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스무살 여대생입니다![]()
어떻게 시작해야하지...?
편하게 음슴체로 갈게요!!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나한테 시원하게 통수를 친 전남친에 관한 이야기임.
전남친은 X라고 하겠음.
올해 2월쯤, 한번도 본적없는 X에게 페북 메시지를 받았음.
페북 돌아다니다가 내사진을 봤는데 맘에 들었다고함ㅋㅋㅋㅋㅋ(내가 포샵을 잘함
)
알고보니 옆동네 고등학교를 나왔고, 한다리 건너면 서로 아는사람이 되게 많아서 금방 친해졌음
세네번 만나서 영화보고 밥먹고하다가 X가 먼저 고백하여 사귐.
처음엔 알콩달콩하고 좋았음.
그런데 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음.
난 한 사람한테 빠지면 뭐든지 다 퍼주는 스타일임ㅋㅋ아깝다는 생각은 하나도 못함
같이 영화 보거나 밥 먹을때 X가 돈 낸다고하면 화낼 정도였음.
처음엔 X도 내가 그럴때마다 조금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고마워하는 눈치였음.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런걸 당연시여겼음. 어쩌다 한번씩 자기가 계산할때면 하루종일 뚱해있음.
그런 X의 모습을 보니 나만 좋아하는 건가 싶어서 가끔은 속상하기도 했지만
X가 해주는 애정표현 하나에 그런 마음은 싹 녹아내렸음.
이런 날 보고 내 친구들은 니가 호구냐고 뭐라했지만 난 '내가 더 좋아하나보지~' 라고 말하며 웃으면서 넘겨왔음.
내가 진짜 호구취급을 당하고 있단건 생각도 못하고.....
사귄지 80일정도 됐을 무렵 주말에 X와 나는 단둘이 1박2일 여행을 떠났음.
하지만 맹세코 그런...부끄....한 일은 일어나지않았음. 손도 안잡고 떨어져서 잤음.![]()
(이제 막 스무살인 우리에겐 지켜야할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부터 X에게 단호하게 말해왔음.)
그리고 집에 돌아온 날 저녁 심심해서 X페북에 들어갔는데 X친구가 쓴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음.
'ㅋㅋㅋㅋㅋㅋX야 라면 잘먹고왔냨ㅋㅋㅋㅋㅋ?'
........난 그냥 내가 음란마귀가 씌인거라고 믿고싶었음.
(혹시 이해못하실까봐! '우리집에서 라면먹고갈래?'에 대해서 찾아보시면....이해되실듯...!)
그래서 댓글을 봤는데 댓글이 더 가관.
<댓글>
X : ㅋㅋㅋㅋㅋㅋㅋ지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친이본다곸ㅋㅋㅋ
X친구1 : 우쭈쭈 쑥스러워요~?
X친구2 : 어때 라면쫄깃해??
내가 충격받은 건 X의 태도였음.
여친이 자기 친구들한테 이런 취급받으면 화내야 되는거...아님...?
따질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ㅠㅠ그냥 친구들이 장난기가 많은거라 생각하고 넘겼음.
평소와 같이 데이트하고
한달정도 지나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갈 무렵...
막 기말고사가 끝나고 집에서 티비를 보고있었는데, 내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음.
'야 나지금 ㅇㅇ술집인데 옆테이블에 너 남친잇음...근데 너 이야기한다...'
(친구는 내 카톡 프사에서 X를 봐서 얼굴을 알고있음.)
라고하며 계속해서 X욕을 했음. 저런 애랑 왜 사귀고있냐고...
X가 무슨 얘기하길래 그러냐는 내 물음에도 친구는 자기가 못 말하겠다고 얼른 와보라고만 했음.
난 영문도 모른 채, 모자를 푹 눌러쓰고 택시타고 술집으로 갔음.
다행히도 X는 잔뜩 취했는지 옆테이블에 앉아있는 날 못 알아봤고, 왁자지껄하게 떠들었음.
덕분에 난 그들의 대화를 쉽게 엿들을수 있었음.
...............ㅋ.........그리고 몇분 뒤......내 귀를 믿을수가 없었음...
X는 날 가지고 갖은 음담패설을 하고 있엇음. 몸매가 어쩌니, 쉽게 안 내준다니 등등
X친구들은 같이 욕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있었음.
그게 끝이 아니였음.
완전 호구라서 돈 다낸다고, 자기는 데이트할때 버스카드만 들고가면 돼서 좋다고....ㅋㅋㅋ
듣다보니 온 몸이 떨리고 눈물이 계속 났음. 같이 듣고있던 내 친구가 화나서 대신 욕하려고 했지만
내가 말리고 그 테이블로 가서 "야!!!!!!!!!!!!!!!!!!!!!!!!!!!!!!!!!"라고 소리질렀음.
X무리는 당황해서 날 쳐다봤고
X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난 그냥 아무말도 못하고 바보같이 울면서 뛰쳐나왔음.
집에 도착해서 보니 X에게서 부재중전화가 12통 와있었음.
난 다 무시하고 카톡으로 '헤어져' 세 글자만 달랑 보내고 차단했음.
화내고 따지다보면 그동안 호구처럼 다 내줬던 내 자신을 다시 떠올리게 될 것 같아 두려웠음.
그리고 매일 일부로라도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며 똥 밟았다고 생각하면서 X를 잊어갔음.
그런데 2주 전 정말...정말로 호기심에...X페북을 들어가봤고
X친구들이 쓴 글에....난 다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음.
(내 이름이 김영희라고 한다면 초성을 따서 ㄱㅇㅎ라고 X친구들은 칭했음.)
'ㅋㅋㅋㅋㅋ야 너결국 ㄱㅇㅎ랑 라면 못먹음? 아깝다'
'ㄱㅇㅎ소리 잘지르더라;; 지릴뻔'
이런 글들이 네다섯개 있었고
댓글에서 X는 즐겁다는 듯이 '그만햌ㅋㅋㅋㅋㅋㅋㅋ 또 찾아와서 소리지르면 어쩔랰ㅋㅋㅋㅋㅋ'
라고 말하고 있었음.
스토커같겠지만 ㅠㅠ 그 글을 본 2주전부터 오늘까지 난 X페북에 계속 들어가서
얘들이 얼마나 더 날 웃음거리로 만드는지 지켜보고 있음.
자존심도 상하고 성적수치심까지 드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것같음....
그만하라고 메시지 보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래봤자 더 무시할 것 같아서 못하겠음..
휴
....
어떻게 복수할방법 없을까요?ㅠㅠㅠ
여러분의 참신한 생각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