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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 트인 다섯살 아들과 대화하기

다섯살인생 |2013.05.03 14:25
조회 71,910 |추천 561

다섯살이라곤해도 12월 말 생이라 네살이나 다름없는데다

남자아이라 또래 여자아이들보다 말이 느린편..남자애들이랑은 비슷한 평균..

하루하루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어휘에 놀라는 고슴도치 엄마입니다

일하는 엄마라 퇴근후에나 아들과 대화하는 지라 매일 한번씩은 웃어요

 

얼마전부터 아이와의 대화를 까먹게되는게 안타까워서

간단하게 메모처럼 끄적이는 노트가있는데

회사에서 졸릴때 가끔씩 꺼내보니 또 웃겨요..

 

 

@

먼저퇴근하는 사람이 어린이집 픽업을 가는데

야근이 지속되던 어느날 애아빠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갔는데

엄마가 안오고 또 아빠가 왔다며 집에안간다고 도로 쏙~들어가버려서

선생님도 아빠도 민망한 상황이 됐다고함..

집에가는 차에서 남편이 "아빠는 **이가 아빠가 와도 반가워하지않아서 슬퍼" 했대요

아마도 아빠 미안~ 아니야 아빠도 좋아~ 뭐이런 반응을 기대했겠죠?

아들이 대답하길..

"나도 엄마가 안오고 아빠가 와서 슬퍼"

 

@

아침에 일찍 깨워서 보내다보니 아침마다 애 깨우는게 일이예요

울고 짜증내고 안씼는다 옷안입는다 엄청힘든날이 많아요

어느날은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울었는데

"이제 그만 울고 세수하러 가자" 했더니

"나 세수안해도 돼!! 눈물이 이렇게 흘러내려서 얼굴을 다 씻었단말야"

 

@

악어가 그려진 내복을 입히는데

아이가 "엘리게이러다!" 하길래(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두번 영어 수업을 해서 알았나봐요)

기특해서 "그게뭔데?" 했더니 "악어 악어 악어가 엘리게이러야"

"아~ 엘리게이터가 악어란 뜻이야?"

"하 참~ 아니~ 엘리궤이뤄~ 해봐 엘리게이뤄~ 알겠지?"

하;;녜녜..;;

 

@

집에가는 길에 길가에 있는 수퍼마다 마구잡이로 들어가서 마이쮸를 들고나와서

"엄마 계산해 계산" 하고 휙 나가버리고 자꾸 그래서

그렇게 막 아무거나 집어들고나오면 안된다고 혼을 좀 냈더니

길에서 한참을 눈물을 흘리며 "엄마 미워! 엄마랑 안놀아~!" 하다가

한참있다가 찻길이라 엄마랑 손잡고 가자고했더니

"좀 기다려봐 눈물이 마르면 다시 엄마를 사랑해줄테니까 지금은 엄마가 미워서 눈물이 날꺼야"

 

@

잠재울려고 안고 있는데

제 가슴에 손을 얹고 빤히 얼굴을 보더니 씩~웃길래 왜~? 했더니

엄마 이거 내꺼야..하더라고요

이게 뭔데? 했더니

"엄마마음..엄마마음은 **꺼잖아 엄마 마음에 **가 있어"

해가지고 눈물이 울컥했네요

 

 

적고보니까 별로 재미없네요;;

 

이제 딴짓그만해야지

윗분이 뭔가 느끼셨는지 갑자기 돌아다니십니다 ㅎㅎ;;;

 

 

추천수561
반대수9
베플ㅎㅎ|2013.05.06 08:45
마지막 에피소드가 가장 감동이네요♥ 5살짜리 꼬마가 어찌 저런 표현을 할 수있는지 순수하게 잘 자라길 ^^
베플초코칩|2013.05.06 09:01
저희아들도 다섯살인데 작년에 말문터지고부터 예쁜말을 너무 많이해요^^ 엄마가 나를 기쁘게 해줬잖아, 비친구들이 너무 많이와, 모든 세상이 우리 놀이터야, 위로가 뭔지알아? 옆에있어주는거야 등등.. 다섯살이 참 버겁지만 참 예쁠때인거 같아요. 가끔은 진짜 너무 힘들어서 펑펑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땜에 울고웃는거 같아요^^ 오늘도 아이와 행복한 하루보내세요~~
베플new색시|2013.05.06 08:46
진짜 사랑스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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