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제 마음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냥 울적
|2013.05.14 21:05
조회 158 |추천 0
언제나 무미건조함으로 무한하게 반복될 줄 알았던 뻔한 일상 출근길.몇달전, 내려야 하는 Y역 바로전의 N터미널역에 마침 제가 서있는 지하철칸으로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타더군요.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하얀 피부/ 섬세하고 가는 손, 사슴같은 눈망울.. 어두운 표정의 설리와 약간 비슷한 인상같기도 했죠.
교복을 보니, 마침 제가 내려야 하는 Y역 부근의 Y고 여학생이더군요.처음에는 그냥 귀엽네~ 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에도 마침 제가 서 있는칸에 그 아이가 타고, 그 다음날에도 타고....
어느순간 의식을 하게 되더라구요. 일부러 그 애와 마주치기 위해서 늘 같은 칸, 같은시간에 지하철을 타게 되고, 전혀 신경쓰지 않던 옷차림에도 눈길이 가고, 그애와 마주치지 않는 날은 씁쓸함을 느끼고...
그 아이가 같은 칸에 타는 날에는 정말 반가운 티 내지 않으려고 딴 곳보다가 힐끔힐끔 보게 되죠. ㅎ
이러기를 몇달 하고 나니, 어느 순간 내 마음속에 그 아이가 들어와 있더군요. 아.. 이런게 그런 감정이구나 생각도 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쪽지에 뭔가를 적어서 살그머니 건네줄까 생각도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못할것 같네요. 그 아이는 별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사실 그 아이도 저를약간은 의식하는것 같긴 합니다. 좋은쪽인지 나쁜쪽인지는 글쎄?) 갑자기 그런 접근을 하면오히려 더 피할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이대로 설레는 마음만 품고 바라보기만 해야 할까요...뭔가 아쉬운 마음을 달랠길이 없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