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미혼여성입니다.
미혼여성이 유산경험이 있네요...
판에서 낙태논란글을 많이 봐왔습니다.
볼 때마다 혼란스러워서........결국 저도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제 글 보시는 기혼자분들은 꼭 답변 해주셨으면 해요
진지한 고민입니다.
제가 23살때 대학생신분에 덜컥 임신이 되버렸습니다.
남자친구와 관계를 갖기 시작하면서 상의를 했었습니다.
임신이 되면 어떻게 하지?
남자친구는 수술은 절대 아니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모습에 괜찮은 남자라고 신뢰도가 훅 쌓였더랬죠,
어느날 제 몸의 반응이 이상해서 테스트를 해보니 임신이었습니다
학생 신분에 둘다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경제적인 능력 이전에 성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부모님께서 자립정신이 강하셔서 스무살 되자마자 저는 학생 이전에 성인이었거든요.
그리고 고등학생도 아닌 23에 임신이 되면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결혼해도 무방한 것 아닌가요
저희 엄마도 23살에 결혼 하셔서 24에 저를 낳으신걸요..
사랑하는 사람이고, 남자친구가 그런 믿음직하고 든든한 모습을 보였으니 이 남자랑 결혼하는거 괜찮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현실성을 많이 따지더군요
제가 아무리 설득해도 당시 남자친구입장에서는 무모했던 거죠.
물론 저도 그 이전에는 준비없이 아이를 낳는건 무모하다는 입장이었는데
막상 제 몸안에 애기가 생기니 생각이 많이 바뀌더라구요.
이미 성인이 되었는데 낳아서 안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입장이 좁혀지지 못하고 행복하던 우리 사이에 아이와 함꼐 불행이 찾아오더니
매일매일이 스트레스 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차마 부모님께 말할 용기가 안난다고 하였고
그렇게 시간만 흘러서 수술이 힘들 수도 있는 시기까지 간당간당했어요.
저희는 수술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아갔고
초음파를 찍어 보니 아기 심장이 안뛰고 있더군요.
그 당시 저의 스트레스로 제 안에 있던 아기가 유산이 된겁니다.
그때 경험했어요. 임신초기에 엄마의 모든 것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정말 아픈 기억이네요..
낙태보다 더한 죄책감인 것 같아요
우리 둘의 무책임함으로 서로 다투기만 하다가 부모의 불행이 아기에게 다 전이되었다는 생각에..
낙태보다 유산이 아기에게 더 못할 짓이 아닌가 싶덥니다..
아무튼 그 남자친구와는 현재도 교재중인데요.
그때 남자친구에게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 돌변하던 모습에
절대 수술은 안된다던 사람이 어쩜 그리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낙태만을 고수하던지
책임감 없는 모습에, 돌변한 모습에, 그리고 낙태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에...
지금도 남자친구는 그닥 책임의식이 없어보입니다.
중간에 권태기라며 잠시 다른여자에게 한눈까지 팔아 헤어진 적도 있었거든요.
저는 그 때 일을 책임 지기 위해서 지금남자친구와 결혼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남자친구는 여전히 철없는 모습 그대로이고 제가 결혼얘기를 꺼내면 부담부터 느낍니다.
여전히 학생때와 같은 마인드로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자유교제중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여성으로서 스물일곱이라는 나이라 남자친구보다는 결혼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중인데..
이래저래 남자친구가 못미덥네요.
우리사이에 권태기가 또 오지말란 법도 없는데 결혼해서 바람나면 어떡할지 신뢰도 없습니다.
늦기전에 헤어져야 하는게 아닐까 고민이 되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할시..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도 저라도 단순한 연애가 아닌 전여자친구와 임신까지 되었다면 평생 불쾌하고
신경쓰일 것 같은데 이걸 용인해주고 덮어 줄 남자가 있을지...
겁이 납니다.
저는 당최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