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은 거의 이십년 가까이 함께 지낸 이웃이고 뭉이가 아가였을때도
놀러오셔서 귀엽다고 보고 가시곤 했었던 이웃이었기 때문에 쉽게 믿어버린 것 같습니다.
또 아는분에게 뭉이를 보내면 가끔 가서 볼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물론 뭉이를 보낸 남자친구네가 가장 큰 잘못인거죠..
그래서 더 아파하고 슬퍼하고 있는것 같습니다..ㅠㅠ
남자친구는 태어난지 50일정도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집에서 키우고 있었습니다.
대형견인줄 알았지만 너무 예쁘고 한눈에 끌려서 책임비 5만원을 주고 바로 데리고 왔습니다.
대형견은 예방접종 3차까지만 해도 된다해도 5차까지 다 맞추고 약도 매달 먹이고
답답해할까봐 나름 산책도 매일 시키며 가족으로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처음엔 반대했던 남자친구 어머니도 여행다녀오시면 아들 둘보다 우리 뭉이가 보고싶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점점 커지면서 털이 날리고 집안에서 키우기 부담스러워도 정말 사랑으로 키웠습니다.
아니 키우다기 보다 같이 지냈다고 하는게 더 어울릴 겁니다.
뭉이와 함께 여행도 가고 드라이브도 가고
집안 장판을 다 뜯어놔서 장판을 다시 바꾸면서 화내고 혼내면서 너무나도 많은 정이 들었습니다. 처음 데려오고 남자친구와 매일 같이 뭉이와 함께 놀러다니고 주사도 맞추고
쇼핑도 했던 저도 정이 엄청 들었는데 남자친구는 오죽했을까요..
점점 몸집이 커져가 남자친구 엄마께서 두 번정도 시골집에 보냈지만
매번 밤에 후회하고 다시 데려왔습니다.
이정도로 남자친구와 뭉이는 떨어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옆집 아줌마가 당신 며느리가 임신을 했는데 강아지를 무서워하여 유산이 될까
무섭다고 했습니다. 빨리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남자친구와 뭉이는 행여나 사람들이 무서워 할까봐 항상 새벽 1시 이후에
사람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산책을 했습니다.
물론 옆집 며느리라는 사람은 마주쳐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기를 가졌다고 하니 마음이 쓰였습니다.
남자친구네도 매번 보낼곳을 찾았지만 사람을 잘 못 믿어서 보낼수도 없고
키울 여건이 되시는 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옆집 아줌마가 보낼곳을 알아보았다고 했습니다.
경기도에서 공장을 하시는 분인데 그곳에서 키울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니는 또 남자친구가 울면서 못 보낼까봐 당일 아침에
뭉이를 데리러 온 사람이 오자 말해주셨습니다.
남자친구는 어쩔 수 없이 뭉이를 그 아저씨 차에 태웠습니다.
일도 안잡히는 상태로 일하다가 남자친구가 같이 일하는 형한테 물어봤고,
같이 일하는 형 친구분이 대형견을 키우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분은 저희 바로 옆동네에 사시고 원한다면 언제든지 와서 같이 놀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남자친구는 안도하면서 이제 내일 뭉이만 다시 데리고 오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밤이 늦어 다음날 아치침 일어나자마자 옆집에 가서 그 아저씨 번호 좀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데리고 오겠다구요.. 근데 그 아줌마는 뭉이가 차를 타고 가면서 차 시트를 다 찢고
차 안에 똥을 싸서 데려오려면 그걸 다 물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얼마든지 물어드릴 수 있으니 어딘지 알려달라고 하였고
어찌해서 뭉이를 데리고 간 아저씨 번호를 알게 되어 통화하였습니다.
근데 그 아저씨는 갑자기 또 뭉이가 목줄을 끊고 도망갔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뭉이가 목줄이 자꾸 벗겨져 남자친구가 일주일정도 전에 목줄을 꽉 매어 놨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옆집 아줌마한테 그 아저씨 뭐하시는 분이냐고 계속 물었더니
아줌마가 결국 그 아저씨가 건강원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어제 하루종일 울다 공장이라고 말해준 곳에 차를 타고 가서 몇 시간동안
돌아다니며 뭉이를 찾았지만 뭉이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뭉이를 죽인건지 어디로 보낸건지 확실한 대답도 해주지 않는 아저씨는
개한마리 가지고 사람 귀찮게 하지 말라며 전화도 안받고 있습니다..
옆집 아줌마라는 사람은 남자친구가 너무 화를 내니 무서워서 자기 집 식구들이 밥도 못먹는다며 새끼 강아지 한마리라도 사주냐며 이딴 말만 지껄이고 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잠도 못 자고 자꾸 우울해합니다..
남자친구 어머니도 하루종일 울다 일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뭉이 찾을 수 있을까요?ㅠㅠ 공장은 경기도 광주..곤지암 그쪽에 공장단지라고 합니다.
그거 하나밖에 모릅니다. 뭉이가 목줄을 어디서 끊고 도망갔는지 아니면 혹시라도 뭉이를 죽였을지. 아니면 어느곳에 팔았는지 확실한 대답도 해주질 않고 연락도 피하기만 합니다.
옆집에서 너무 항의를 해서 급하게 뭉이를 보내버린거 같아 남자친구와 가족들은 너무 슬퍼해 하고 있습니다.. 혹시 몰라 우리 뭉이 사진 많이 올립니다...
아 뭉이는 남자아이고 작년 5월에 태어났습니다.
이제 일년밖에 살지 못한 아가를 .. 정말 사람이 너무 잔인한거 같습니다.
본인 며느리 아가가 중요한만큼 우리 뭉이 생명도 같은 생명이고 저희에겐 소중했습니다..
저는 사실 어제 속으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그 아가에게 저주를 부을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친구가 그러면 안된다고 말해도 전..그 사람들이 똑같이 벌을 받게되길 바랄것입니다..
사실 남자친구한텐 그냥 뭉이 좋은곳 갔다 생각하자고 했습니다 이제 잊으라고..
뭉이는 예뻐서 좋은 사람한테 이쁨받으면서 살 거라고 말했습니다..
전 다신 생각안할거라고..
사실 저도 엄청 슬프고 눈물나지만 남자친구가 너무 힘들어할까봐 티를 못 냈습니다.
이 글을 써도 남자친구한테 보여줄지 말지 고민입니다.. 우리 뭉이 다시 만나고싶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