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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심이 실종 20일째] 그동안의 이야기...

우주별 |2013.07.06 01:52
조회 5,884 |추천 125






* 순심이 실종 20일째 * 



서울 방학동 발바닥 공원,
순심이가 실종된지 20일째입니다.



꾸준히 찾고 있다는 글을 남겨야할꺼 같아요.
최근 제보가 거의 인터넷에서 왔거든요.


꾸준히 찾는 것.
지금으로서는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발 한번만.. 보고싶은 순심이..







순심이를 잃어버린 곳 근처의 아파트 지하도.
그곳 지하실의 수도관에서 샴을 봤다고 했었죠.
5번 기어들어갈때마다 5번 다 있더군요.
결국 주인분께 연락이 닿아 찾아줬습니다.



주인분은 발이 젖을까봐 차마 못들어갔던 그 지하도...그럼에도 샴이 주인 목소리를 듣고 수도관을 타고 가까이 오더군요...어찌나 부럽던지... 

지금까지 저희가 놔두었던 사료와 물을 마셔서샴은 실종된지 한달 정도인데도,너무 건강하고 깨끗했습니다.

주인품에 돌아가서 참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우리 순심이는 왜 여기 없을까...

그 주인분이 샴을 찾아가고나서도...한참동안 전 다시 그 지하도를 기어들어가고...순심이를 부르고...
결국 동생과 껴안고 대성통곡을 했어요...


경비아저씨가 그러더군요.
남의 고양이는 찾아주는데왜 우리 고양이는 못찾냐고...

우리 순심이는 어디에 있을까요..그렇게 미친듯이 찾아헤매는데 한번 보지 못했습니다..






이날은 제보전화가 많이 왔어요.
어떤 남자분이 고양이 잡았다며,노끈을 메어서 연락하셨습니다.
고양이를 들고오는데,멀리서 순심이같더군요.
너무 놀라서 뛰어갔는데,등 무늬만 비슷한...얼굴은 순심이랑 다른...아직 어린 청소년냥이였어요.

어찌나 순하던지,사람손을 타도 가만 있더군요.
그러니까 쉽게 잡혔겠죠...



순심이가 아니라고 하니까,이 아이는 어쩌냐고 물으시는데...뭐라 할말이 없었습니다.그 아이에게 미안하게도...
그 아저씨도 너무 이쁜 아이라며 당황해하시더군요.
결국 이 아이를 발견했던 학생이 키우기로 하고 데려갔어요..







 


순심이 뒷모습입니다.
은근 비슷한 애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두번째 제보.
이분의 제보가 제일 그럴싸했습니다.
이분 역시 고양이를 잃어버려서,자신의 고양이를 찾으려다가 목격하셨거든요.(이분은 다행히 몇시간만에 찾으셨어요...)

발바닥공원 초입의 아파트 울타리에서 아침과 낮에 목격하셨다고 합니다. 
순심이를 잃어버린 곳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지점이에요.
잃어버린 발바닥 공원 도서관 뒤가 온통 아파트 단지라,숨을 곳이 천지인데 -
기존 고양이의 텃세 때문인지,그 아파트 단지로 못 들어서고,쭉 일직선으로 달려온게 아닐까... 추정합니다.
목격자분 말씀이 -너무너무 더럽고 너무 말랐다고 해요...

아무리 아파트 단지마다 캣맘이 밥을 놔두고,저희가 군데군데 놔뒀어도...
모두 기존 길냥이들의 차지였나봐요.
보통 길냥이는 그렇게 더럽지도, 마르지도 않거든요.
야생에 익숙한 애들이니까,나름 적응 잘하고 사니까...
터줏대감 냥이들은 디룩디룩 살도 엄청 쪄있는 ;;


너무 더럽고너무 마르고너무 배고파보이고
오히려 밤과 새벽이 아닌,길냥이들이 없는 -아침과 낮에 목격되었다고 하니...
순심이나,집에서만 자란 가출냥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제보 듣자마자,이건 순심일꺼야 - 라는 생각에
거기서 돗자리깔고 밤새며 대기탔답니다.


다음날은 - 장마 시작으로 비가 몰아치고...






오늘은 고양이보호협회에서 통덫을 대여해서, 설치해놨답니다. 

아직까지 순심이로 추정되는 애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혹시 또 다른 곳으로 떠난게 아닐까...
일단 계속 그곳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순심이가 너무 보고싶어사진정리를 했거든요.

찍어두기만 하고, 정리하지 못한 사진이 어찌나 많은지...


마지막으로 집에서 찍힌 사진...






늘 이렇게 둘리와 함께 침대에 누워,절 지켜보다가 잠이 들곤 했는데...






이렇게 배가 땡땡해질 정도로 통통해진 순심인데...
20일동안 아무것도 안먹고 숨어있기만 했겠죠...
그저 눈물만 납니다...



다 좋으니...제발 한번만 봤으면 좋겠어요...






순심아... 제발 한번만 나타나줘...







이렇게 깔끔쟁이 순심인데...
몰아치는 비도 제대로 못피하고...텃세냥이한테 쫓기고..땅을 구르고..
그래서 색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흰색 부분은 회색이 다 되어가도록 더러워졌겠죠...






 


장난감과 즐거운 한때 -
귀여운 순심이.



어제 인터넷으로 제보가 또 들어왔어요.


도깨비 시장 쪽에서도, 방학동 홈플러스 쪽에서도,


일단 가장 가까운 여기 제보를 우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곳은 큰 횡단보도를 몇번 거쳐야하는,너무 먼 거리라서요.
(차를 몹시 무서워하는 순심이다보니..)

일단 이 제보의 아이부터 확인을 해야하는데제발 나타나줬으면... 




 


+ 트위터, 페이스북, 카페, 블로그, 커뮤니티 등...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인터넷 제보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오늘 아파트단지에 전단지를 붙이는데,어떤 아주머니가 지나가시면서 대놓고 말하시더라고요.

이 전단지 너무 많이 보여 보기싫어죽겠다.이제 붙이지 말라고...자기가 다 떼어버리겠다고.

거기에 대고 뭐라 할말이 없어,죄송하다고 허리굽혀 빌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순심이 찾는 저에게,고양이 너무 싫다고 아파트 화단에 약을 뿌리겠다는 아주머니를 만나질 않나...
그 아주머니 붙잡고,제발 그러지말라고 대성통곡을 하고...


아직도 못찾았냐며 물어봐주시는 좋은 분들도 계시지만,쯧쯧거리며 그놈의 고양이가 뭐길래 저러고 다니냐는 시선...한심한 시선..
사례금이 있다보니, 비싼 고양이냐고 묻고...그냥 다른 고양이 사라고 하고...

니 고양이는 굶어죽을꺼라며 악담을 퍼붓는 전화도 받고..시시콜콜 사정이야기 하며, 다른 고양이 키워달라는 전화도 받고.. 

참 별별 사람을 많이 만나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감당해야하는 부분이니까요...

남의 시선이 뭐가 그리 중요하며,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부탁하고 비는게 무슨 큰일일까요.

순심이만 찾을 수 있다면...

순심이는 너무 무섭고..죽을만큼 배고프고..목마를텐데 말입니다..



그나마 블로그는 제 공간이고...고양이카페는 기본적으로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의 공간이니,순심이 이야기 편하게 해도 되는 거겠죠.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고,일부 사람은 이해하는 아픔이고,일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아픔이니까요.


그래도 말이죠.
좋은 분들도 참 많답니다.

동네에 사시는 분도 아닌데 마을버스까지 타고,퇴근후에 직접 3시간이나 수색해주신 llnanall님도 계시고.
이번에 제보해주시고 같이 찾아주시는 깡지님도 계시고.고양이 수색에 관해 조언해주시는 새에덴님도 계시고. 
같은 동네라며 주의깊게 보시겠다는 많은 분들.순심이 찾는 글 여기저기 퍼가시며 알려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더욱 기운내서 열심히 찾겠습니다.

제발 순심아... 한번만 나타나줘... 



+ 방학동 발바닥 공원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좀더 유심히 살펴봐주세요.
굉장히 더럽고, 빼쩍 마른, 귀가 큰 삼색 고양이.
고양이를 더 무서워하는듯 보이며,오히려 사람이 있어도 대낮에 슬쩍 나온다고 합니다...
혹시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사진을 좀 찍어주세요.
그리고 먹을 것을 좀 주세요.. 
그 아이가 순심이가 아니라면,바로 다음 제보의 장소로 이동해야합니다.

+ 트위터, 페이스북, 카페, 블로그, 커뮤니티 등...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인터넷 제보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출처 : 우주별을 부탁해 (http://www.cyworld.com/uju_byul/)

추천수125
반대수4
베플0|2013.07.06 22:14
사람들 정말 매정하다. 자기랑 상관 없으니 뚫린 입이라고 막 나가는 구나...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이고 잔인한 게 인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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