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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를 들어가려고 하시는 분들께..

똥밟음 |2013.06.15 10:36
조회 627 |추천 2

안녕하세용

 

이제 출판계에 들어간지 두달 정도 밖에 안 된 파릇파릇(?)신입이랍니다~_~

제가 이렇게 판에 올리는 건, 출판계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절대로 우리 회사에는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ㅠㅠ

 

더욱이 첫 직장으로 하실거라면 결사 반대입니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저희 출판사는 우선 해적판 대망으로 유명합니다^^ 이것만 봐도 어딘지는 아실거에요ㅋ

아, 그리고 원어가 아닌 일본어판을 번역해서 내는 곳으로도 유명하죠ㅋㅋ

잘 모르시겠으면 검색해보세요~ 바로 나올 겁니다!

은근 오래된 회사라 많이 줄 것 같죠? 절대로 아닙니다.

 

제가 여기서 버티고 있는 건 정말 경력 때문이지 절대 다른 건 없습니다;

 

면접 이야기를 먼저 해드릴게요. 여기가 원래 면접보기 전에 필기시험을 봅니다.

문장력을 테스트 한다면서- 전 토요일에 시험을 보고 그 다음주에 면접나오라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실 면접이라기보다는 여기서 일할 생각이 있느냐 묻는 것 뿐이었지만요;

근데 참 이상한게 일하는거 결정되면 급여, 월차, 연차 뭐 이런거 말해줘야 되잖아요?

그런 얘기는 일절 안하더라구요?;;; 제가 또 소심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물어보지 못하고

나중에 찔끔찔끔 물어봤네요....ㅠㅠ 그때마다 얼굴 바뀌고;;

 

처음에 들어갔을 때, 아무에게도 제 소개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사무실은 독서실처럼 조용~~하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아서

첫날에 많이 울었네요ㅠ 최근에 되어서야 겨우 사람들하고 인사하고

말나누고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화장실- 남녀공용입니다-_-;;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데 여자가 들어갈 때는 여자화장실 문패를 걸어놓고

남자가 쓸 때는 남자화장실 문패를 걸어놓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걸고 내려야되요...

위생상태도 진짜 최악.. 따로 청소부원을 쓰고 있는게 아니라서=ㅅ=;;

게다가 무슨 이상한 한약 냄새 때문에 화장실 갈때마다 죽을 것 같습니다ㅠㅠ

 

첫 월급은 현금으로 받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깜놀; 어째 통장 계좌번호를 안 물어보더라;

딱 100만원을 현금으로 받고^^;; 다음 주에 통장에다가 넣어달라고 통장 복사본까지 드렸더니

다음달이 되어도 통장에 안들어 오는 겁니다;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통장으로 바꾸면 좀 늦어진다나...?;;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랍니다ㅠ

결국 20일이 지급일이었는데 30일이 되어버렸습니다....ㅠㅠ

 

그리고 한달 정도 지나고..? 갑자기 사장님이 직원들을 모두 불러모았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돌려 말하다 회사가 많이 어려우니 월급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설마 난 수습인데 반으로 깎지는 않겠지? 했는데 저도 반쪽 나왓습니다ㅠㅠ

혹시 몰라서 급여 명세서는 꼬박꼬박 챙겨놓고 있어요-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스터디..

말만 스터디지 이건 시간외 근무입니다-_-;;

처음부터 한 것은 아니었어요..ㅠㅜ 어느날 갑자기 스터디를 하자면 전 직원을 불러모아서

연설(?)을 하셨습니다ㅋㅋㅋㅋㅋ

한사람당 10분 20분 볼거다 조금만 시간을 할애해서 스터디하자

저희가 6시에 끝나는데 6시 끝나면 작은 회의실에 모여서 스터디를 시작합니다..

근데 이 스터디가요 말이 스터디지 사장님 혼자 다 바꾸고 난리도 아닙니다;;

분명 50년 동안 문장을 봤으니 우리보단 잘 하시겠지요..

근데 원문을 읽으실줄도 모르는 사람이 내용을 바꿔놓고 이래도 뜻 통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서 나중에 클레임 들어오면 욕먹는거 접니다-_- 왜 이따구로 했냐고-_- 하...?!

 

그래요 스터디가 공부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근데 아주 집안 얘기 학벌 얘기 다 건드시면서 사람 속을 박박 긁어 놓습니다

어느날은 저에게 너 번역할 자격도 없다고 하시더군요?ㅋㅋㅋ

언제는 옷입은 거 갖다 뭐라 하시고(자유 복장입니다)

언제는 요즘 부모들이 애정이 없다, 다 귀찮아 한다 이러시면서 아주 빙빙 돌려 우리 부모님을 까더군요..

같이 일하는 언니는 너 그러다가 결혼도 못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답니다;;

요즘은 그렇게나 쫓아내고 싶으신지-_- 적성에 안맞는 것 같다는 말은 몇번이나 하시는지

 

글을 쓴다는 사람이 글은 잘 쓸지 몰라도 사람 대하는 건 아주 못배운 사람 같이 대합니다-_-

자기가 말하는 건 아주 아주 아주 올바른 생각이고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맘에 안드나 봅니다

근데 어쩌겠습니까..ㅠ 전 여기가 첫직장이라 우선은 경력을 쌓아야 하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합니다

아무튼....

출판계에 들어가고 싶어하시는 모든 분들께..!!

여기는 절대로 들어오시면 안되요!!! 지옥이 따로 없어요!!!ㅠㅠ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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