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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점점 무뎌지기까지의 과정들

ㅊㅎ |2013.05.18 02:23
조회 25,710 |추천 115

처음엔 실감이 잘 않나죠. 사실 사귀면서 싸우거나 한 번씩 지칠 때 헤어지면 어떠려나

힘들어도 버틸만 하겠지? 라는 생각 한번씩은 하게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처음엔 담담했어요.

 

그냥 헤어지는거구나. 이제 우리 끝난거구나. 거의 하루정도는 무덤덤하다가. 둘 째날 되고부터

미친듯이 실감나기 시작하죠. 매일 폰만 붙잡으며 그 사람 연락을 기다리던 혹은 집에 갈 때

어딜 이동할때도 전화를 하던 우리가 지금은 남남이 되서 어디서 뭘 하는 지도 모르는 이 상황이

 

답답하고, 며칠 뒤면 다시 잡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시간이 점점 갈수록 그 사람은 날 잡을 생각을

안 하고. 난 계속 애타고 힘들죠. 그렇게 점점 우리가 왜 헤어졌는에 대한 이유를 미친듯이

생각하게되요.

 

처음엔 떠나간 그 사람이 밉고, 괘씸하다가 점점 다 내 잘못인 것 같고. 내가 못 해줘서 돌아선 것 같고

우리 좋았을 때 사진들, 톡했던거 캡쳐했던 이미지들 손편지, 커플링 등등 하나하나 보면서

 

거의 매일 저녁을 추억에 젖어서 울고 또 울기를 반복하게 되죠. 꿈에 자꾸 그 사람이 나오고

벌써 다른 사람이 생겨서 나를 버리고 가는 꿈도 자주 나오고요...어쩔때는 아침에 눈뜨는게 두려워서

깨지 않고 싶을때도 많아져요.

 

여전히 연락이 안오는 상대방때문에 점점 지치고 힘들어지는데. 남겨진 사람은 떠난사람때문에

하루하루가 지옥인데, 정작 떠난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너무 잘 지내는게 느껴지니까 억울해지죠.

내가 더 많이 사랑했고, 지금도 그리워하고 있는데 나 싫다고 떠난 사람은 힘들지도 않고 잘 지내는데

대체 왜 나는 이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면서 아파하고 있는건가 이제 정신차려야지 마음을 먹다가도.

그 사람과 들었던 노래, 같이 봤던 영화, 손을 잡고 걸었던 거리를 볼 때마다 우리 좋았을때가 생각나서

 

눈물은 계속 흐르고. 처음에 헤어졌을 땐 힘내라고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라고 응원해주던

내 주변 지인들이 이제는 지쳤는지 내가 못 잊어 하는 걸 보면 미련하다고 그만할때도 됐다고

한심해보인다는 말을 하면 정말 비참해지죠. 나도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지긋지긋해서 잊어버리고 싶고

또 너무 힘든 날은 그 사람을 만난 거 자체가 후회가 되서 우리가 그 때 연락하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그 사람한테 내가 아닌 다른 여자 혹은 남자가 생기는

상상을 하면 괜한 질투심이나고 괘씸해지고.

 

항상 이렇게 반복되죠. 1주일로 봣을때 월화수까지는 너무 힘들어요 그러다 목금 좀 괜찮고

근데 주말되면 또 다시 돌아오고. 다람쥐 쳇바퀴돌듯 반복반복 지겹도록 이어져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어느 날 딱 괜찮아지는 날이 와요. 저는 3개월이 걸렸는데 딱히 뭘 생각하거나

다짐한 것도 없는데 아침에 눈뜨면 막막해서 그리워서 코끝이 찡해지고 일어나기가 싫었는데

 

그사람과 헤어지기 전처럼. 아침에 눈떠도 아무렇지 않고 막막함도 그리움도 없어지는 날이

갑자기 와요. 늘 생각나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런데 예전엔 생각만나도 찡하고 보고싶고 애타서

속상했던 내가 이젠 생각이나도 "잘 있겠지",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자" 이렇게 되는 날이 정말로 와요.

 

그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는 상상을해도 질투도 안나구요. 만약 나더라도 딱 그때 뿐이에요.

분하고 억울한 것도 사라져요. 그냥' 내가 이렇게 힘들었으니까 그 사람도 나중에 똑같이 받게될거야'

라는 생각도 들게되구요. 그 힘든 시간을 버텨준 제 자신이 기특해지기도 해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무뎌지게 되는 것 같아요.

 

 

 

 

늘 헤다판 보면서 난 언제쯤 무뎌질까 그만 힘들고 싶다. 생각했는데 진짜 어느순간 오네요.

그래도 여전히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애타거나 속상해서 눈물이 나거나 그러지도 않고

그 사람을 만나기 전의 나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은

 

제 주변인들 그리고 어른들이 늘 하시는 말씀이 세상은 불공평 한 것 같아도 정말 공평하다고

남한테 상처주고, 내가 힘든거 아파하고있는 거 알면서도 매몰차게 버리고 간 사람들

똑같이 받게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잘 사는 날 꼭 온다고 말씀들 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나만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아픈 것 같아서 괜히 우울해하지 마시고.

내가 좋다는대도 떠난 사람들입니다. 지금 당장은 행복하겠죠 그렇지만 반드시 언젠가는

그 사람들도 힘들고 아파하는 날 꼭 와요. 다들 힘내시고 극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115
반대수0
베플지아|2013.05.18 02:55
감사합니다 정말 똑같네요 제가 지금 한달 조금 안됬는데 무뎌지는 과정을 밟고 있는 단계같아요 이렇게 괜찮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또 생각이나서 추억에 잠겨 우울해 하는 시간이 있지만 ... 많이 발전했어요 정말 좋은 글이네요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이별이란 없죠.. 생각해보면 헤어졌던 사람과 만나기전의 우리는 너무 잘지냈어요 우리모두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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