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헤어진지 두달 되어가는 22살 여자입니다.
사랑의 표현이 서툰 그분은 제가 종종 애교로 표현해달라고 조르던 게
꽤나 부담이었는지....어느샌가부터 이게 진짜 좋아서 표현하는건지..
아님 억지로 표현하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하더랍니다.
그래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면서...이해해달라고..
처음에 지극정성이었던 그가..느닷없이 바뀌니..
그동안의 마음아파하던 일...
또 앞으로 아플 날들이 걱정되어
제가 버려지게 될까봐..이별을 고했습니다.
저는..태어날 때 부모님께 병원에 버려지고..
그 후에 키워주신 엄마가 아빠와 사이가 나빴던 탓에..
저를 두고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말이 두 번이지......수천번, 수만번 억장이 무너지는 일을 겪었는데..
이 사실을 아는 그분은...
사람 믿기를 두려워하는 저에게 그분은 그렇게 대하셨어요.
이별을 고하자 대화해보자는거냐, 아님 일방적인 통보냐라고 묻더군요.
쉽게 말하는 거 아니다..오빠도 알지 않느냐..라고 물으니
그래도 다시 묻는거라고..
통보라고 대답했더니 알겠다하고 끊더군요.
당연히 연락이 없을거란 걸 알았지만..내심 기다리게 되는 게...
잠을 뒤척이다...다음 날 늦잠자고 뛰다가 발목을 삐었습니다.
반깁스를 하고 누워있자니....자꾸만 생각이나서..
잘해주던 게 떠올라서..
다시 어렵게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놀랬다면서...왜 전화했냐고..
좋은사람 놓치기 싫어서 전화했다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더군요.
목소리도 차갑지 않았고..침착했기에..다시 시작하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만나는 날..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새로 산 블라우스에..
비록 깁스는 했지만..
치마를 입고..플랫슈즈를 신고..
그렇게 보여달라던..아이라인지운 화장으로 약속장소에 나갔습니다.
너무 들떠 한시간 일찍 나가버렸죠.
들뜬 기분도 잠시..
삼십분이나 늦는 그에게 살짝 실망을 했습니다.
까페에 들어온 그는 무표정으로 제 안부를 묻더군요.
밥은 먹었냐..안먹었으면 밥 먹으러갈까?이러면서..
일단 이야기는 마무리짓는 게 좋을 것 같아..
조금 있다 가자고 하면서..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나는 그 이해해달라는 말이 너무 어려웠다..
안 본 사이에 혼자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오랜만에 봐서 한다는 말이...그런 말이어서..
그래서 그랬다고..많이 혼란스러웠다고..
그와중에 친구들의 부추김도 있었고...
내가 섣불렀던 거 인정한다..
그래도 크게 용기내서 다시 잡으러 왔다라고요..
그랬더니 돌아온 말이..
나는 다음 날 바로 개강해서..정신도 없었고..
너 하나도 생각 안났다.
맨날 쓰리아웃쓰리아웃 이야기하더니..그렇게 딱 끊을 줄 몰랐다고..
전화끊자마자 확인했는데 페북친구도 끊어버리지 않았냐고..
친구들도 다 내가 잘못한거라고 한다..많이 미안하다..
그런데 나오기전에 이미 마음 정했다고..너 깁스한 거 보고..얼굴보니까 마음이 약해지긴 하는데..
나는 바뀔 자신이 없다고..
그 말에......정말 열이 확 받더라구요.
.............그럼 왜 보자고 한 걸까...
그래서 마지막이니 속시원히 말이라도 하자...
그동안 말 안하고 있던 서운했던 일을 하나씩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물었죠.
그렇게 자신이 없니?라고....
바뀔 마음이 없다고..
그럼 할 말 없네..라고 말한 뒤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데려다준답니다.세상에..
너무 화가 나서...그 깁스한 다리 질질 끌고 역까지 미친듯이 걸었어요.
반대방향인 그는 너 타고 가는 거 보고 가겠다고..
화난 표정으로 '가..가라고.'라고 말했더니..간다면서 올라가더군요.
집에 가면서 그동안의 사진..연락처..다 지웠어요.
그리고 한달 후 쯤인가..
그때는 감정이 앞서서 말을 못했다고..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문자한통 보냈네요.
잘 끝냈다 싶다가도...
보고싶고 생각나서................
잡으면 돌아올 것만 같아서..
그래도 아직까지 아무연락도 없는 걸 보면..
쥐뿔 아무 마음 없는 것 같고..
.......고작 한달 좀 넘게 사귄 건데..
뭘 이렇게 미련을 갖는건지..
찬 공 주으러 갔다가 상처만 얻고 왔네요.
누굴 만나면 만날수록 상처만 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