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무지 고맙고 또 무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병원에 알아보는것조차 죄스러워서 미루다 신랑이 더 나빠지면 어쩌냐고 알아만 보라고 해서 알아봤는데 정말 비용이 장난아니더군요
저희 글쎄요
감당하기 힘든 금액입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 저희 시어머님 신랑 중학교3학년때 돌아가시고 아버님이 술로 사셔셔 처음 중풍으로 쓰러지셨다가 일어나셨는데 그냥 소일만 하고 사셨나봐요 시골에서
그러니 재산없지요
저희 결혼도 저희 둘이 벌어서 아파트 전세얻어서 모시고 사는겁니다
바로 아이가 생겨서 신랑혼자 벌어 사는 살림 뭐 얼마나 눈에띄게 늘어나기나 하나요
그냥 애키우며 살고 있지요
도련님들도 곧 결혼해야하고 참 답답해요
전에 22평도 대출받아서 살았는데 아이들이 있으니 좁아서 지금은 34평 임대아파트 삽니다
도련님들과 돈 보태고 대출받고 뭐 그렇게해서라도 함께 살아야 다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여기 이사올때만해도 아버님 휠체어에 태우고 바깥구경도 시켜드리고 해야지 했는데 사실 휠체어도 없네요
돌쟁이 아들 늘 안고 유모차태우고 데리고 다녀야하니 아버님은 뒷전이고 제가 어찌할 수가 없거든요
저도 한 덩치하는데 일으켜 세우지도 못합니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계단식이라 아버님 3년동안 밖에 비가오는지 눈이오는지도 모르고 사시는게 참 안됐어서 옮겼는데 여기는 그래도 유리창이 전면이라 밖이 환히 보이거든요
방안에서 하루에 변기빌때만 나오시고 밖에 안나오십니다
제가 불편해서이겠죠
제가 옆집에 놀러라도 가면 나오셔서 여기저기 전화도 하고 그러시는데 제가 있으면 방안에만 있으십니다
텔레비젼도 하루종일 보시는데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는데 켜 놓기만 하시는것 같아요
제가 주무실때 모르게 끄면 어느샌가 또 켜시고 시끄러운것도 싫어하시고 하여간 그렇게 살고 계셔요
저 결혼할때요 병원에서 아버님 3년 밖에 못사신다고 했거든요
근데 제가 결혼할때가 2년지났을 때였습니다
더 미루고 싶었지만 남자넷이 사는집 정말 심난했습니다
다들 학교가고 출근하고 그때는 신랑혼자 직장생활하고 도련님들은 학생이었습니다
아침에 밥차려놓고 다들 나가면 아버님 혼자 불도 안켜고 계시는데 놀러가서 들여다보면 반찬에 곰팡이 있는것도 있고 숟가락도 더럽고 밥그릇도 먹은 밥그릇이고 하여간 참 그랬습니다
반찬도 친정엄마가 나먹으라고 해다준거 조금덜어놓고 신랑집 갖다주고 그랬으니 김이나 단무지 참치 뭐 그런거 정말 딱했었지요
근데 저랑신랑 연애하면서도 돈 한푼안쓰고 모았습니다 신랑이 돈없어서 다른 방법이 없으니 저까지 같이 모았지요
어차피 결혼할건데 아버님 그리살다 돌아가시게 하고싶지는 않았습니다
도련님들도 어려서 아무말없지만 막상 아버님 그리살다 돌아가시면 나중에 어차피 형이랑 결혼할거면서 아버님 모시기 싫어 늦게 결혼했다는말 할까 싶더군요
정말 제가 따뜻한 밥해서 좀 더 편히 사시다 가시길 바랬습니다
근데요 저희 아버님 저 결혼하고 살도 찌시고 혈색 좋아지셔서 친척들 금방 돌아가실것 같았다는데 지금은 앞으로 20년은 더사실것처럼 말합니다
아휴 그럼 제나이는 어찌되나요
도련님 같이 사는것도 제가 살자고 했습니다
따로 살아보니 물론 집 넓게 쓰는것도 있지만 아버님 날마다 들들 볶으시지요 신랑 은근히 동생들 걱정하지요 도련님들 굶고 다니고 외식때문에 돈도 많이 쓰느것같고 어차피 아버님이 계시니 불편한거는 똑같고 도련님들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데 뭐 싶더군요
지금도 때로는 제가 참 안됐어서 하루종일 울때도 있고 애들데리고 도망이라도 가야지 하고 하다가도 신랑불쌍해서 그냥 참습니다
근데요 저 중풍걸린 시아버님 도련님둘 하고 같이사는 다른 며느리에 비해서 편하게 산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요
이제 부터는 어찌할까요 어제 아는사람이 그러데요
옛말에 아버님이 치매로 대소변을 못보면 딸은 못받아내도 며느리는 해낸다고
저 그말하는 그입을보면서 차라리 이혼할랍니다 했습니다
전 답답해 죽겠는데 다들 그럼 이런날이 올줄 몰랐냐는 식으로 그럴까요
중풍걸린 분들 깜박깜박하는 그런걸로 아직도 믿고 싶습니다
어제 아버님께 그랬습니다
아버님 절대 바지에 똥 싸시면 안되요 전 어떻게 못해드려요 아버님 절대 안되요
그랬더니 아버님 참 슬프게 웃으시며 내가 언제 싼다고 했냐고 그러시네요
저도 제친구가 이런 경우라면 돈이 문제냐고 병원 알아보라고 하고싶은데 막상 제일이니 참 답이 없습니다
정말 주위분들 말처럼 벽에 x칠 하신다면 어쩔수 없지만 지금은 아직은 여러 며느리님들이 주신 격려로 버텨볼랍니다
근디요 저희 도련님이 정말 착해요 아침에 혹시 저 있을때 볼일 보실까봐 일보시게 하고 출근하니까요
혹시 혼자 변기에 앉으시지 못할만큼 힘이빠지면 기저귀 차는 수밖에 없나요
다른 방법아시는분 계시면 리플 부탁드리고요 제가 한번 해봤는데 무지 힘들더라구요
한번 해보세요 한쪽은 쓰시면 안되요......
처음에 글을 쓸때는 눈물이 글썽이었는데 지금은 웃고 있네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게 참 좋군요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다들 어찌 보내시나요
저희는 옆집 친구와 밖에서 외식했으면 하는데 신랑이 시큰둥 그럴수밖에 없지만 벌써 겁먹고 힘들어하고 울지 않을려구요
저 어제까지 너무 많이 울었거든요 3살짜리 아들이 엄마 인제 울지마 란말을 할 정도로 사실 얼마나 더 울어야할까 겁이 많이 나지만 제가 그러면 지켜보는 신랑은 아마 저보다 더 많이 아프겠죠
해피 크리스마스
담에 울면 많이 위로해주세요 주위에서 겁주는 사람들보다 더 힘이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