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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범, 피해자가 직접 잡은 이야기 + 그리고 총각행세 경찰관

novus |2013.05.10 15:54
조회 33,936 |추천 124

#1. 후기


1) 동종 전과가 있는 사람이였고 부인 되시는 분이 오셨는데 너무 선량해보이셔서 진짜 울컥했어요.. 

차라리 나쁜 사람들 같았으면 실컷 원망하고 미워했을 텐데 정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착한 아저씨 아줌마..


추가+) 댓글을 보다보니 가해자 가족이 겪을 피해에 대한 내용이 있네요. 

제가 범인 잡고 부탁드렸던게 가해자 가족이랑 제 가족한테까지 일이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고 했는데 형사님이 가해자한테 말하길, 진술하려면 늦어질 것 같으니 보호자한테 연락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가해자가 가족과 몇번 통화를 하더니 스스로 다 말했는지 부인 되시는 분이 오셔서 저를 계속 따로 보려고 하셨어요. 제가 거기서 울고불고 이 분과 대화를 하면 모든 사실이 드러나는 거고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잘 몰라서 우선 피했어요. 이 분과 이 분의 자식들을 죄가 없으니 저도 수사가 끝나면 일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네요. 


2) 그 총각행세를 하셨던 경찰관 분은 제가 서초서에서 진술했을 때 왜 이렇게 늦게왔냐고 하셔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했어요. 몇일 후 감사과에서 전화가 와서 자세하게 다시 진술을 받아갔는데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는 것 같네요. 


3) 호오오옥시 글 내용의 경찰관이야기 때문에 다수의 경찰관에 대한 오해가 생길까봐 덧붙입니다 :) 

이 분을 제외하고 제가 만났던 모든 형사, 경찰관 분들은 정말 너무 친절하시고 잘해주셨어요

( 파출소->경찰서->지하철출장소 사건이 여러곳에 인계되다 보니 많은 형사/경찰관 분들을 거쳤어요^^;) 

이런 사건을 여러번 접하셔서 그런지 수사과정 중에 해주신 여러 이야기들이 너무 위로가 되었고

신고한 일이 정말 잘한 거라는 확신을 계속 주시더라구요.


4) 잡는데 도움을 주셨던 분은 모바일로 상품권을 보냈어요 :) 직접 만나 식사 대접하는 것을 생각했지만 

이상한 경찰관 분께 한번 데여서(?) 그런지 따로 만나는 건 좀 꺼려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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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제가 겪으면서 이런 피해자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또 다시 제 2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고.., 도와주신 분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 올려요

 

1) 버스

출근길 버스에서 성추행을 당했어요. 손으로 그리고 뒤에서 계속 하체를 이상하게 움직였고 왼쪽 귀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를 냈어요. 아무 대처도 못하다가 사람들이 대부분 내리고 아저씨가 착석하길래, '그러시면 안되죠' 라고 하니까 죄송하다고 하더니 경찰서를 같이 가려고 하는 순간 내리면서 도망가 버렸어요 전 쓰러져버리고..

 

2) 1차 신고 & CCTV 확보

승객 중 한분이 신고를 해주셨지만 바로 정식 신고를 하지 않았고 우선 증거가 있어야 될 것 같아서

버스회사에 전화해서 영상이 제대로 있는 걸 확인하고 영상을 받았어요 (승차->도망장면)

* 요즘 버스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아 카메라도 많고 다 작동을 하더군요

 

3) 이상한 경찰관

신고를 하려니까 본인이 원래 제 수사 담당이라고 하면서 도와주신다면서 경찰이 전화가 와서는 회사 앞으로 데리러 와서 밥도 사주고 생선살도 발라주고 밥위에 올려주고 차도 같이 마시면서.. 아이도 없고 결혼이란걸 너무 하고 싶다고.. 'ㅇㅇ씨 같은 분과 식사하게 되서 너무너무 영광입니다' 이런 류의 칭찬을 여러번 하시고


제가 식사를 샀더니 다음에 본인이 밥이나 술을 사시겠다고 하셔서 좀 이상했는데.. 다음날 경찰쪽에 아는 분 통해서 그 분이 유부남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런 거짓말만 안하셨어도 그냥 친절한 경찰관이라고 생각했을텐데..^^;;)


버스에서의 일로 충격이 가시기 전에 도와주겠다고 온 경찰한테도 당한 거니 진짜 세상 다 못믿겠더라구요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사람 살이 닿기만 해도 숨을 못쉴것 같고 너무 힘들어서

혼자 마음 굳게 먹고 서초 경찰서로 가서 바로 고소장 접수하고 CCTV 영상도 제출했어요

 


4)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서 검거

고소장 접수하고 4일 후에 저는 친구들을 만나려고 지하철을 타려하는데... 세상에 그 버스에서의 아저씨가 있는거죠. 한번 경험했으니 보자마자 바로 112에 신고했어요. 신고하고 옆에 분께 저분을 좀 잡아놔 달라고 부탁하니 거절하시며 그냥 신고하고 그 경찰을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그 아저씨를 따라 같은 칸에 탔고 저는 계속 연락오는 경찰관께 위치 확인해 드리면서 4호선을 타고 선바위에서 쭉 올라가는데 그 아저씨가 동작에서 내리시더군요.

 

9호선 환승구갈때까지 경찰아저씨가 오지 않아서 다급하게 어떤 청년분(?)에게 제발 좀 잡아놔 달라고 부탁했더니 들어주시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사랑합니다.


 

5) 출장소로 인계

역사 내 직원분도 오셨고 사무실에서 경찰아저씨를 기다리는데 그 잡아놓은 아저씨를 자세히 보니 또 긴가민가 하더군요... 그래서 버스 영상을 틀어서 비교해봤죠. 맞더군요... 100%

* 머리도 자르고 가르마도 바꾸고 안경도 바꿨더라는....

확신한 순간 경찰아저씨들이 우르르 오셨고 (요즘 성범죄가 4대악 중에 하나라서 새정부 이후에 처리프로세스가 더 강력해졌다고 하더군요)

출장소로 인계되서 저는 진술서를 다시 작성하고 그 아저씨는 처음에 발뺌하다가 인정하셨어요.

 

형사아저씨가 말씀하시길

영상도 본인이 직접 받아오고 범인도 직접 잡아오고 고맙다고 ^^;;

어제 이렇게 한 후에 버스에서 소리도 못지르고 울기만 하던, 바보같은 행동을 한 제 자신에 대한 분이 좀 풀렸어요.

 

경찰아저씨들이 말씀하시길 대부분, 신고를 안하시는 것은 물론 경찰아저씨가 현장에서 잡고 신고하시겠냐고 물어봐도 그냥 가신다더군요.. 그리고 또 재발한다고..

 

제가 겪어보니 수사과정에서 느끼는 고통과 복잡함보다 스스로에 대한 원망이 더 오래가는 것 같아요 저도 어제 우연히 그아저씨를 보고 바로 신고하고 제가 용기내고 나서야 짐을 조금 덜은 기분이예요

 

경찰서에서 대기하면서 무전으로 성추행 사건이 계속 들어오는 걸 들었어요..

대중교통이든 어디든, 무조건 아무생각 마시고 112 전화하세요.

저도 주변사람들 피해주는 거, 엄한 사람 잡는게 아닐까 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우선 전화하고..!

 

그리고 절때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고, 다수에게 외치듯이 요청하지 마시고

주변에 딱 한분을 잡고 부탁하세요..

 

아 그리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구... 친구,, 가족과 함께 해결하세요.

저는 범인이 잡히고 나서야 친구와 아빠께 와달라고 부탁했는데

혼자서 굳이 그 많은 짐들을 떠 앉고 울며 쓰러지며 지낼 필요가 없었던걸 깨달았어요.

 

신고 후에 과정은... 본문에도 언급했듯이 요즘 성범죄에 대한 처리 과정, 처벌이 엄격해져서

최대한 피해자가 힘들지 않도록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요구할 수 있게 되있더라구요 (물론 전 요구 못했어요 ㅠㅠㅠㅠ 경찰아저씨들 바쁜데 죄송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형사 아저씨가 오히려 이런거 불편하지 않냐고 먼저 말씀해주셔서 다행이죠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일 절때 겪으시면 안되지만.. 혹시 겪으시더라도 제 글로 인해서 저보다 훨씬 더 똑똑하게 현명하게 처리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좋은 주말 되세요.

 

추천수124
반대수6
베플나만그런가|2013.05.13 09:48
경찰도 잡아넣어야할것같은건...뭐지ㅡㅡ
베플찡찡|2013.05.13 08:50
진짜 성추행 성폭행 그중에 어린이 성폭행 범죄자들은 씨를말려 죽여야됨 ㅡ ㅡ 글쓴이 잘하셨어요~ 저런사람 그냥 풀어주고 놓아주고 그러면 더 심한 범죄자 되는거임 성추행이건 성폭행이건 살인이건 똑같은 처벌받아야 마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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