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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고백 세번의 무너짐

피해의자 |2013.06.03 02:22
조회 292 |추천 0

제목쓰느라 카톡의 이름처럼 고민했네요..

안녕하세요. 매일 이불에서 세로로 보다가 이렇게 여기서 하소연 하게 될줄은..휴..

 

저는 대구에 사는 32살(82년생) 남자입니다.

 

거슬러 올라가 5년전 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저에게 잘해주고 선물도 많이 주고 포용력이 넘치던 여자친구...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잘해줄만한 동기도 없었거니와 자기위주의 배려라는 생각에..

 

연상이며 (78년생) 고학력(집안 다 서울대)무조건적인 배려와 포용력이 넘치던 그녀에게

시나브로  사귀게 되었죠 (저는 무식,소심한 b형입니다. 잘해준다고 그냥 좋아하니..)

 

그렇게 그녀와 일주일에 2,3번은 만나며 술한잔 기울이기도 맛집 순방도 하며 때론 밤도 같이 보내며

살결에 녹아 잠이 들던때도 있었죠.. 정말 아주 천천천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첫번째 문제는 여름 휴가를 갔다오고 우리집 근처에서 화기애애한 술자리에서

 기분좋게 한잔 하고 집앞에서 자신의 신상 고백을 하더군요.

 

"나는 78년 생이 아니라 73년 생이다."

무너질거 같더군요. 저랑 9살 차이라니... 

얼굴이 노안이라 치더라도 그정도라니...

그녀가 바르던 시슬리가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저는 그래 알았다 더 고해 할것은 없느냐 물으니 없다네요...

 

저는 알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여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웃기게도 정상적인 여자를 만난적이 별로 없습니다.

술집 빠순이와 나이트 죽순이 어장관리녀 된장녀등등을

만나다 보니 아... 캐쥬얼한 여자가 최고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이번에도 제팔자가 개팔자인지 어찌 하늘은 무심하게도 정상적인 여자는 안주시는지...)

 

그래도 나름 단련된 연애관에 배려심 넘치고 포용력 넘치는 나의 편을 잃기 싫어서

저는 펑펑 울며 그렇게 갈수는 없다고 다 때의 맞게 만난거라고 설득하여

우리는 계속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미련한 사랑은 시작되었죠... 못난 저를 최고라고 세워주며 잘할수 있다고 칭찬해주며

내 문제에 항상 귀기울여 줬던 모습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진지하게 미래를 만들어 갔습니다.

남들은 소소하다고 하지만 저는 맛난거보면 같이 먹고 싶어서 메모해두고 손가락 부풀게 안마해주고

싸대기 핫팩한듯이 통화한건 처음이였습니다.

 

우리 둘과 한커플 (그녀와 그녀의 절친 저 그리고 회사의 실장님)이

무리지어 다같이 여행도 가고 유흥을 즐기며

그녀의 절친과 실장님이 어느덧 속도위반으로 인해 결혼이란 단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실장님 사실 가진거 없습니다. 인맥이 재산이라는 마인드로 유흥산업에 일조하신 분입니다.

그런분 장가라도 좋은데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녀에게 숱한 좋은말과

실장님이 창업하고 몇년 뒤면 돈도 꽤 벌꺼다..라는

사탕발림으로 그녀의 절친을 회유했습니다...

 

그녀의 절친에게 그녀의 말은 곧 법이라 불릴만큼 존중했었거든요..

그렇게 결혼에 골인한 맞벌이 부부로써 사랑스런 아기와 부족함 없이 잘살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모습이 저의 노력도 있단 생각이 너무 기분이 좋았죠..(오지랍 ㅅㅂ 오지랍)

 

다시 제 문제로 돌아와 긴 연애기간 동안에 이사람이라는 확신과 비전을 보며

결혼에 대한 토론을 하며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조율해가며 떄론 싸우기도 하며

저를 앞에서 끌어주는(어떻게 보면 조련) 그녀 모습에 저는 신뢰 만빵과

이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구체적인 앞날을 설계해가며

지내던중 두번째 문제가 터졌습니다.

 

그녀의 직업은 공부방입니다. 고3의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더군요 매 시험마다 성적위주의 평가로

고민을 하며 12시까지 수업을 하고 시험이 끝나면 조금 느슨하게 돌아갈때 만남 횟수가 많아집니다.

 

최근에 공부방업무와 아파트를 옮기는 과정이 자기에게 너무 힘이 든다며

자기문제를 해결하느라 여유가 없다더라고요..며칠전 제 생일날에도 연락도 안되구요..

(나는 그래도 믿었었지.. 케이크 들고 서프라이즈~ 할줄..)

 

그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트에서 만난 남자를 동생에게

소개시켜준다는 명목으로 연락하는 것도 몇번 봤는데 혹시 남자가 생긴 것인가...

아님 정말 일이 바빠서 내 부재중 전화 확인하고 연락할 여유가 없었던 것인까..(제가 등신이지요..)

 

저는 회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바쁘다는 그녀에게 만나자며 제안을 하였고

그다음날 저녁10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쓰다보니 욱하는게 시간 정해놓으면 30~40분은 기본으로 늦습니다.

저야 기쁘게 기다리며 지적을 해도 5년 내내 마지막 순간에도 안고치네요.)

 

저는 회유에 당연히 성공을 하겠지란 생각으로 친구 호프집에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그녀를 만났는데 그녀는 되지도 않은 사랑과 전쟁같은 이야기를 해댑니다.

 

"나는 사실 27살에 결혼과 이혼을 했다..

그리고 올해 초등학교5학년과 4학년의 아이들이 있는데 최근 아이들을 데려오며

너무 힘들다 너에게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은 범죄 같고 이건 아닌거 같다.

평생 나를 미워하며 살아라.."

 

ㅎㅎㅎㅎ.... 참 쓰다보니 참.. 저는 왜 예전에 신상고백할떄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 하니

그녀의 절친이 자신이 결혼을 해야되니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했답니다.

(정말 그녀보다는 절친에게 배신감이 더하더군요..)

 

결혼이야기를 하며 저와 했던 많은 이야기들은 대체 무엇인지...

난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나와 그녀 딱 반씩 닮은 아이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그녀는 3번째 아이네...기;닌비시헌빞 휴..기시헌미ㅏㅓㅄ지ㅑㅓㅍ

 

어제 티브이에서 히든싱어인가... 보는데 바이브가 나오더군요..

그남자 그여자 부르는데 진짜 이나이에 눈물 콧물이 입으로 다먹었습니다.

휴지는 화장실에 있는데 운다고 일어나지 못해서 그냥 다먹었습니다.

 

근데 하루 지난 오늘 생각해보니 결국에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제가 쓰임을 당한 것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 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진지한 5년이였는데 그녀는 채우기위한 5년이였나 싶은 생각도 들고...

저는 5년이란 세월이 뽑혀나간 기분이 휑하고 너저분한 이미지 계속 떠오릅니다.

헤어질때 그녀가 그러더군요. 마지막 남자가 나라구요... 평생 나를 위해 기도한다구요..

나를 평생 미워해라구요..

 

근데 저는 미워하기 싫습니다. 미워할 힘도 없거니와 아깝고 그것이나마 제추억인데 부정하기 싫구요..

그러면서 제 삶의 일부분이 뽑혀나간것 같아 너무 억울합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너는 너무 착하다 순진하다..

후후후 멍청하다고 하고 싶었겠지....

이번에도 멍청하게 그냥 혼자 더착해지는 산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넘어야 할까요?

 

당장 마음같아서는 만나서 마음에 있던 말 퍼 붓고 싶은데.. 제가 너무 찌질한가요..

주변에 이야기할 상황이 안되고 혼자만 삭히기에는 고름이 터질것 같구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심정으로 한번 외쳐봅니다.

 

저 너무 억울합니다. 의견 교환 하고 싶습니다. 과감하지만 배려있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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