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정선 시골입니다.
그리고 저는 원빈 보다 나이 많은 남자입니다.
이 이야기는 연예인이 되기 전인 김도진 (원빈본명)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워낙 팬이 많은 분이라 익명으로 씁니다.
김도진은 중학교시절 정선에서는 잘생긴 아이로 좀 유명했습니다.
그 시골에 중학생 얼굴 한번 보려고 정선 각지에서 여량으로 원정을 갔지만 정작 원빈은 눈도 한번 안주었다고 합니다.
저희 동네에서 좀 생기고 좀 놀던 0숙이(여자, 중학생)의 레이더에도 이 소문은 포착 되었습니다.
“야 여량에 잘생긴 애 있다며?”
“응 김도진이라고 장난 아니래 완전 연예인이래.”
“그래? 그럼 한번 보러 가야지”
그렇게 0숙이는 몇몇 친구들과 주말에 여량으로 출근을 했지만 원빈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길이 좋아져서 쉽게 왔다 가지만 그 당시만 해도 북면은 정선 꼭대기기라 정선에서 시내버스를 갈아 타가며 가야해서 2~3시간은 걸렸습니다. 그렇게 두 번을 실패하고 돌아온 0숙이에게 친구들이
“야 여량 갔다가 왔어? 도진이는 봤니?”
“아 짜증나 요번 주에도 실패야 당체 얼굴을 못 보겠네 주말엔 힘들고 차라리 주중에 가야겠다 하여간 생각보다 못생겼기만 해봐 아주 그 자리에서 작살낼꺼야”
0숙이는 주중에 몰래 학교 담을 넘어 설레임반 두려움반으로 여량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여량 중학교 앞에 죽치고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에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아름다운 조각상을 상상하며 기다렸고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잘 생겼다는데 기다리다 보면 잘생긴 애가 나오겠지” 하며 기다렸고 나오는 학생들을 열심히 스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좀 생긴 애가 나오 길래 “머야 설마 재는 아니겠지” 하며 다시 기다렸고 어느덧 해는 지고 있었습니다. (시골은 온통 산이라 해가 짧습니다)
“아이 짜증나 아까 개였어? 이거 머 순 뻥이네” 하며 돌아와 선생님에게 땡땡이친 대가를 받은 0순이는 애들에게 김도진 볼거 없더라는 둥 애들 눈이 너무 낮다는 둥 하며 떠들고 다녔죠.
그러다 어떤 애가 원빈 사진을 어렵게 구해서 가지고 왔고 친구들은 사진에 몰려 정말 잘생겼다며 한마디 씩 했고 0숙이도 그 사진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 얼굴은 자신이 본 사람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야 0숙이 눈이 높긴 높아 이렇게 잘 생긴 애도 별 볼일 없다고 하고”
“글쎄 말이야 제 눈에 들려면 어느 정도 생겨야 되는 거야” 하며 수군댔죠.
“야 0숙아 요번 주말에 여량 한 번 더 갈껀데 너도 같이 가자”
“그래 너가 앞에 딱 나서서 도진이랑 빵집에서 팥빵이라도 먹고 와야 간 보람이 있지 난 만나면 떨려서 아무말도 못 할 거 같아”
(0숙이는 더듬거리며) “응? 응 그래 알았어”
그렇게 0숙이의 마지막 여량원정이 시작되었고 그날 여량시내에서 원빈과 딱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원빈을 본 순간 같이 간 애들 모두 할 말을 잃고 얼굴만 보고 있었고 원빈은 애들과 눈도 안 마주치고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곤 잠시 뒤
“야 너가 같이 빵 먹으로 가자고 얘기 했어야지”
“그래 넌 말을 했어야지 저번에 봤을 때 별로 라며”
그러자 0숙이는 혼 빠진 얼굴로
“말하려고 했는데 얼굴을 딱 본 순간 이러고 있는 내가 너무 창피했어”
“근데 생각보다 까맣다 ㅋ ㅋ”
그날 원빈을 본 그 친구들은 서로 아무런 말없이 집으로 돌아왔고 0숙이는 첫 눈에 반한 원빈에게 잘보이기위해 1년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서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갔지만 원빈은 춘천에 있는 고등학교로 갔고 그렇게 0숙이의 짝사랑은 끝이 났습니다.
지금 0숙이는 아기를 키우는 가정주부입니다.
아 세월 빠르다..
신청곡은 오원빈, 미스에스 에 하늘에서 내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