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헤어졌습니다
아직은 조금 미련이 남기도 하고...
실감도 안나고...기분이 우울했다가도 애써 잘 헤어졌다고 스스로 토닥이기도하고...
제작년 12월에 사귀었으니 길면길다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있는 기간을 그와 함께 보냈네요...
그는 원체 의심이 많습니다.
친구들과 수다떨다 전화 온 것을 놓치면 추궁당하기시작합니다...
부재중이 서너통 와있으면 전 그 때부터 스트레스가 올라왔죠...
그를 만나면서 단 한번도 다른 남자에 눈길을 주거나 술을 좋아하질 않아 술먹고 헤롱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제 친구들과 저는 학창시절 떡볶이 좋아하고 만화책 좋아하던 수더분한 여자들이였어서
30넘은 현재도 늦게까지 놀아봐야 오후11시이전에는 다 집에 돌아가죠...
친구들과 노는 내내 핸드폰을 체크해야하고 혹시라도 놓치면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해 현재 우리가 노는 모습을 사진찍어보내기도했었죠...
친구들도 다들 경악할 정도였죠...
그런 미친짓을 저도 모르게 시행하고있더라구요..
친구들이 좀 이상한거같다고 말렸지만...
콩깍지가 씌인 사랑에 미친 여자는 그래도 좋다고 만나고 있었드랬죠...
그 뿐만아닙니다.. 게으르기도 심각해서
주말엔 시간약속 정하지않고 그가 일어나 전화를 할때까지 전 대기하였습니다....
만나고나서도 차 안에서든 커피숍에서든 너무 피곤하면 그의 집에가서 잠든 그 옆을 지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번을 얘기해도 그 잠은 이겨내질 못하더군요....
의심많은거 게으른거...
그것만해도 참아가고 적응되어지고있었습니다...
근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그의 패밀리 컴플렉스 라고해야할까요?
특히 시스터 콤플렉스...헤어진 최근에야 그게 시스터 콤플렉스 라는걸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진 가족애가 끈끈한거다..
나중에 얘랑 결혼하면 정말 가족을 잘 지켜내겠구나 싶을정도로 가족애가 엄청났습니다...
그에게 가족은 신의 영역같은? 그런 존재...
부모님께서는 지방에 계시고 여동생은 서울에서 자취하며 회사생활을 하고있습니다...
가끔 부모님 올라오시면 동생 포함해서 같이 식사도 몇번 하곤했었죠...
부모님도 인자하시고...
동생도 참 어른스럽고 참하더라구요...
남자친구는 가끔 여동생 얘기를 저한테합니다..
예를들어서 점심먹었냐해서 돈까스 먹었다하면
내 동생도 돈까스 좋아하는데...
영화 얘기 나오면 여동생이랑 자기랑 영화를 어릴 때부터 참 좋아했어서 하루에 한편씩 인터넷 다운 받아서 같이 보곤했다고...
최근에 진격의 거인 만화책을 얘기하다가
예전처럼 책대여점이 많으면 주말에 한 50권씩 빌려서 보고하면좋겠다면서...
여동생이랑 그리 하고 놀았답니다...
그래요..여동생이랑 친하면 좋죠...
가끔 여동생 얘기에 질투가 조금 나려고하면
제가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질투할걸 질투해야지 남매 사이를 질투하냐며...
남친의 자취집이 저희집에서도 그리 멀지않으나
제대로된 데이트는 일요일로 정했었습니다...
평일은 서로 운동하고 토욜은 각자 친구를보거나 다른 볼일 보고
일요일이 가장 서로 편하더라고요...
그런데 토요일 밤에 내일 뭐할까 등 얘기 나오다가
미안한데 여동생 생일도 지났었고 통화해봤는데 영 목소리에 힘이없었더라며
내일 여동생 생일선물을 같이 고르고 서비스업을 하는 여동생 퇴근 시간에 맞춰 8시쯤에 헤어져야할거같다거하더라구여...
그래요...친오빠가 당연히 여동생 생일 챙겨주고
힘들어하면 얼굴 보러 갈 수있는거죠...
그런데 왜 자꾸 뒷전으로 밀려난 기분이 들었을까요...
왜 하필 나랑 데이트 할때..그 당일이 생일이였다면 모를까....여동생도 남친이있는데...
그런 못된 생각이 들더랍니다....
암튼 이게 쿨해지질 못하겠더라구요...
애써 다음날 같이 영화보고...밥먹고 여동생 신발 같이 골라 구매하고...그리고 여동생 보러가기전 두어시간 남았을때 잠깐 영화관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올랐는데 그는 잠들어버렸습니다....
애써 섭섭한 티 안내려고했는데 잠들어버린 그의 옆에서 핸드폰 만지막거리다 서러움이 확 올라오더라구요...
그렇게 좀 투닥거렸습니다...
그에게는 여동생 만나러 간다는데 질투한 이상한 애처럼 되어버렸지요....
암튼 그것도 어찌어찌해서 서로 사과하고 넘어갔는데...
결정적인 사건이 엊그제 터져버렸습니다...
회사 이직한지 얼마안되었고...사장님이 좀 독특한 분이시라 스트레스를 좀 받았지요...
사장님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머리아프다라고 문자했더니
그의 왈...우리 어머니께서 예민한 사람 안좋아하신다고... 전에 식사같이 할때 제 인상쓰는모습(제버릇입니다..이게 저한텐 심각한 컴플렉스라는건 남자친구도 잘 알죠...)에 좀 안좋게보셨었는데...뭐 어떤계기로 점수를 많이 주셨다며...
예민하면 본인도 상대방도 힘들어지니깐 스트레스 받지말라고....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해요?
남자친구를 미래의 배우자라고 생각하면서 전 진지하게 만나고있었습니다....
가끔 그의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저도 기꺼이 참석한 적도 있었고요...
저희 엄마 식당하시는데 남자친구 혼자 산다고하니
밥먹으러 오라고 몇번이고 불러주셨는데...
다섯번부르면 한번 올까말까였습니다...
엄마는 싹싹한면이 없다고 미래의 사위로 생각 안 하신지 오래되었고요....
암튼...그의 어머니 얘기로 투닥투닥 싸우다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는 자기가 뭘 잘못한건지 모르는거 같더군요....
상황에 인맞게 말 실수 한거 같다고 미안하다 하면 될일을 며칠전 여동생 일과 연결해서 저랑 이렇게 싸우는게 지쳤다고합디다...놓아버리거 싶다고요..
나참....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정말 구질구질하게 라인으로 이별했죠...
이렇게 하나하나 그에게 섭섭했던 점을 하나하나
나열해보니 남아있던 미련의 3분의 2가 떨어져 나가네요....
제 나이 32입니다.. 종착역이 될 제 마지막 사랑이 언제쯤 나타날 까요...
올해 환갑이신 어머니께 죄송하네요...
과연 시집이나 갈 수있을려는지...
정확한건...그는 제 인연이 아니였다는거...
길고 긴 하소연... 혹시라도 야기까지 읽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위로의 답글이라도 달아주시면 더욱 더 감사드리고요.... 이번주 평일에 있었던 일이라...
멍하니 보내고있는 이 토요일이 참..서럽네요..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