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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처음 만난건 아마 카페 유리창 너머였을거라고 난 기억합니다...
나는 갓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였고 가끔 그 창밖을 지나다가 힐끔거리며 얼굴을 붉혔죠.
당신의 나이는 잘 가늠할 수 없어도 나보다 오빠겠거니하며 생각했습니다.
20살이 되어 버스 노선 2개로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지하철을 환승하고
두리번거리며 서울을 배워왔고 그 복잡함 속에서 알게모르게 외로움을 느꼈었나봅니다.
사실 당신이 내 20살 많은부분을 차지했던것은 아니었습니다.
목소리도 알지 못했으며 나이도 학교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면서 책을 읽는 옆모습이 멋있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던거 같습니다.
가끔 당신을 보았던 카페가 있는 그 길로 나는 학교를 다녔으며 설렘을 가지고
미팅이란 것도 나가보고 서울 사람이 되보자라는 생각에 친구손을 잡고 구경갔던
경복궁도 그 길을 따라 갔었지요.
그렇게 그 길을 스쳐가면서 당신의 모습을 보고 오늘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답니다.
그렇게 스치듯 지나며 계절들을 보냈습니다.
왜그랬는지.. 당신이 있던 그 카페를 나는 한번도 들어가본적이 없었습니다.
모태솔로라 남자 얼굴도 보지못했던 부끄럼쟁이도 아니었고 말한번 걸어볼 수도 있었을 텐데
난 항상 똑같이 유리창 안에있는 당신처럼 그 길만 걸어 지나갔을 뿐이었습니다.
언제나 옆모습이나 고개숙여 책을 읽는 모습만 보여줬던 당신에게는 왜 그렇게 용기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20살 예쁜기억으로 남길 바랬는데 그 문을 여는 순간 그것이 깨질까 두려웠던 걸까요.
그때 나를 생각해보면 그 이유였겠거니 생각한답니다.
작은시골에서 혼자 올라온 서울은 반짝거리기도 했지만 차갑기도 했고 사람과의 끝맺음은
왜 또 그리 쉬웠을까요.
갓 성인이된 나에게는 모든게 조심스러웠었나 봅니다.
그 때문에 당신과 한 공간에 들어가기도 그리 망설이고 망설였겠지요.
그러던중 나는 반수를하게 되었답니다.
반수를 하였고 전학교와 멀지않은 학교에서 또 다른 새내기를 시작했지요.
그렇게 점점 당신이있던 그 길과 멀어지고 기억속에서 설렜던 당신의 모습도 자연스레
지워져가고 있었습니다.
가끔 궁금했답니다. 내가 있었던 그 학교 그 길에선 아직도 당신이 유리창속에 들어있을까하구요.
그렇게 반년이 좀더 지나고 개강전 그 길을 나는 다시 걸어보았답니다.
이곳을 다녔던 내 모습을 되새기며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 그 카페안에서 참 오랫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처음 당신을 만났던 그때와는 달리 이젠 서울길이 익숙해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시간을 재촉하며 빠르게 내가 갈곳을 갈수있을 정도이기에 만약 당신의 기억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 길을 내가 지나왔던 여러길처럼 의식없이 지났을것입니다.
비록 대화한번 나눠본적 없었지만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웃었던것 같습니다.
나는 그때 그렇게 궁금했던 당신의 모습을 똑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20살 당신을 처음봤을때보다도 움찔할 정도로 얼마나 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무슨 용기인지 나는 처음으로 당신이있는 그 카페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막상 들어왔는데 떨리는 마음에 처음들어온 카페 안을 살펴볼 여유도 없었지요.
그냥 바보처럼 문을열고 시선의 여유도 없이 주문을 하기위한 카운터로 직진했습니다.
무슨 용기였을까 두근거리고 뭐라도 주문해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고만 싶었습니다.
그렇게 망설이고 머릿속으로 생각이 많아져 카운터에 서있으면서도 메뉴판은 보지도 못했죠.
"여기는 바닐라 라떼가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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