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심이를 찾습니다 *
서울 방학동 발바닥 공원,
순심이가 실종된지 15일째입니다.
많은 분들의 위로와 걱정, 그리고 마음담긴 기도 감사드립니다.
모두 꼼꼼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순심이 찾다가 힘들때마다, 읽으면서 많은 위안과 힘을 얻고 있답니다.
혹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하시는 분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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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동안 순심이를 잃어버린 그 주변을 샅샅히 찾고 있습니다.
그 사이, 고양이 탐정님도 다른분으로 한번 더 오셨어요.
다른 고양이는 숱하게 보는데,순심이는 정말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마음같아서는,순심이를 못잡아도 좋으니...제발 살아있는지 꼭 한번 보고싶습니다.
그래서 다른냥이들 발견할때마다 주는 것처럼,사료와 물을 건내주고 싶어요...
밤마다, 새벽마다,
순심이 이름 나직히 부르면서 돌아다니다보니,어느새 어설픈 캣맘이 되어갑니다.
이 동네 길냥이들은 모두 만나본거 같아요.어느샌가 여동생과 함께 길냥이들에게 별명도 붙였어요.
놀이터에서 에옹거리는 버려진 에옹이.에옹이 옆에서 까칠하게 하악하는 까칠이.절뚝거리면서도 씩씩한 절뚝이.터줏대감 고등어 남매 등등.
만날때마다 배고파보이는 냥이는 사료를 주게 되네요.
순심이 보게 되면 꼭 좀 같이 데리고 와달라고...
얼마전 아파트 지하실의 수도관에서는 샴을 만났습니다.경계가 심해 도저히 잡지는 못했지만, 사료를 듬뿍 주고 왔어요.
그 아이는 순심이보다 먼저 잃어버린,그 옆 아파트 전단지에 붙어있던 애더군요.
그 아이를 보니...우리 순심이도 이렇게 살아있지 않을까...
참 이상하게도 -
아파트 지하실은 물론,그보다 더 아래, 수도관도 장화신고 기어가고,온갖 벌레들을 만나고,오물을 뒤집어써도.
하나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그저 순심이를 보고 싶을 뿐입니다.
제발 한번만...
...
오늘도 아파트 지하의 수도관을 한참 기어들어갔더니,왠 남자분이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저와 여동생을 보고 귀신인줄 아셨다고 ;;
엘리베이터 교체를 위해 점검중이신 분이셨어요.
평생 이런 날은 처음이라고,저희보고 신기하다고 하셨죠.
늘 순심이를 찾을때마다 말합니다.
순심아 사랑해.순심아 보고싶어.
순심아 집에 가야지.순심아 밥먹어야지.
순심아 둘리 봐야지.순심아 미안해...
미안해...
...
이 근처에 숨어있다면, 만날수 있을 것 같은데 -
고양이 탐정님 말 중에서,차 아래에 있다가, 차의 숨겨진 공간에 들어가 -함께 이동할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그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제보만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이 아닐지라도.
혹시 모르니까요...
제발 이 근처에 있었으면 하지만...

순심이는 어릴때부터 둘리와 함께 보호소에 있던 아이입니다.
약하게 태어나서인지,쫑알쫑알 말하는 둘리에 비해 -소리 자체를 낼 줄 몰랐어요.
지금도 소리를 내더라도,일반 고양이처럼 냐옹거리는게 아니라...굉장히 작게 꺽꺽 거리는 정도입니다.
이름을 부르자, 소리내며 대답해줘서 찾았다는 -다른 고양이 이야기를 보니,
순심이는 제 목소리를 듣고도 대답하지 못하지 않을까...
그 생각만 하면 더 가슴아픕니다.
그래도 제발 온 힘을 짜내서 꺽꺽하는 소리라도 내줬으면...

어릴때부터 뭐든 무난했던 둘리와 달리 -순심이는 참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허피스에 걸려있던 애인데,초보인 제가 보살피다보니 더 악화되어 -눈도 못뜨고, 피부병으로 골골거렸죠.

하지만 이겨내줬어요.
언제 아팠나 싶을 정도로.

이렇게 삐쩍 마르고 작던 애였는데 -
너무 예민하고 날카롭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건강해지고, 둘리보다 더 살도 찌고...

완전 엄마쟁이. 언니쟁이가 되었죠.
늘 품에서 어화둥둥.
함께 자곤 했어요.
책상이나 식탁에 앉아있으면,언제나 무릎을 툭툭 건드리며 올라오곤 했던 순심이.
이렇게 애교가 많던 사랑스러운 순심이.
궁디팡팡해달라며,언제나 엉덩이를 내밀고 자세를 취하곤 했던 -귀여운 순심이.
장난감을 넘 좋아해서,이걸로 놀아달라고 시위하곤 했죠.
장난감을 입에 물고서 나타나거나,저렇게 깔아뭉개고서 빤히 쳐다보곤 했어요.

장난감과 놀다가 우뚝 -묘기부르기도 하고.

캣휠에서도 치타처럼 잘 뛰던 순심이.

1년전,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나간 틈에 사라진 순심이를 7시간만에 바로 아래 지하실에서 찾았을 때.
7시간 없어졌던 그 사이에도,어찌나 애가 놀랐는지 -
집에 오고 한참이 지나 절 알아봤었죠.
지금은 15일째 실종입니다.
얼마나 무섭고 배고프고 목마를까요...
전 무신론자에 가깝습니다.
어릴때 성당에 다녀 세례명이 있긴 하지만,안나간지 오래라, 냉담자에 불과했죠.
그런 제가 ...
요즘은 기도합니다.
힘든 일이 닥쳐서야,기도하고 신을 찾는다는게.얼마나 이기적이고 가증스러운지...
제발 순심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길.목마르지 않게 해주시길.
순심이가 살아있길.
내 목소리가 들린다면 제발 소리내주길.
늘 둘리와 함께하던 순심이.
새벽마다 둘리가 울곤 합니다.순심이 찾으러 나가라고 깨우듯이 -

밖에 나갈때나,집에 들어올때.
늘 마중나와주던 순심이.
호기심쟁이 순심이.
순심아 보고싶어...
요즘 많은 연락을 받습니다.
제보 문자나 전화도 있지만,
그중에서 다른 고양이 키우라는 전화도 심심찮게 받아요.
여러가지 사연을 말하고는,뜬금없이 키워주세요...
아무리 이쁜 고양이라도.아무리 불쌍한 고양이라도.
순심아... 니가 보고싶어.
널 만나고 싶은거야.
소리 잘 못내지만, 가끔 작게 꺽꺽대는,언제나 우리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항상 기분좋다고 꼬리세우고 다니는,매일 우리에게 흔적을 묻혀 자기꺼라고 찜뽕해대는, 둘리 이뻐하면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던,
궁디팡팡의 노예 순심이.

순심아 사랑해...
...
많은 분들이 블로그 속, 순심이를 보고서너무 이뻐서 누가 데려간거 아니냐 하시지만...
사실 블로그속 순심이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고,바로 그 순간 포착한 사진들...
제가 그런 사진만 골라 올려서 그런거에요.
이쁘긴 하지만, 평범한 삼색고양이랍니다.
그래서 일부러 전단지속 순심이 사진도,다른 사람이 볼때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사진을 골랐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뺨에 갈색털(카레자국처럼)이 특징적이에요.

+ 고양이를 찾습니다.
+ 잃어버린 곳 : 서울 방학동 발바닥 공원 도서관 뒤편 아파트 단지.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널리 퍼가주세요.
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지 않아요.카카오스토리, 블로그, 카페 등 모두 감사드립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기도해주세요...
순심이 무사하게 살아있기를...
+ 내일부터 장마라고 하죠.당분간 여동생과 함께 지하실, 수도관을 수색할 예정입니다.꼭 순심이 만날 수 있기를...
+ 출처 : 우주별을 부탁해 (http://www.cyworld.com/uju_by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