했지만 그것도 무조건 싫답니다. 저랑 아버지가 어떻게 모은돈인데 그걸 자기 결혼하는데 홀랑 내주냐며 절대 안된다고 뻣대고 있는 상황이에요..

 

아버지랑 저는 집, 예식비용 저희쪽에서 해주고, 혼수는 예비사돈댁에서 하든 너희가모은돈에서 하든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저희동생 정말 저때문에 장가 못가면 전 평생 죄스러워서 어떻게 동생얼굴보며살죠?

추천수217
반대수16
베플ㅎㅎ|2013.04.24 14:33
난 오히려 저 올케 될 여자가 이상해 보이는데... 남동생 저 여자 말고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을 거 같음... 결혼했다가 더 안 좋아질거 같네... 아래 글쓴 사람 말처럼 집 해주는 대신 제대로 예단하고 혼수 해오라 그러세요... 완전 공짜로 시집 가려고 하네
베플잘먹고잘살자|2013.04.24 14:41
참... 뭐라고 해야할지... 엄마된 입장으로 딸하나 아들하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일찍 죽고 내 아들과 딸이 저 정도로도 소통을 안하고 살아간다면... 그게 가족인가요? 누나는 남동생 챙겨주고 싶은게 당연한거고, 남동생은 누나 생각해주는게 당연한게 아닐까요? 에비 올케 집에서 결혼을 반대한다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여자 많고 많습니다.
베플|2013.04.24 14:35
글쓴이 집이 가족애가 끈끈해서 쉬운 시댁은 아닌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며느리 될사람이 너무 이기적이네요 말도 함부로 하고 욕심도 많은거 같고 .. 그냥 동생이 더 따뜻하고 마음 착한 여자 만나는게 좋을거 같아요
베플ㅇㅇ|2013.04.24 15:17
아직도 저런 여자가 있구나... 동생생각이 아주 올바르네요-_- 글쓴님은 괜히 아버님이랑 아둥바둥 이 결혼 이으려 하지마세요. 여자 꼴랑 2500가지고 1억6천 집을 내놓으라니 매매혼 합니까? 남동생이 하자나 장애 있어서 꼭 그 여자랑 살아야하는거 아니면 동생하는대로 내비두세요. 진짜 같은 여자지만 남동생 여친같은 여자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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