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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친언니와 10년간의 침묵

714714 |2013.05.10 17:46
조회 77,687 |추천 321
안녕하세요 항상 판을 즐겨보는 21살 여자입니당

항상 다른 사람들 사는 얘기만 읽어오다가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뜻밖이고 감격스러운일을 겪은 내용을

나누려고해요

자 이제 시작할게요! 좀 길어도 이해해주세요ㅎㅎㅎ



세상 모든 자매들은 다들 비슷비슷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한걸로 싸우다가도 또 언제 싸웠냐는듯 친구처럼 다시 지내고..

같이 쇼핑도가고 밥도먹으러가고, 서로 남자친구 얘기도 하고, 미래 얘기도 나누고..

누군가 나에게 넌 언니랑 많이 싸워? 라고 물으면 난 항상 이와같이 답했다..

"아니, 난 언니랑 말안해.. ^^" .......






나에겐 22개월 차이나는 언니가 있다.

배다른 형제도, 어릴때부터 떨어져 지낸것도, 처음부터 싫거나 미웠던것도 아니다.

사실 어릴땐 여느 자매와 같았었다. 난 언제나 언니의 모든게 부러웠고 언니를 참 잘 따랐엇다.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지만 난 한번도 우리언니를 싫어하지 않았는데..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모든게 틀어졌다..

언니가 사춘기를 접어들면서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고

그런 언니가 무서워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단 한번도 언니는나에게 웃어주지도, 말을 걸어주지도 않았다...

처음엔 부모님도 나도 상처를 받고 힘들어했지만 서서히 그게 자연스러워지면서 당연한게 되버렸다.

주위 친구들도 내가 언니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언니 지인들또한 그랬다..

우리가 성인이 되서도 계속 서로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못하며 지내자 아빠는 눈물을 보이시며 말씀하시곤 했다

" 아빠가 죽기전 소원이다.. 제발 너희 둘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는 모습 한번만 보여주면 안되겠니...?"

주위 사람들 그 누구도 믿지못했지만, 나와 언니는 정말 남보다도 못한 사이로 그 긴 세월을 지냈다..

같은 집에 살면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로..

처음엔 먼저 다가가려고 애쓰기도 했었다. 왜 나를 그렇게 싫어하냐고 울면서 소리친적도 있고. 제발 부탁이니 아빠 소원 들어주자.. 라고도 부탁했었고.

그러다 서서히 지쳐간거같다.. 이렇게 10년을 지냈는데 그냥 평생 이러고 살지뭐...라고.

그렇게 포기상태로 살아가던때에, 언니가 친구랑 살겠다며 이달 말에 집을 나가기로 했고 언니가 집을 나가면 정말 이대로 끝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단한번도 사적으로 말건적 없던 언니에게 톡이 왔다.

" 이번주에 시간내서 같이 저녁이나 먹을까?" 라며..

난 정말 가슴이 철렁 했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어디가아픈가?? 엄마아빠한테 무슨 일이?????

혼자 수만가지 상상을 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언니와 저녁을 먹으러갔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10년동안 단 한번도 단 둘이서 마주보고 밥을 먹은적도

눈을 똑바로 마주치고 대화를 나눈적도 없던 우린데...

너무 어색한 나머지 맥주를 한잔 시키고 음식을 흡입하고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있는데 ㅎㅎ

고맙게도 언니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쭉 한집에 살았엇는데... 참 어색하기 그지없는 질문ㅎㅎ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는 나에게 언니가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우리 어릴때 참 잘 놀았었는데....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

정말 꿈만같고. 어색하고. 뻘쭘하고. 하지만 너무너무 행복하고. 정말 꿈같은 상황이였다. 감정이 복받치고 눈물이 쏟아져 나오려는걸 꾹 참았다.

왠만한 사람들은 이해못할 형제와의 갈등... 가족과의 외면... 누군가 먼저 한발만 다가가면 풀리는것을. 가족이기에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걸...

그렇게 언니와 난 이때까지 그 수많은 날들동안 하지 못한 얘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언니는 자기가 언니로써 너를 항상 경쟁상대로 여겨 미워했던 사실을 미안해 했고.

나는 언제나 다른 자매들처럼 둘이 얘기하고 밥먹고 하는게 소원이였다며.. 그동안 못한만큼 앞으로 잘하자고 얘기했다.

그 오랜시간 우린 무엇때문에 서로를 그렇게 미워하고 그 두꺼운 벽을 치고 살았던걸까...?

난 오늘 하루라도 더 늦기전에 용기를 내준 언니가 너무너무 고맙다...

나도 그동안 언니취급안해주고.. 참 나쁜동생이였는데.

먼저 다가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언니야..

앞으로 진짜 다른 자매들 저리가라로 친해지자!!!!





길고긴 제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글 읽으시는 분들중에 혹시 가족중 한분과 멀어지신 분

계시다면.. 먼저 한발짝만 다가가주세요.

분명히 그분도 속으론 풀고싶어하실테니까.

정말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달았어요 오늘.

저처럼 오랜기간 시간낭비하며 후회하지마세요..

무엇보다 언니랑 화해했다는 소리 들으면 가장 좋아하실 아빠때문에 너무 행복하네요 ^^

다들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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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톡될거라고 상상도못하고 뭍힐줄알았는데... ㅎㅎ

깜짯놀랏어요 ㅋㅋㅋ

화해한지 일주일도안되서 아직은 조금 어색하지만

먼저 서로 말도 걸고. 둘이서 장도 보러가고 ㅋㅋ

정말 형만한 아우없다는말. 맞는거같아요 ㅎㅎㅎ

무엇보다 가족이랑 밥을먹는데 엄마아빠가 너무너무

좋아하시네요!! ㅋㅋ 한시름 덜으셨다시면서.. ㅎㅎ

댓글들 보니 자작이라는분도계시고 무슨이런자매가다있냐는 분도 계시고.. ㅎㅎ

하지만 생각보다 저희 자매와 비슷하게 형재 자매와 오랜기간 멀리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정말 아무도 이해못하실줄 알았는데....

다들 저희자매 화해한거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ㅠㅠㅠ 너무너무 감사해요 ㅜㅡㅜ

언니랑 어디 놀러가거나 추억거리 만들게되면 사진이랑 같이 올릴게요!!!!!!!!

아직두 형제자매와 어색하게 침묵 유지하고 계신 많은 분들.... 아무래도 세상에 의지할곳은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힘내시고 꼭 관계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추천수321
반대수8
베플수문|2013.05.13 11:09
글쓴이와는 입장이 조금 다르지만, 이런 자매관계도 있답니다. 저에게는 시집 간지 4년 된 여동생이 있어요. 근데 저는 어릴 적부터, 5살 차이 나는 여동생이 정말로 밉고 싫었어요. 그 애는 저와 한 핏줄을 의심할 정도로 정반대인데, 예쁘장하고 애교도 많고 막내라서 부모님 사랑을 독차지하다시피 했었죠. 저는 그런 여동생이 정말 미치도록 부러웠어요. 부모라면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걸 알았죠. 기억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어느 날 옆집 할머니께서 엄마에게 맞고 울고 있는 저에게 시골에선 귀한 아이스크림을 사주셨어요. 그땐 왜 그렇게 부모님께 걸핏하면 혼이 나고 얻어맞았는지... 여하튼 그걸 본 여동생이 엄마에게 달려가 "언니가 내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는다"라며 고자질을 했고 엄마는 득달같이 달려와 동생 걸 뺏어 먹는다며 또 저를 혼내셨죠. 동생에게 아이스크림을 빼앗기고, 너무 서러워서 옆집 할머니 품에 안겨서 종일 울었었어요. 또 언젠가 여름날에 부모님께서 마루에 앉아 고소한 콩고물에 밥알을 비벼 점심 식사를 하시는데 그걸 본 여동생이 고물이 묻은 밥알이 구더기 같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재미있다고 웃으셨어요. 당시 두 분이 부부싸움으로 냉랭한 사이였는데 그걸 계기로 화해하셨고, 전 그 장면을 기억해 두었다가 부모님이 웃으실 줄 알고 고물에 밥 비벼 드실 때 동생과 같은 얘기를 했었는데 버릇이 없다고 호되게 꾸지람만 들었죠. 그때 아... 그렇구나 하고 어린 마음에 깨달았어요. 똑같이 해도 여동생은 되고, 나는 안되고. 부모님은 날 미워하시는 거구나 생각했고 그때부터 부모님 관심 끌기를 포기하게 되었어요. 여동생은 예쁘장하고 애교도 많아서 동네 오빠들에게 귀여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일까, 어린 나이에 이성에 눈을 뜬 건지 학교 다닐 때부터 이성 관계로 말썽이 많았죠. 소위 날라리들이 하는 사고는 다 치고 다녔고, 가출에 임신에 낙태도 수 차례... 급기야 나쁜 남자를 만나 빚만 잔뜩 지고 버려져서 집으로 돌아오고... 나는 그런 부모님 곁에서 주욱 있었어요. 엄마, 날 봐. 난 여동생이랑 이렇게 달라. 나는 착하고 바른 아이야. 한번만이라도 날 봐줘 하고. 여동생이 2~3년 정도 가출해서 행방을 알 수 없었을 때 어느 날, 그 무뚝뚝하신 아버지가 불 꺼진 안방에 앉아 멍하니 가족사진을 들여다 보시는 걸 보았어요. 내 소원대로 눈 앞에서 사라졌는데도 여전히 부모님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여동생을 죽이고 싶었어요. 행방불명 된 여동생을 겨우 찾아 데려올 때 부모님은 저를 붙들고 당부하셨어요. 상처가 많은 아이니 아무것도 묻지 말고 티 내지 말고 모른 척 받아주라고. 그럼 내가 받은 상처는? 엄마나 아빠의 상처는 그냥 덮어두는 거야? 몇 번이고 묻고 싶었는데 부탁하시는 두 분의 눈빛이 너무 간절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베플|2013.05.13 08:55
아침부터 코끝이 찡...^.ㅠ먼저 용기를 낸 언니에게 박수를!아직 늦지않았으니 언니랑 이것저것 여태 쌓아둔 하고싶었던 것 다 하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베플|2013.05.13 09:35
풀었지만, 사람사이는 마냥 좋은일만 있는건 아닙니다. 또 싸울지도 모르고, 또 사이가 갈라질 지도 모르죠. 그럴땐 역시 이런식이야. 너따위 필요없어 가 아닌, 사이가 더 좋아지기 위한 싸움 이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싸움도 하고, 서로 챙겨주고, 때론 너무 고맙고, 그렇게 지내는게 일반적인 자매에요. 저도 형제가 세명인데 가장 치고박고 밉게 싸우던 동생과 성인이 되어 가장 친하게 지냅니다. 서른 다섯이 넘었는데 아직도 싸우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제일 친한 자매이자 친구기도 해요. 아무쪼록 글쓴이와 언니의 사이가 지금부터는 더욱 돈독해지고, 서로를 챙기고 힘이되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싸움이 있을 때 마다 둘 다 지금의 일을 잊지 않고 서로를 소중히 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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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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