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오늘 낮에 올린 글이 벌써 오늘의 톡이 되어 올라가 있어서 놀라울 따름입니다.
댓글 하나하나 전부 읽고, 댓글의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부모님께 이런거 한번이라도 차려드렸냐, 부모님 생신은 챙겨드렸냐.
이 글 말미에 저런 댓글 달릴 것 같다고 말하려다 말았지만 역시나였네요.
결론을 말하자면 챙겨드렸습니다. 제 생일 때는 감사드려서 코스요리를 대접하기도 했네요.
자랑하려고 이 글을 쓴 것도 아니었고 단지 둘만의 추억이기에 남기고 싶어서 올렸던 것인데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줄은 생각치도 못해서 사실 당황스럽습니다.
그리고 응원해주시는 여러 톡커님들 덕분에 조금이나마 기운 차릴 수 있었네요.
어차피 후회 할 거 뭐하러 하냐고 하지만 저는 지금 하지 않으면 더 후회할 것 같아서 하고 있는거예요.
제가 사랑하는 방식은 그 사람에게 올인하는 거라서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입대 전에는 너무 표현하지 못하는 정말 곰 같은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보내놓고 나니 이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얼마나 무뚝뚝한 여자였는지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후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무튼 응원해 주시는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응원글에 힘 얻어 더 예쁜 사랑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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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ㅋㅋ 23세 흔녀 곰신입니다...ㅋㅋ
제 군화는 2012년 11월 27일에 입대해서 현재 일병이에요.
기록적인 한파와 눈 때문에 하루하루 눈 치우는 걸로 보냈던 지난 겨울을 보내고
4월에는 첫 휴가도 나왔었답니다.
GOP에 있다가 지금은 내려와 지내는데 철원이라는 곳은 여전히 너무나도 멀기만 한..ㅠㅠ
5월 7일이 군화 생일이라서 당일에는 못 챙겨줄 것 같고 해서
그 전 주인 5월 4일 토요일에 면회를 가기로 했었어요.
면회 가기 일주일 전에 미리 얘기했는데 면회가 된다 했다 안된다 했다..
가기 2일 전까지도 확정이 안되서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
그런데 중대장님의 선처로 면회가 면박으로 바뀌었답니다..♥
(중대장님 ㅅ..사.. 감사합니다..^^*)
그래서 생일인 김에 맛있는 도시락을 받고 싶다고 노래노래 부르는 우리 군화에게
먹고 싶다는 거 물어보고 챙겨간 도시락이에요.ㅎㅎ
일주일 전부터 도시락을 일회용이냐, 찬합을 살 것이냐 고민하다가 짐이 많을 것 같아 일회용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구입을 하고, 면박 전날 재료를 사와 밑손질을 끝낸 후 새벽에 싸서 갔어요.
어찌보면 길기도 짧기도 하는 한달만에 얼굴보는 거라 설레여서 잠도 안 오더라구요.
일단 도시락 사진 투척할게요 :)
총 6단으로 제작된 도시락이에요. 적게 싸간다고 쌌는데 가서 먹어보니 둘이 먹기에는 많아서
낮에 점심때도 먹고, 간간히 먹어서 하루 종일 먹었어요. 하나하나 설명해 드릴게요.^^
이건 유부초밥하고 리락쿠마 캐릭터주먹밥이에요.
유부초밥 속에 쇠고기 다진 거랑 후리가케 더해서 싸고,
리락쿠마는.. 군화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라 찾아서 만들었어요.
나름 비슷하게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김 자르다가 가위 던질 뻔 했어요^^
리락쿠마가 엎드려서 침흘리고 자는 되게 귀여운 거였는데....ㅠㅠㅠ
왜 난...ㅠㅠㅠㅠㅠ 흐엉... 그래도 귀엽다고 웃어준 군화에게 고마워요.ㅋㅋ
이건 쌈밥하고 고추장불고기예요. 쌈밥은 밥 동그랗게 빚어서 살짝 데친 깻잎에 한번 싼 다음
상추에 한번 더 싸줬어요. 뚜껑 닫아가도 아무래도 밥 마를 것 같아서 깻잎에 한번 더 싸주고..
불고기는 집 냉동실에 있던 흑돼지 삼겹살이 있어서 그것을 적극 활용^^ㅋㅋㅋ
(재료 재공해 주신 아빠 감사합니다♥)
위에는 에비브로라는 볶음요리랑, 밑에는 훈제연어샐러드에요.
에비브로는 군화가 입대 전 잠시 알바하던 곳에서 팔던 메뉴였는데 너무 좋아해서
한번 먹어봤던 기억을 더듬어서 맛을 찾아....ㅋㅋ 그래서 어찌어찌 해 줬는데 맛있게 먹어줬어요.
그리고 훈제연어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군화라서 빕스가면 훈제연어 혼자 쓸어 담아와요.
안쓰러운 마음에 훈제연어가 야채보다 많은 샐러드가 됐어요.
훈제연어 밑에는 양상추와 홍파프리카, 노란파프리카가 깔려있어요.
이건 왼쪽건 닭봉간장조림이랑 오른쪽은 베이컨말이에요.
닭봉 하는데 콜라를 넣어서 졸였더니 끈적끈적 했지만 나중에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위에 견과류 좀 부셔서 올려주고..ㅋ
베이컨말이는 안에 빨강·주황·노랑 파프리카 채썬거랑 미니새송이버섯 놓고 말았어요.
베이컨 간이 되어있어서 따로 간은 안하고 후추만 후추후추....(요즘 야매요리에 빠져서..ㅋ)
마지막은 과일도시락. 별거 없이 방울토마토 넣고 사과 깎아서 넣고 키위 깎아서 넣었어요.
사과는 변색되지 말라고 설탕물에 담갔다가 빼서 갔더니 먹을 때까지도 색이 잘 안변하더라구요.
키위는.. 남친이 안 먹는 과일 중 하나라며..(몰랏어요☞☜) 제가 다 먹었어요.ㅋㅋ
이거 외에도 보온병에 한우 쇠고기가 들어간 미역국 끓여다가 가져갔어요.
그리고 특별주문하신 크리스피크림 도넛 더즌..ㅠㅠ
다 가져가느라 정작 챙겨야 할 생일카드는 집에 놓고 갔어요..ㅋㅋㅋ
맛있게 먹는 군화 모습을 보니 진짜 저는 안 먹어도 배부른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옆에서 야금야금 먹은거 보면 배는 고팠나봐요.ㅎㅎ
중대장님의 선처로 면회가 아닌 면박해서 1박 2일로 얼굴 뚫어져라 보고왔어요.
하지만 또 보고 싶은게 곰신 마음인가봐요..ㅎㅎ
음.. 이거 어떻게 끝내야 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세상 곰신들 힘내세요!!!!!
군화들도 훈련 몸 조심히 받으시고 예쁜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