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직업으로 삼은 디자인에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어떤 디자인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내 생각을 디자인에 투영시킬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내 디자인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그들은 점점 디자인에 자신의 생각을 집어넣길 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풍조가 거듭될수록 디자이너들은 다시 자신들에게 질문하기 시작한다. 디자인된 디자인은 너무나 거짓되지 않았나? 과연 진실 된 디자인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한 몇몇의 디자이너들의 여러 개의 답들 중 한가지의 해결책을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슈퍼노멀이라고 불린다.
슈퍼노멀이란 무엇인가?
슈퍼노멀이란 이름을 처음 사용한 디자이너는 후카사와 나오토, 재스퍼 모리슨 이 두 사람이 있다. 이 사람들은 슈퍼노멀을 미니멀리즘(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미니멀리즘과 다른 것이 있다면, 평범함을 추구하는 것 이다. 디자인된 디자인에 지친 두 디자이너들은 멋이 없어 보일 수도 있는 평범한 물건에서 강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왜냐하면, 디자인된 식기는 자칫 식탁의 분위기를 망칠수도 있지만 슈퍼노멀한, 말 그대로 평범한 그릇은 튀지 않아 식탁에서의 자신의 본분을 다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그들은 ‘노멀’을 우리 사람들의 삶의 풍경과 하나가 된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어떤 물건이 극도로 평범해서 그 존재가 전적으로 당연시되는 것을 슈퍼노멀 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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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사와 나오토, 재스퍼 모리슨의 슈퍼노멀 전시관.
왜 슈퍼노멀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였는가?
앞에서 슈퍼노멀이 무엇인지를 알았다면, 이제는 왜 디자이너들이 이 개념을 추구하는지 이유를 알아보자. 슈퍼노멀이라는 개념이 나오기 이전에 디자이너들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디자인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은 모던 디자인의 기능주의적인 경향에 반대하는 20세기 후반 미국의 반 기능주의적인 문화 양상이다. 특히 이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작가들은 대량생산에 용이한, 장식성이 배제된 모더니즘시대의 작품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실용성을 떠나 자유로운 조형의지를 추구하여 작품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띤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더욱 더 획기적인 아이디어, 어디서 보지 못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생각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의지는 얼마가지 못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만 추구하다 보니 실용성이 부족한 제품들만 제작되어 오히려 없는 것 보다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 디자이너들은 또다시 장식적인 것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들이 다시 모더니즘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아니다. 모더니즘과 다르게 이번에는 기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외형까지 심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현상을 우리는 미니멀리즘의 시대로 왔다고 한다. 하지만 미니멀리즘 시대에 와서도 디자이너의 새로운 형태의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은 끊임이 없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슈퍼노멀이다. 이것은 이론이 아니라 개념으로서 후카사와 나오토, 재스퍼 모리슨이 현대 디자인의 거짓되고 실생활과 동떨어질 위기에 처한 현실에 권유하는 것이다. 평범함은 제품의 가장 원형적인 순간으로 가장 물건이 물건다울 때 아름답다는 것을 전해준다. 즉 외적으로 볼품없어 보이더라도 물건의 실용적인 본질을 접하는 것이 감동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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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이 떨어지는 디자인.
글을 마치며.
이로서 우리는 슈퍼노멀의 등장배경과 정의를 살펴보았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디자인은 아름다움을 디자인하기보다, 편안해 보이고 기억에 남을 일상적요소를 디자인 해야 한다. 즉 평범함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결론으로, 독특한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모든 디자이너들은 한번 쯤 슈퍼노멀을 추천한다. 이로 인해 디자인에 대한 각박한 마음을 좀더 편히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