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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결혼생활

SPQR |2013.05.29 01:30
조회 307 |추천 0

처음으로 톡톡쓰기를 하네요..

장문의 글이 될 듯 한데, 천천히 이 답답하고 갑갑한 마음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3X살의 남자입니다.. 아내가 있고, 딸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경제력으로 인한 불화'라고 해야 되겠네요..

 

우선 저는 유수의 대학을 나오진 않았지만, 국내 20위 정도 안에 들어가는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였으며, 분야는 무역.. 학생때부터 하고 싶었고, 가장 좋았던것은

해외를 오가며 일할 수 있다는 매력이 그 당시에는 컸습니다.

 

27살인가 28인가 졸업 후 바로 직장생활을 조그만 무역업체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쪽 계통에선 나름 규모도 있고 오래되었던 업체였으나, 급여나 복리같은 조건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이 회사에서 졸업때부터 (2월경) 그 해 10월까지만 근무를 하고,

회사에서 만난 전무님과 팀장님과 같이 셋이서 새로운 회사를 차려 동업이란 걸 시작합니다..

말이 동업이지 전 아무런 투자없이, 해당 업무의 실무이다 보니 따라간거라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두번째 회사 생활을 시작했고, 급여나 조건등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 회사에서 근 5년 반이란 시간동안 근무를 하였고, 퇴사하기 1년 전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무역회사를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쪽 계통의 분들의 꿈은 자기 사업입니다..

다른 업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이쪽은 많죠.. 한 직장에서 5년 넘게 근무하게 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고, 회사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았고, 오너의 경영방식도 맘에 안들고...

무엇보다 같이 사업을 시작했던 중간 자리의 팀장님이 오너와 안좋은 관계로 퇴사를 하면서

점점 저도 회사생활을 접을 다짐을 합니다..

 

결혼한지 일년만에 첫 애가 태어나고, 그 후 두달 후 드디어 회사를 때려치우고 제 회사를 설립합니다..

와이프는 이해를 못했었죠.. 당시 제 나이가 33이였는데, 연봉으로 치면 한 4천 조금 넘었던것 같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쓰는 자잘한 술값, 밥값 모두 경비 처리로 하였고, 차도 회사차, 기름도 모두 경비..

심지어 와이프 차 기름도 제가 다 넣어서 경비처리하는 정도였습니다..

각종 통신비(개인폰, 회사폰), 여가 활동비 (학원 혹은 체력단련비) 등도 모두 경비 처리가 가능

했었습니다.. 그러니 실제 알게 모르게 제가 받는 실제 연봉은 4천이 훌쩍 넘었었는데...

 

이 모든걸 버리고.. 제 사업을 시작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ㅠㅠ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다 말하면 너무 길고.. 간략 간략 말하자면.. 2008년에 개업을 하여.. 이제 조금 있으면

만 5년이 되갑니다..

이 만 5년동안.. 제가 와이프에게 갖다 준 돈이 채 2천만원도 안됩니다... (정확히 계산이 안됩니다)

와이프는 정확히 말하긴 힘들고.. 공무원쪽에서 일합니다.. 하지만 정식 공무원은 아닙니다..

정년까지 보장된 자리이긴 하나, 급여나 복리나 일반 공무원하고 틀립니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만 5년동안 저희는 와이프 벌이 하나로 생활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급할때 제가 조금씩 (월급은 아니고요) 준적이 있으나, 정확히 계산이 안됩니다..

 

중간 결론으로 사업 시작하고 만 5년만에 현재 마이너스 3억 정도 손해중입니다..

가진 재산이라곤 지금 살고 있는 전세집 1억 2천.. 예금 몇백.. 아파트청약금 2천5백...

 

3년째 될때부터 와이프가 사업 접으라 하더군요.. 제가 성격이 일일이 말해주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와이프는 제 사업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답답해하고.. 저도 대화를 몇번 시도하였으나,

매번 이해 못하고 똑같은 말만 하게 만들게 해서 짜증나고.. 하다보니 이젠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요즘은 사업 접고 다른거 하라고.. 자주 싸우게 됩니다..

 

내 후년이면 큰애가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저도 정말 답이 안나오게 되더라고요..

 

여기서 제 와이프처럼 똑같이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겠죠.. '사업은 전망이 있는 거냐고'...

이번달이 종합소득세 신고 하는 달입니다.. 어제 세무소에서 전화가 와 물어보니..

회계연도로 작년 제 사업체의 총 소득이 7천만원이라고 하더군요.. 해서 일반과세자 세율 따지면

소득세 4백만원 좀 넘게 내야 된다고... 제가 생각해도 저만큼은 번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면 여기서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그만큼 버는데 뭐가 모자르냐는..

솔직히.. 매달 월세에.. 이런 저런 이자.. 1년동안의 제 영업비(기름값, 출장비, 접대비, 식대 등등)..

이런 잡다한 것을 제하면.. 남는게 거의 없더군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입이 열개 백개라도 할 말 없는...

제가 홀로 사업하면서 남는 시간이 많아 중간에 도박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지금은 정말 끊었고요)

이때 얼추 1억정도의 돈을 날렸습니다.. 또 주식에 손을 댓다가 4천-5천 정도 날렸고요..

 

정말 제 잘못이죠... 와이프는 이런 사실 까마득히 모릅니다... 말하면 전 바로 이혼이죠...

이때 이곳 저곳에서 대출을 받았던 이자며, 카드 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 이자에

정말 버는돈 다 빨리듯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땐 정말 무지했던 것이.. 카드 이런거 쓰면

제 신용도 나빠지고 결국 이자율이 올라간다는 아주 간단한 상식조차 몰랐었습니다..

 

남들은 쉽게 생각해서.. 종이위 숫자만 보고 '일년에 7천이나 버는데 저런거 다 정리하면 그래도

이득 아닌가'라고 쉽게 생각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업 시작할때 빚에서 시작한 것이라..

이러한 제 잘못을 포함하고도 현재 원금만 -3억인 상태입니다.. 하니..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매월 지출이랑, 이자.. 이런거 포함하면 정말 집에 갖다가 줄 여건이 안되죠...

 

글 보시는 분중에 저를 욕하시는 분 많으실 거예요.. 욕먹어도 싸죠.. ㅠㅠ 정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업을 시작하고자 했던 마음은 순수했으나, 그 과정과 결말은 정말

제가 잘못한거죠..

 

다시 얘기를 하자면, 복잡하고 소소한 사연이 많지만, 저는 아직 사업을 접을 마음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와이프에게 고정적으로 월급을 줄 수 있는 여건이 안됩니다.. 아마도 올해에도

전년도 이상으로 매출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돈 1천만원도 줄 수 없습니다..

제가 지금 사업을 그만두면 정말 저희는 거리에 나앉게 됩니다..

우리 가족에 마지막 구원이 될 수 있는 것이 이 방법 하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제 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100프로 장담은 못하지면 60프로 이상은 자신이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농담이라도 제가 와이프에게 그동안 못벌어온 것 이상으로 나중에 다

주겠다고 했지만.. 말 그대로 60프로 정도 밖에 자신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때까지 제가 받아야 할 스트레스..

참고로 싸울때 전 말 잘 안하고 삭히는 편이고, 와이프는 무조건 표출하는 식입니다..

이러다보니 저나 와이프가 받을 스트레스며.. 싸울때마다 사업 집어치워라..

알바라도 해라.. 이혼해버려라.. 애들은 왜 낳았냐 식으로 막무가내 식으로 저를 무시하는

와이프도 싫고.. 언제 매출이 좀 올라서 빚 다갚고 여유가 생길지... 답답하네요..

 

여러분은 빚이 3억인데.. 제 나이에 좀 괜찮은 직장 월급 받아봐야.. 4백정도.. 세후되면.. 정말

350정도 운좋으면 받겠죠.. 제가 직장을 다니게 되면 와이프는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고..

제 월급 하나가지고 생활해야 하는데.. 저 빚 갚는데.. 하나도 안쓰고 10년정도가 걸릴듯 합니다..

 

힘들어도... 아내의 무시/잔소리/스트레스를 견뎌가며, 또한 아내에게 그동안의 기다림/답답함/경제적

어려움/스트레스를 계속 주면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아니면... 100프로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수익을 내어 빨리 빚을 다 갚고 사업을 계속 유지를

해야 할까요...

 

5년이란 시간동안 제가 아내에게 한 말인 딱 이거 한마디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좀만 기다려' ㅠㅠ

우리 부부사이에 이런 문제말고.. 다른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있다하면 모두 이 근본적인 문제에서

시작하는 것이겠죠..

 

술한잔 하고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제가 다시 읽어봐도 너무 두서없이 썼네요...

정말 답답하고.. 갑갑해서.. ㅠㅠ

 

방법은 두가지라 봅니다.

사업 유지냐 사업 정리냐...

유지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참아왔던 인내의 두배가 필요하고...

정리하면 깔끔하고...

정리하면 최상의 방법은 있습니다.. 제 사업권을 넘길수는 있습니다.. 다른 회사로..

흔히 사업권양도인수라고 하죠... 그렇게 되면 적어도 최대 7-8억에서.. 최소 2-3억은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말해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가격 산정이 안되죠.. 팔리지도 않고요...

된다하면.. 깔금하게 다 정리하고 빚 다 갚고.. 다시 회사 생활을 할 수도 있죠... 아마도 이 방법이

와이프에겐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른게 문제입니다...

그렇게 공무원도 아니고, 대기업도 아니고, 그만 그만한 무역업(정확히 영업직)에 들어가봐야..

많이 다녀야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  퇴사하면 난 머를 할까? 다시 사업?

지금은 확실한 아이템이 하나 있어 믿고 가지만, 그때가면 어떤 사업을 할지 모릅니다..

한마디로 불확실하죠.. 애들은 10년후에 고등학교 다닐텐데.. 한참 돈 많이 들어가는데...

저는 퇴직해서 집에서 논다...

 

사업을 시작할때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1. 죽을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퇴직 걱정없이.. 사업을 자식들에게 물려줄수도 있으니깐)

2.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 (혼자 일해도.. 직장생활 이상의 수익만 되면 최상)

3. 집안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 (제 부모형제나, 처쪽 부모형제나 다 비슷한 경제 수준..)

 

해서.. 지금까지 이어왔지만, 이젠 거의 한계에 다달은것 같네요...

지금껏 와이프와 마찰이 있어도 한번도 말하지 않은 것을.. 이렇게 신세한탄하고 있으니..

저도 많이 지친건가 보네요...

때로는 이혼도 생각했었는데.. 남들은 애들이 불쌍해서라고 하는데..

전 정말 와이프가 불쌍해서 못하겠네요... 결혼하고 한번도 월급 안갖다 주고.. 거의 홀로 벌어

애들 키우고 했는데, 적어도 나중에 제가 호강이라고 한번 시켜줘야 하는 게 최후의 예의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가 저지른 실수/잘못에 변명할 꺼리를 만들려면 그때까지 죽어도 이혼은 안되죠...

 

오늘도 애들 앞에서 소리 꽥꽥 지르며 화를 내내요...

이혼 해버리라느니... 애들 데리고 키우라느니... 돈 갖고 오라느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와이프 화날때만 그렇지.. 이런말 한다고 정말 삐둘어진 여자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네요...

 

저는 심지어 지금 들어놓은 생명보험 사망보험금까지고 생각한 적 있습니다..

쉽게 말해.. 나 죽으면 얼마 나오지? 하는 생각...

이렇게 보시면..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은지 아실거라 봅니다..

 

어떻게 해야 최선일까요? 답답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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