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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실수)출근길 버스안에서

호밀빵 |2013.05.09 07:27
조회 784 |추천 4
정의감 넘쳐 흐르는 사회 초년생 부산! 여자 목소리로 부탁드릴게요그땐 어리고 풋풋 했으니까요때는 몇해전 이맘때 였어요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출근길에 올랐죠.왠일인지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직통 버스를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았어요.그땐 몰랐어요 그 버스를 놓친게 엄청난 재앙의 시작일 줄은요하는 수 없이 환승을 할 수 밖에 없었죠올라탄 버스는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여유로웠어요시장을 기점으로 돌아오는 버스라 몇몇 아저씨들과 장을 봐오시던 할머니 몇분이 다였어요.전 맨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 음악을 들으며 가고 있었죠내려야 할 정류장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뒷문 맞은편에 앉으신 할머니 한분이 내릴 준비를 하시는 거예요장을 많이 보셨는지 뒷문쪽으로 장보신 물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옮겨 놓고 계셨어요딱 봐도 배추몇통에 무 한봉지 그리고 양파와 각종 채소들이 담긴 손수레(원래 부산에선 구루마  라고 하지만 손수레 라고 할게요 전국방송 이니까요) 너무 버거워 보였어요그런데 그 많은 아저씨들 중 한분도 할머닐 도와주지 않는 거예요정의감에 불타오른 전 할머니가 내리시는 정류장에 같이 내리며 짐을 옮겨 드려야 겠다고 결심 했죠버스는 멈춰섰고, 할머닌 문앞으로 옮겨 놓으신 짐들을 하나씩 내리셨어요, 전..뒤따라 문옆에 있던 손수레를 들고 따라 내렸어요내리자마자 버스 문은 닫혔고 전 할머니께 의기양양 하게 손수레를 건네 드렸죠"할머니! 여기 할머니 구루마요!" 할머니" 할머니께서 짐정리를 하신다고 그러는지 신경을 안쓰시더군요"할머니" 할머니" 몇번을 부르고 난 뒤에야 할머닌 뒤돌아 보셨어요그런데! 그런데!!! 할머니께선 .... 그런데!!!!!!"그거... 내꺼 아닌데" ..."?""그거 내꺼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할머니께 아니었던 거예요. 졸지에 남의 손수레를 들고 내린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엄청난 무게의 손수레를 들고 이미 출발하고 있는 버스를 쫓았어요. 한손으론 미친듯이 버스 옆구리를 치면서요기사님께선 화가 나셔서 버스를 세우셨고, 전 이미 만원인 버스에 손수레를  들고 올라 탔어요기사님은 저보고 "학생 그럼 안됀다며 " 계속 화를 내셨고 전 어쩔줄 몰라하며 횡설수서르해댔죠근데 마침 앞이 뒷문 바로 앞자리에 앉아 계셨던 할머니께서 소리를 치면서 벌떡 일어나셨어요"내 구루마 아이가! 가가 왜 거서 올라오노?" 이 한마디에 버스안은 웃음 바다가 됐고 기사님도 어이 없어 하시더군요다음 정거장 까지 가는 동안 전 수십번도 더 죄송 하다 말씀 드렸고 할머니는 계속 어이 없어 하시며 화를 내셨어요꿈에도 없어진걸 몰랐다 하시면서요죄송합니다 할머니!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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