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개월 사귄 남친이 있어요.
원래는 다른 지역에 있었는데 일 때문에 같은 지역에 살아요.
전 9시~18시 근무인데 직업특성상 일이 많아서 3~4시간 야근하고 주말 나가는 때도 많구요
남친은 11시~23시 또는 17시~익일 5시 이렇게 격월로 일을 하고 개인장사해요.
처음에 시작할 때도 제가 일에 많이 지쳐있었구요
매일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폭언,욕설,협박,성희롱 등 일상다반사이고
인간적인 모멸감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이구요...
소개로 만났는데 제가... 일 때문에 연애를 하더라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구요
배려하고 생각할테니 시작해보자는 말에 연애를 시작했어요.
서로 사귀면 안 맞는 부분도 많고 싸우는 일도 많다는 거 알아요..
시작은 남친이 했지만 저도 제가 선택한 사람이니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제 결정이 맞다는 걸 보여주고도 싶었구요.
만나는 시간이 너무 없으니 상대적으로 주말이 여유있는 편인 제가 가게에 항상 갔고요
평일에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없으니 11시 이후 일 마무리할 때까지 기다리고...
저녁을 안 먹었다 하니까 부른 배에 일부러 먹기도 하고..
전 저랑 데이트 할 때는 저와 같이 있었으면 하는데 오빠는 가게에서 밥 먹자 하니 거절할 수도 없고 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엊그제 주말 영화를 보러 갔어요.
새벽 5시까지 일하는 거 알아서 그냥 쉬어도 된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말해서 약속 잡고 기다렸어요.
그는 약속시간까지 자고 있었고 영화시간까지는 남아있어서 괜찮다고 했어요.
기다리는 게 힘들고 조금 서운하긴 해도 이 때까지는 크게 생각되지 않았어요.
영화 마지막 장면 내려지자 마자... 가게 동생한테 전화를 했어요.
나와서 급한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카톡 내용 보여주는데 심심해서 보낸 것 같은 내용...
솔직히 기분이 조금 상했어요. 꼭 영화 끝나자마자 전화해야 했는지.
그리고 한참동안 전화를 해서 옆에서 기다렸죠.
그러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뭐 먹으러 갈지 물어보기에
서로 딱히 배고픈 게 아니어서 전 카페에 가서 얘기를 하거나 산책을 하고 싶었어요(날이 흐려서).
그런데 그가 너무 피곤한 표정을 짓기에... 저 만나는 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나하고
많이 피곤해요? 일찍 일어나서 무리했나보다... 나중 출근도 해야하니 쉬실래요? 하고 물었는데
그냥 이냥저냥... 결국 가게로 같이 왔어요. 그냥 걷다보니 그렇게 갔어요.
그리고 일하고 있는 동생들이랑 담배피우러 가고... 난 그냥 가게에 앉아있고...
그에게 가게는 익숙한 공간이지만 일하는 곳이기도 하니까 전, 조심스럽기도 하고
종업원들이 다 친한 동생들이니까 제 행동이나 표정, 말에 신경이 쓰이기도 해요.
그런데 30분이 지나도록 연락도, 카톡도 없고...
거기서 그간의 서러움이 밀려왔는지 기분이 다운됐어요.
후에 돌아와서 제가 장난식으로 물었어요. 나 좀 혼자 두지 말라고.
이해를 못하기에... 제가 설명을 했어요.
동생들이랑 할 얘기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 한마디 해줬으면 안되냐고.
가게는 나한테 익숙한 공간이 아니고 종업원들 눈도 있고 해서 내가 어떻게할지 모르겠다고
그런 상황에서 가타부타 말도 없이 들여다놓고 나가서 소식도 없고..
난 중요한 말 하는 줄 알고 연락도 못했다고.
그러니 미안하다 말하고...
이전에도 그런 일들이 종종 있었어요.
같이 있지만 시선이 엇갈리고 좀처럼 저한테 집중하지 않고 가게에만 신경쓰고
또는 자기 일에만 계속 매달리다시피 저와의 대화는 좀처럼 달라지지 않구요..
그래서 나와 같이 있는게 부담스럽나, 체력적으로 힘드니까 그런가...
나한테 집중 좀 해달라고 하니까 성격이래요... 집중못하는 게 성격이라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이번에는 좀 확실히 알고 싶었어요.
항상 내가 찾아오니까... 난 시간이 남아도는 것처럼 보이냐고.
나도 직장에서 힘들고 괴로워도 같이 있으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으니까
늦게 만날 때에도 머리감고 화장하고 단장해서 온다고.
언제나 야근하고 주말에 출근할 정도로 일이 밀려도
남자친구랑 같이 있고 싶어서 평일에 정신없이 일만 한다고.
나한테 남자친구는 그만큼이나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새벽 3시 넘게 혼자 택시타고 가면 불안하다고(이 말을 했을 때 콜택신데 뭐가 걱정이냐고 말함)
적어도... 나와 같이 있을 때는 나에게만 집중하면 안되냐고 부탁아닌 부탁을 했어요.
그리고 너무 속상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데 그가 한숨쉬면서 뒤돌아서더라구요.
그렇게 헤어지고 지금 일주일째에요.
카톡으로만 서로의 입장을 말하고 있구요, 진짜 몰라서 그런가 싶어
솔직하게 왜 화가 났는지, 차라리 전화를 하거나 약속 정해서 만나자고 했어요.
내가 그렇게 쉬워보였나... 더 이상 아쉬운 모습 보이기 싫었어요...
그 자존심이 뭐라고 제가 화가 났을 때도 제가 가서 언제나 풀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용기조차 안나요. 또 되풀이 될 것 같아서...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그는 아무것도 잘못한 거 없는데 제 바람에 저 혼자 끓이고 있는걸까요...?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만날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카톡외에 다른 반응이 없는 남친...
전화라도 해달라고, 그게 내가 원하는 거라고 부탁하는 제 입장...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요.
답답해서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