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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승진한 친구에게 쓴 편지

2Tday |2013.05.10 23:15
조회 247 |추천 0
이곳으로 내려오기전에
서울에서 직장생활 좀 했을때 말이야

일을 열심히 했더니 _
사장님께서 너무 좋아해주시고
막 이것저것 지원해주시고
점점 일이 많아지는 듯 했지만
아무튼 계속 인정해주고 챙겨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뭐랄까 청년으로서 또 남자로서 살아있다는 느낌?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더 열심히 하게 되더군.

그때 아내 뱃속에는 아이가 있었고
때문에 돈도 필요했으니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명분은 확실했지.

점점 시간도 노력도 직장에 많이 투자를 하게 되는만큼
한쪽에는 소홀해지기 쉬울 수 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생각해봤네.
내가 지금 일을 계속 열심히 한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어디까지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것들 말일세

어디까지나 상상이지만
직장에서 내가 가장 잘 될 수 있는 위치에 올랐고
가질 수 있는 것을 가졌다고 가정했을 때

자세히 보니
그곳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아니었네.
그걸 내가 가졌는데 그래서 뭐?
뭔가 조금 허무함같은것도 상상이지만 느껴지고.

그 생각이 있고 나서
다시 어느정도 중심이 잡히더군
직장에서도 성실하지만
그렇다고 직장이 전부인것 처럼은 아니고
아내와 아이와도 함께함을 잃어버리지 않게 되고 말이야.

더 많이 일하면 더 많이 받고
소위 말해 어떤 좋은 자리와 조건들을 사장님께서 제안하셨지만
조금 더 검소하게 살아도 가족과 함께함의 의미를 놓치지 않으며
더 중요한 가치를 좇아
그 제안을 사양했네.

뭐든지 중도를 지킨다는 것은 참 쉽지 않지만
꼭 가정이 아니라도 무언가
정말 중요한 가치를 놓지 않는다면
중도의 비슷한 모양이라도 지키며
인생을 행복속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현실이란
경쟁에서 살아남아 더 많이 가지고 자기만족을 이루며 사는 것이 멋있고
또 그런 삶이 잘 사는 거라고 하지만

그것이 완전 무시할 수는 없는 현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고
그렇게 해야만 행복할 확률이 높아지는가? 의 질문 앞에서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확실하네.

화려한 서울에서
친구가 이름있는 회사에들어가서
꽁치도 보내주고
자랑스럽고 고맙고 좋지만,

혹여나
삶에 있어서 항상 중심을 잃지 않고
자본주의에서 말하는 가치들속에서
너무 휘둘리지는 않았으면 하네.

중도를 지킨다는 것이
청춘에게 적당히를 말하는 것 같아
좀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임은 또 확실하기에

같은 청춘에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우리지만
아무튼

승진을 축하하고 그 승진이라는 것이 앞으로도 더 높은 자리에 서기위한 달음질속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들을 생각하는 진심과 약간의 센스와
성실함에 대한 결과에 따라오는 선물로
그대에게 주어지기를 기도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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