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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듣도보도 못한 바보 꽃뱀을 봤어요.

LA교포돼지 |2013.04.27 01:36
조회 16,031 |추천 53
제 소개는 별거 없어요. 근육질 상체에 부드러운 푸딩같은 술배만 뒤룩뒤룩 붙고있는 평범한 한판 직전의 아저씨에요.



제가 겪었던 참 웃긴 얘기 하나 써볼게요.

똥 누면서 톡읽다가 내얘기도 흔치 않은 병맛이구나라는 생각에 치기 시작하는데 인사만 쓰는데도 벅차네요.....ㅠㅠ 그래서 여기까지만 폰으로 쓰고 밑에서부턴 밖에 나가서 쓸께영. 글에서 똥냄새 날것 같어.


이야기 시작해보자면
이 이야기 주인공이 저랑 걔인데..

걔는 거래처 경리에요. 걍 어쩌다가 서로 술한잔 하기로 했어요.


솔찍히 내 스타일 아녔지만은 전 무미건조한 일상중에 유일한 낙을 술과 여자라고 생각하는 무미건조한 아저씨라서요... 하프와 콜은 있을지라도... 다이는 없어요.

술먹고.
잤어요.

중간과정은 기억이 안나요.. 헤헤


그게 거진 두달전이었어요.

그때 이후론 마주친적 없구요. 


그 담날인가 잘들어갔냐고 제가 카톡했었는데 씹히구. 1없어지고 답장도 없었어요.
그이후로 걔한테 가끔 문자왔었는데 꼭 잘때, 밥먹을때, 운전할때, 운동할때, 씻을때, 여자랑 있을때, 울엄마 생각할때, 멍때릴때, 게임할 때  보내길래 답장 못했어요.

근데 3일전에 온 문자 두개 는 충격적이어서 무심결에 보고던지다가 던지던 폰 공중에서 가로채서 다시 읽게 됐어요.

걔 : [오빠 할말있어. 보면 당장전화해.] << 이거는 확인도 않구 있다가걔 : [저기.. 나 임신한 것 같거든. 당장 전화좀 할래?]

저 이런적 첨이라서요. 되게 덜컹 하더라구요.
뭉클뭉클.. 살랑살랑.. 꾸억꾸억... 끄헝....ㅠㅠ

별생각 다나더라구요. 
아빠가 될 준비를 해야겠다. 이런식으로 주니어를 맞게 되다니. 애엄마가 맘에 안드는데 어쩌지 ㅠㅠ 울엄마가 뜬금없이 할머니가 되는데 참 좋아하시겠다. 등등..


전화하고 다짜고짜 보자고 했어요. ㅇ ㅏ 근데 이보다 급한일 어딨다고 자꾸 다음날 다음날로 미루는거에요. 사람 맛가게 ㅠㅠ
그리고 결국 어제 봤네요.

보자마자 어찌 된일이냐고 물었어요.

해야되는 때인데 안하길래 직접 테스트기로 테스트를 해봤대요.

그랬더니 양성이라네요.


그러고나서.. 자기는 낳을 생각 눈꼽만치도 없다고... 지우겠다면서 지울 돈을 달라는 거에요.
첨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왜그러냐.. 낙태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아냐. 염치없는 소리긴 하지만 낳아보자고.. 둘다 책임 지겠다고. 날 버리고 너와 내 쥬니어를 위해 개같이 돈벌어보겠다고.




근데 한시간쯤 내 쥬니어를 사수하기 위해서 열변을 토하다보니깐 걍 걔말만 듣고 그런갑다 하기엔 너무 아닌것 같았어요.

그걸 그때서야 생각해낸거죠. 내가 븅신이에요....ㅠㅠ

그래서 물어봤어요. 
나 :  "확실히 임신이야? 산부인과 가서 확인해보자. 아니면 그 테스트기 한번 확인좀 시켜줄래? 널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한번 봐야 나도 확실히 준비가 되겠다."
그랬더니 테스트기 버리고 없대요. 산부인과 검사 받으러 가자니깐 나랑 가기가 싫대요.
아 돌아버리겠더라구요.ㅋ

내 애를 뱄다는 여자를 막 몰아세우긴 싫지만 그래도 너무 답답하고 화나서
나 : "아니 그걸 왜버려. 지금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거야?"

이런식으로 물어봤었는데 그때 문제의 발언이 터졌어요.
걔 : "확실하다고!!!! 내가 이딴걸로 거짓말할 여자로 보여?? 임신 테스트기 세줄나왔다고!!"



응?


몇줄?


나 : "....!! 몇줄나왔다고?"

걔 : "세줄이라고."



당당하더라구요.
안 그래도 좀 흔치않은 이야기를 하고있어서 주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는데...

세줄 테스트기를 언급하는 그애의 당당함에 홀릴뻔했어요.


음..... 주변에서 피식피식 웃는 소리가 들림에도 제 자신에게 확신이 안가더라구요.
혹시나 제 상식에 문제가 있었나 검색해봤어요.

제가 맞아요...ㅠㅠ


그때 걔가 연속으로 또 말했어요.
걔 : "세줄나오고 확실히 임신이라고. 견적 뽑아서 문자 보내면 계좌로 보내. 두번 보고싶지는 않네."
그리고 진짜 개시크하게 일어나더라구요.



나 : "야..... 진짜 세줄이야?"
저 완전 영화 찍듯이 진짜 개진지하게 걔 손목잡으면서 말했거든요.
옆자리 여자 두명 빵터졌어요....ㅋㅋㅋㅋ 부끄럽게...

나 : "대답해... 진짜 세줄이냐고. 확실히 세줄이야? 두줄 아니고 세줄?"


걔는 망설이지도 않고 말했어요.
걔 : "어. 세줄이라고. 몇 번을 말하게 해 자꾸!!"


아... 여기서 멋지게 포커페이스 유지하고 있었어야했는데 더이상은 힘들었어요.


눈도 진지하고... 입도 진지했는데.... 앙다문 이빨 사이로 나도 모르게 끄윽끄끄ㅡ윽...ㅋ


제가 웃으니 저랑 걔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동시에 빵터지더라구요.ㅋ 신기했어영.



갠 우리가 왜웃는지도 몰라요..ㅠㅠ
뭘 쪼개 하는 도도하고 당당한 눈빛으로 절 내려다 보고 있더라구요...


그 눈빛에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어요.
나 : "세.... 세줄.....끄ㅡ그그으으킄ㅋㅋ킄ㅋㅋ끅ㅋㅋ끄.. 음 흠... 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끄끄끄끄헼ㅋ"
알아요. 미친놈 같았어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제일 먼저 빵 터졌던 여자 두명중 한명이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걔한테 얘기해줬어요..


그여자 : "저기요.... 진짜 죄송한데요... 흑흑..ㅠㅠㅠㅋㅋㅋㅋ크흐흐ㅡ.... 아 죄송해요 진짜... 아 근데 있잖아요...ㅠㅠㅠㅋㅋㅎㅋㅎㅋㅎㅋㅎㅋㅋ  그 들으려고 한건 아닌데... ㅠㅠ큫ㅁㅎㅋㅋㅋㅋ ㅋ어쩌다가 듣게 되서 하는 얘...흐흐ㅠㅡㅠㅡㅠㅡ큐킄ㅋㅋ 하는 얘긴데요.....ㅠㅠㅠㅠㅠ

 임신 테스트기는.... 세줄이면 불량이에요.... 한줄이 음성, 두줄이 양성이에요..........

 끄흐흐ㅠㅠ킄흐ㅠㅠㅠ큐큐큐큐큨"


 헤헤... 고마웠어요.... 나 진짜 그걸 어떻게 말해야 이 불쌍한 여자가 상처 안받을까 하는 쓰잘데기 없이 선량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진짜 고마웠어영..ㅠㅠㅠㅠ
 이 자릴 빌어서 말하는데 만수무강하세요. 복받으실꺼에요. 예쁘셨어요. 



 어쨌건.... 그 여자 분이 그렇게 말을 해주고 나니깐 걔도 뭔가 문제인지 대충 파악하더라구요.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제 손목을 뿌리치고 뛰쳐나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카톡을 보냈어요.
나 : [야...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뭐.... 근데 나 아직 아빠 아닌거 맞지? 테스트기..ㅋ 한번 다시 잘 확인해봐.]






1이 없어지질 않네요.

이 이야기 끝.


 
에이.. 진짜 졸라 웃겼었는데 쓰고 보니 맛깔나질 않넹..ㅠ
추천수53
반대수3
베플|2013.04.27 21:29
소울을 담아 자작하세요. 옆에 있전 여자가 오지랖넓게 그런 말 하겠음? 요즘 초딩도 안그럼 ㅋ
베플아니|2013.04.27 18:55
둘다 쓰레긴데ㅋㅋㅋ 뭐 암튼 웃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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