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몇년째 연애관련 글 눈팅만 하다가 이제야 처음으로 글써 보네요..
이제 연애생활을 접고 결혼하게된 30살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입니다...
여자친구와 연애하는 동안 가끔씩 연애생활의 위기가 찾아올때 마다 2년전에 우연찮게 들어오게된 이곳
에서 많은분들이 쓰신 글을 보며 가끔씩은 공감도 하고 정보도 얻으며 연애에 있어 서툰 제가 결혼하게 되
서 이렇게 저희 예비 신혼부부의 연애 이야기 한번 써볼까 합니다..(아 염장질르려는건 아닙니다..ㅎㅎ)
저는 제 예비 신부를 군대 제대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났습니다...대학합격후 갑자기 기울어지긴 시작한 아버지 사업때문에 대학시절에도 1주일에 몇번정도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야 했습니다..그런탓에 보통 대학1학년 마치고 가는 군대도 저는 학비를 벌며 1년휴학 하고 2학년 다니고 해서 22살에 어찌보면 조금은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게 되었죠..그러다보니 1학년때 변변찮은 미팅도 못해봤었습니다..남중 남고를 나오다 보니 어케 그전까지 연애 경험도 없던 쑥맥남 이었죠.
군 제대후에도 학비를 벌기위해 바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대학동아리 시절 친했던 선배 소개로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 유학생들에게 1주일에 한번 정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쳐 주는 과외한번 해볼생각 없냐고 제안을 받았었죠..시급도 제법되고 또 시급을 그나마 조금더받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었었는데 그거보다 복학준비로 공부할 시간도 마련하고 또 한 삼일정도만 조금 빡센 아르바이트 하면 어느정도 부족한 학비와 용돈을 마련할 수 있단 생각에 약 방학기간 세달동안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그 때 한국 교환학생으로 일본에서 온 한 여학생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 제 예비 신부입니다.. 처음 만났을때 흔히 후광이 비치더라..뭐 그런것들은 없었는데 아담하고 너무 귀여웠던 첫인상을 잊을수가 없네요..ㅎㅎ 한달 두달 과외를 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던 제 마음이 복학 한달전인 과외 마지막 달에는 수업중에 눈만 마주쳐도 움찔움찔 할말큼 좋아하는 마음이 커졌었는데 사실 연애경험이 없었다보니 고백도 쉽게 못하겠더군요..혹시 남자친구가 있는건 아닐까? 이런 저런거 떄문에 신경쓰여서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고백하기 쉽지 않았네요..ㅎㅎ 복학 1주일전 마지막 과외날에 그동안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과 쫑파티후에 집에 오는길에 이제 과외도 끝났고 밑져야 본전인데 라는 생각으로 전화로
"그동안 제가 많이 고민했었는데 혹시 남자친구가 없다면 한 번 사귀어 보지 않을래요?" 라며 덜덜덜 떨면서 애기했던게 저희 커플의 시작이죠...사실 후에 애기 들었는데 너무 떨면서 애기하길래 거절 하면 안될거 같았다고 애기하더군요..(싫진 않았던거 같아요.ㅎㅎ)
어려워진 집안 사정 때문에 항상 아르바이트 하며 대학생활을 해서 변변찮은 경제 사정때문에 좋은거 맛있는거 많이 사주지 못하고 선물한번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던 연애 기간 동안에도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생활하는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언젠가 꼭 목표를 이루고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제게 많은 용기를 주던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일본인 여자친구와 사귀면서도 일본에는 한번도 가보질 못했거든요. 교환학생이 끝난후 일본으로 돌아간 여자친구와도 1년에 두 번정도 방학때나 혹 여자친구가 직장에서 휴가를 받아서 3박4일 정도 보고 다시 전화나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연애생활을 6년 정도 했네요.
다른 남자들 보다 잘 해주지 못한다는 자격지심에 사소한것에도 많이 화를 내고 그래도 많이 이해해 주던 고마운 사람입니다. 연애 할 때는 친한 친구들이 굉장히 부러워 했었었죠. 문화의 차이일지는 몰라도 일본은 유치원 때부터 남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되다는 것을 강하게 교육받는다고 해요.그래서 그런지 조금마한 선물이나 제가 해주는 사소한 것들에도 굉장히 고마워 하고 감동받는 제 여친을 보면서 제 친한 친구들은 엄청 부러워 했던..(지금 제친구들중에는 예비신부 주위 친구들을 소개시켜달라는 인간들이 많아요..당장 일본어 학원을 끈겠다는 ..쩝) 연애기간은 꽤 길었지만 실질적으로 만난 시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인지 항상 설레고 그럽니다..
세무사로 근무하시던 외삼촌의 권유로 세무사시험을 시작하진 2년만에 작년에 합격하게 되어서
직장도 있고 더이상 떨어져 있기 싫어서 올해3월에 프로포즈하고 7월달에 식을 올립니다.
예비 신부는 이미 직장도 그만두고 이제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살아야 하지만 그래도 저를 믿기 때문에 서로 노력하면 된다고 애기해줘서 너무 고맙네요..
2년동안 수험생활 중에 수험 스트레스에 이래 저래 힘든일이 많을때 또 여자친구 다퉜을때 고민있을때마다 가끔씩 이곳에 오며 세상사는이야기도 보고 했었습니다...그래서 꼭 한번은 우리 이야기도 쓰고 싶었었는데 오늘에야 쓰게 되네요...
세무사쪽은 5월달에 정말 너무 바쁜데 외삼촌이 운영하는 작은 세무 법인에서 일하고 있는터라
결혼 하기전에 장인 장모님 모시고 저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일본여행도 하고 결혼할 신부쪽 친척분들도 만나뵙고 해야해서 오늘부터 1주일 휴가 내고 일본갑니다(외삼촌이 아니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요.ㅎㅎ)..가기전에 이렇게 글쓰네요..
아무쪼록 여러분들도 행복하고 소중한 인연 만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