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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처럼 뼈만남은 상태로 구조된 기아유기견 딱이와 풀이. 구조,치료,그리고 파양.

cafeWAL |2013.06.11 05:18
조회 24,090 |추천 337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에서 애견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웃자고, 즐기자고, 우리 애들 자랑하려고 글 썼는데

이번은 굉장히 우울한 얘기를 하려구요.

 

 

올해 초, 인터넷에서 두 녀석들의 사연을 읽게 됩니다.

기아상태로 뼈만 남아 두 아이가 구조가 되긴 됐는데,

공고 후 1주일을 과연 버틸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는...

그날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구조되어 있다는 동물병원에 전화를 해도 연락은 안되고

하루종일 마음에 돌덩이 얹어놓은 것처럼..답답..하더군요.

 

월요일 아침이 되자마자 이 아이들이 있는 인천으로 갔습니다.

처음 이 아이들을 본 순간을 아마  저는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말기 암환자처럼 온몸이 말라 비틀어져 지방이 하나도 없어, 피부가 뼈를 견디지 못하고

찢어진 곳이 여러군데..귀는 누군가가 펀치같은 걸로 뚫어놓은듯하고...

 

조금 더 큰 아이는 그래도 조금은 버텨줄 만 했지만, 작은 아이는 예전에 뒷다리 수술한 적이 있었나

뒷다리에 박아놓은 심이 살을 뚫고 나와 고름과 진물이 가득차있더군요.

 

하아....저도 모르게 욕이 나오더군요. 어떤...xxx가....애들을...이따위로....

이 말못하는 것들이 무슨죄라고...이것들을 ....이따위로.....

 

이동장에 넣고 차에태워 데리고 오는데 더욱 눈물나는 건,

큰 아이가 다친 작은아이 밑으로 들어가 작은아이가 자기 다리를 걸터앉을 수 있게끔 해주더군요.

차에서 얼만큼을 울었나 모릅니다. 말도 안되고, 이상황이 믿기지도 않고..

 

카페안에 들어가자마자 직원들...이 두아이들을 보더니 결국은 눈물을 쏟습니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사과는 저희가 하게 됩니다. 미안하다..미안하다...

 

애견카페 안에는 아무리 접종이 되어있다 한들 열세 아이가 있습니다.

우선 호텔장 2층에 자리를 만들어 놓고,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수액,소독 등 할 수 있는 처치는 다 부탁드려보지만...이 아이들 체력이 워낙 바닥이라

기본적인 소염, 항생제 처치조차 불가능합니다.

다리 다친 작은 아이는 결국 심제거를 합니다. 마취조차 불가능해 부분마취를 하고, 제거를 하는데

반항조차 할 기력이 없습니다. 어떤 약도 쓸수가 없어 이날부터 의사선생님..논문 찾아가며..

자료 뒤져가며...공부를 하십니다.

괴사되어가고 있는 살이 너무 많고, 다른곳에서 떼어올 조직조차 없습니다.

설탕으로 칭칭 동여매어, 삼투압을 이용한 치료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 아이들..마음대로 먹이지도 못합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100프로 탈이  날거고,

탈이 나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아예 없습니다.

저희와 같이 일하시는 수제간식점에서 소식 듣고 부랴부랴 오셔서 수제영양죽을 한아름 안겨주고

가시고, 병원에서도 최소한의 비용만 받으신다 하십니다.

항상 꼭 붙어있는 이 아이들에게 딱이와 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손님들도 딱이풀이 보고 같이 울어주시고, 두달 동안 저희는 딱이풀이로 인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배웠습니다.

 

이제 살도 좀 붙고, 다리도 거의 나아가고, 카페 아이들이랑 뒹굴며 놀 체력도 생긴 이아이들.

좋은 가정 찾아주기 위해 광고도 내보고, 입소문도 내보고, 천천히 준비하는 와중.

딱풀이를 입양해주시겠다 하시는 좋은 분이 나타나셨습니다.

 

한아이당 5만원씩의 책임분양비도 흔쾌히 내어주시고,

아이들 설명만 한시간은 넘게 드리고.

입양계약서까지 썼습니다.

 

축복받아 보내줘야 할 길이기에 저희 모두 눈물 참으며, 애써 웃으며. 손흔들어 보냈습니다.

13아이와 사랑을 나눠 갖으며 함께 하기엔 너무나도 정에 굶주린 아이들이었기에..

 

그런데, 이 아이들이 되돌아 왔습니다.

"파양" 이라는 꼬리표를 붙인채...

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살다 주인품에서 무지개다릴 건너길 바라던 바램들은

다 헛된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녀커플이 데려가셨는데, 왜 어머니가 이 아이들을 데리고

던져주다시피 하고 가신건지. 아이들을 파양할 피치못할 사정이 생길 땐, 저희에게도 어느정도 시간을

달라 말씀드렸건만...어느 일요일날 저도 없는 시간에 오셔서 간식봉지 하나 뜯어주고 도망치듯 가신건지

 

예. 사정이 있겠죠.

사정이 있을 겁니다. 얘네, 미니핀이니 짧고 까만 털도 무지하게 빠질거고,

예쁘게 생긴 정말 작은 아이들도 아니며,

저희와 있을땐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분리불안증 초기증상도 있고,

카페의 특성상 배변교육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배변교육도 시키셔야 했을테고

아직 한창때 애들이니 에너지도 넘치며

중성화가 되어있다 하더라도 서열놀음으로 마운팅도 했을겁니다.

큰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려는 시늉을 한다거나 쾅소리가 나면

미친듯이 불안해하기도 하고,

학대한 전주인이 남자였는지, 어느정도 덩치의 남자분을 보면 무섭게 짖기까지 합니다.

일반 미니핀보단 큰사이즈라 무게도 솔찬히 나가고,

학대받은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산만함도 있습니다.

 

딱이풀이 안아껴주신게 아니란건 잘 압니다.

그냥, 사정이 있으신 거겠죠....?

 

그렇지만,

이 아이들..사람에게 상처받았어도 사람을 너무 좋아합니다.

눈마주치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나는 저 아이들 사람이고, 저 아이들의 온 정성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같았으면, 마음 닫고 꽁꽁 숨어버렸을 일을 겪었던 아이들인데,

아직도 받는것보다 주는걸 더 잘 하는 아이들입니다.

제가 카페 어느자리에 어느순간에 갑자기 앉아도 항상 이녀석들이 제일 먼저 다가옵니다.

 

별 연락 없었던 세달이 넘는 시간동안, 저희 카페엔 유기견 한아이가 더 들어왔습니다.

희망이라는 이 아이는, 자폐증과 선천성 pss 입니다.

자폐증 때문에 저와 저희직원들 모두 심하게 물려 파상풍주사까지 맞아야 했으며,

pss는 우리나라에 한번도 발견되지 못한 희귀 케이스라, 수술 할 수 있는 병원 컨택만도 한달이 걸렸고,

엄청난 수술비와 전주까지 일주일에 네번의 왕복, 카페일은 잠시 직원들에게 맡겨야만 했고..

준비하던 쇼핑몰 등 모든 단계들이 올스탑되어야 할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수술 중 죽을 확률이 더 높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살아남아주었고,

자폐증 역시 이제 저희를 물지 않고, 가끔 카운터 밖으로 마실 나와줄 정도까지 되었지만...

수술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줄어들어가는 희망이의 에너지를 보고 있지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울지 않아 주는것. 하나입니다.

제가 울면, 희망이도 같이 울거든요...

 

이런 사정으로, 딱이 풀이의 새 가족이 되어주실 분을 애타게 찾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단점들이 다 있지만, 사납지 않고, 사랑을 받은것의 몇배는 돌려줄 줄 알고,

눈마주치며 조근조근 설명하면 미안한 척(?)은 해주는 아이들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잔인함으로 상처입은 딱이와 풀이.

 

이제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안락함에 지낼 수 있게 해주시고, 무지개 다리 건널때 마지막 눈 감겨주시고

마음속에 묻어주실 분.

 

저는,저희는, 좋은 음식, 좋은 옷, 매일하는 산책, 영양제 같은 케어를 바라는게 아닙니다.

그저 이 아이들을 "가족" 이라는 울타리 안에 넣어주시는 거.

단지 그거 하나만 바랄뿐입니다.

 

"가족"은 절대, 버릴 수 없는 존재니까요.

 

 

 

딱이와 풀이의 구조당시부터 사진 몇개 올립니다.

 

 

부디 이글을 널리 퍼뜨려 주셔셔...딱이 풀이 좋은 새가족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공고에 올라와있던 딱이와 풀이입니다.

 

 

처음 데려오던 날, 사진입니다. 큰 아이가 딱이. 작은아이가 풀이입니다.

 

 

 

다리 치료중 호텔장에 따로 있을 수 밖에 없었던 풀이입니다.

 

 

 

딱이와 풀이는 서로 의지를 많이 합니다. 정말 딱풀처럼요 ^-^;;

 

 

 

 

 

위에가 딱이, 밑에가 풀이입니다. 자는 모습도 똑같아 한참 웃었네요 ㅎㅎ

이제 이녀석들...살이 통통하게 올라..미니핀이아니라..미니도베르만...같습니다 ㅎㅎㅎㅎ

 

 

 

 

 

 

사진이 너무 크게 올라가는데 줄이는 법을 잘 몰라 크기가 잘 안맞을거 같습니다.ㅠ-ㅠ

딱이와 풀이의 새 가족이 되어주고 싶으신 분은

네이버에서 딱이풀이 로 검색해보시면 저희 연락처 찾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수원인근에서 입양하시는 분은 평생 저희카페 무료음료권 쏩니다 .ㅎㅎㅎ

 

 

얼마전 입양간 샴아가 스카치(중성화 X,발톱빠져있는 학대의심)도 파양위기인데..

 

저희건물 세입자년(년소리밖에 안나오는...후..)이 월세도 안내고 도망가는 주제에

집에 고양이 네마리 버리고 갔........

이 얘기는...담에 쓸께요.ㅠ-ㅠ

 

저 요새 진짜 한숨밖에 안나옵니다.ㅠ0ㅠ

 

사람이..제일 나빠요 정말.....에휴..........

 

 

 

 

 

 

 

추천수337
반대수1
베플깜비랑콩알|2013.06.11 16:42
마음이 찢어지는줄알았습니다. 너무 이쁜아이들인데..어쩜 저렇게... 진짜 사랑받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꼭 좋은주인이 나타났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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