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 거주 30대 중반이고 신랑은 40대 초반 8살 딸있어요.
신랑 : 80킬로그램정도, 뇌출혈로 지난주에 쓰러져 수술하고 중환자실에 4일있다가 일반병동으로 옮겨서 24시간 간병이 필요함, 한쪽 팔과 다리에 마비 있음. ㅜㅜ 어렸을때 할머니 손에 커서 어머니와 사이가 일반적인 모자 사이와는 거리가 있음.
저 : 9시~6시까지 근무, 회사랑 아이 학교는 집에서 걸어서 각각 5분 거리
시어머니 : 일하심, 결혼할때 뭐하나 해주신거 없고 신랑 보험 7년째 납입해주심, 무릎이 안 좋으심
친정엄마 : 저혈압과 당뇨병 앓으심, 저희 신랑 딸 고생시킨다고 조금 맘에 안 들어하심
딸 : 8살,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있어본 적이 거의 없음
1. 양쪽 어머니 저희집에 오셔서 저랑 신랑 면회시간 기다리다(중환자실에 있을때였어요.) 친정엄마가 OO이(저)는 회사가야하니 신랑 일반병동으로 옮기면 당신이 손녀딸 봐주신다면서 시어머니한테 아들 간병 하시는게 어떻겠냐고 여쭈셨어요. (어머니는 당시 직장 관두신다고 난리중이셨네요.)
울 시어머니 ㅎㅎ 엄마 말 끝나자마자 바로 양손을 마구 흔드시며 당신은 못한다고.
"걔가(신랑) 나한테 해준게 없어서 미안해서 불편해할꺼다 난 그래서 못한다 간병은 에미(저)가 해야 빨리 낫는다"
헐.. 정말 뭥미?????
에미가 얼마나 버는지 모르겠지만 아범은 네가 있어서 안정을 찾는다 무조건 회사 관두고 아범 옆에 있거라 회사는 아범 다 낫거든 다시 다녀라
당신 아들 몸 아플때는 옆에서 24시간 간병하고 다 나으면 다시 돈벌러 나가래요 ㅎㅎㅎㅎㅎㅎ
좋게 말 꺼냈던 울 엄마는 황당해하시고... 울 시어머니는 그날 저녁 노숙자가 되는 꼴이 있어도 그집 구석으론 안 가겠다고 난리치시더니 ... 일터로 돌아가셨음 ㅡㅡ;; 아무래도 노숙자 되는거 보다 아들 간병이 더 싫으셨던듯???
2. 일반병동으로 옮겨서 제가 간병을 하는 동안 울 신랑 몸도 아프고 마음대로 몸도 움직이지 못하니 저더러 하루종일 주물러라, 두드려라, 긁어라, 휠체어 빌려와라(신랑 80킬로 넘어서 저혼자서는 휠체어에 앉힐수도 침대에 눕히기도 힘든 상황이예요 ㅜ), 새벽 4시에 배고프다 밥갖고 와라등등.
침대에서 혼자 일어날 수 있다며 식판 반납하는 동안 한번, 빵사오라고 편의점 보내놓고 한번 이렇게 두번 낙상해서 엑스레이도 찍었고요 ㅜㅜ
수술 머리부위 드레싱 해놓은거도 날마다 다 뜯어버려서 간호사들이 저한테 왜 이러세요 ㅜㅜ 막 이러고, 수면유도제 써서 MRI 하고 온 날은 한층의 간호사들이 다 모여서 울 신랑 침대난간에 묶고 깨워요.
밤에도 한숨도 안 자고 저도 못자게 하고 간호사들은 보호자 자리 비우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서 밖에 나가서 밥 사먹을 엄두도 못내 신랑 잠깐 잘 동안 간호사한테 봐달라 부탁하고 편의점가서 삼각김밥 2개로 하루종일 때웠죠.
3. 제가 병원에서 신랑 간병할 동안 딸아이는 저녁 먹고 잘때까지 날마다 세네간씩 울면서 잠들었다고 해요 ㅜㅜ 몸아픈 신랑 간병하면서 딸아이의 우는 목소리 들으면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았습니다.
아이가 그렇게 울면서 자기를 며칠... 아이까지 병날거 같아서 집에서 하루 자고 와야겠다고 생각했죠.
마침 시어머니 오후에 오시겠다고 연락이 와서 어머니 오시면 오늘 하룻밤 아범 옆에 있어달라 말씀드렸더니 .... "기지배 울면 아범 안 낫는다!!"이러시고 나선 "내가 요새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앞이 흔들려서 이따 병원에 갈려고 했다" 이러시네요.
그렇다고 사위 똥 오줌을 장모보고 받으라고 할 순 없잖아요?
알았다고 끊고 간병인 불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간병인 불렀다 전화했죠. 울 어머니 이따 가마 하시길래 안 오셔도 된다 했어요.
해준건 쥐뿔도 없으면서 보험 들어놨다고 그거라도 없었으면 어쩔뻔했냐며 목에 깁스하시고 안사돈에게 생색내시는 울 시어머니 정말 대단하고 원체 정도 없었지만 손톱 만큼 남아 있던 정마다 저만큼 도망가버렸네요.
간병인에게 신랑 잘 부탁한다 해놓고 모처럼 엄마랑 잔다며 좋아하는 아이 모습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ㅜ
아침에 아이 학교 보내고 출근길에 전화하니 시어머니 병원이냐고 물으시대요. 출근한다고 하니 그리 말햇는데 왜 출근하냐고 성내시길래 그럼 어머니가 오셔서 아이 봐주실꺼냐고 했더니 네맘 이해하지만 너무 답답해서 그랬다고 바로 꼬리 내리시네요..
참 일관성 있으세요 ㅡㅡ;;
하도 답답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안그래도 마음 아픈데 악플은 사양해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