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에서 한참전에 은퇴하고도 남을만한 전직 액션배우들과
내공이 지층의 단단함마냥 쌓인 배우들의 조합은
전작처럼 유쾌함과 뜻밖의 웃음을 주기 모자람이 없다...
아니 이제 이 사람들이 어떤지 알기에 더 유쾌하게 느껴진다.
스토리야 전작과 별반 다를 것은 없다.. 단지 스케일이 조금 더 커진 것 외에는...^^
예전의 작전중 하나가 발목을 잡고 이제 그것을 해결하러
여기저기 뛰어 다녀야 하는 상황은 전작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곳곳에 의외의 복병들이 숨어서 이들을 기다리고..
이제 부부같은 주인공들의 투정과 바가지 긁는 모습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왜 이 장면을 보면서 안젤리나 졸리가 떠 올랐는지^^)
레드를 보면서 내내 유쾌했던 부분은 몇가지였는데
첫번째는 영화의 시나리오 참여에 누군지 몰라도
반드시 여성이 크게 기여를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었다.
뭔가 남자들은 모르는 미묘한 여자들만이 알 수 있는
그런 장면 장면들이 은근히 너무 유쾌했었다.
옛연인에게 조금 정신이 나가서 헤벌레 하는 자신의 남자에게
원없이 귀싸대기를 날리는 모습을 보면
마누라는 애들 뒷바라지 하니라... 동동동 하루가 바뻤는데
회식이네 뭐네 하고 술 마시고 뻗어서는 드르렁 드르렁 코 고는 소리에
냄새 푹푹 풍기며 잠든 남편의 귀싸대기를 올려 붙이고 싶은 생각 한번도 안들었다면...
여자가 아닐 것이다..^^
그런 것을 느껴본 여자만이 할 수 있는 그 통쾌함이라니..
것봐라.. 으이구 이 웬수야라고 투덜거리면서 말이다.
나이든 여인이지만 여전히 섹시하고 강인한 헬렌 미렌이 연기한 빅토리아는
더 바랄 나위도 없이 나이들어 가는 여자들의 로망이며..
웃기고 있네 이러면서 거리낌 없이 남정네들에게 쏘아 대는 과감한 총질 또한
우리 여자들을 대리만족 시켜 주기 충분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어설픈 남자들의 엉덩이를 차대며 일을 도모하는 여자들의 모습에
배꼽 빠지게 웃기 바쁠밖에..^^
두번째로 이병헌과 브루스 윌리스의 핑퐁거림은
마치 예전 장미의 전쟁에서 오래된 부부가 이혼과정에서 원수가 되며
익숙한 관계를 이용, 서로 아는 부분들을 건드려 가며 치고 박고
이를 북북 갈아대는 그오래된 부부처럼 묘사된 관계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래 남의 집 부부싸움과 불 구경이 제일 재밌는 구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 남의 집 부부싸움 구경하는 재미를 브루스 윌리스와 이병헌이 제공해 주니
것두 남자들끼리 인종조차 틀린 두 남자자덕에 유쾌함이 배가 된다.
이병헌은 대단히 헐리우드에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된 것 같았다.
G.I Joe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실제 대단히 잘 스며들어 겉돌지 않는 느낌이 새삼스러웠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주윤발이나 성룡 혹은 이연걸이 등장하는 장면은
어떤 영화의 어떤 장면이라도 중국 무협영화로 보이게 만드는
벗겨 버릴 수 없는 특별함 ..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중국 특유의 무술 동작에 집중하게 만드는 어색함으로 인해
느껴지는 그런 이질감을 이병헌은 거의 느끼지 않게 해준다.
오히려 영화속 캐릭터에 집중하게 해줘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로 보였다.
이병헌이 연기한 킬러 한은
브루스 윌리스와 애증의 관계를 오래 된 원수지간을
오래된 부부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 느낌을 정말 잘 살렸고..^^
최고의 킬러가 브루스 윌리스를 만날 때마다 죽일 놈이 아니고..
뭔가를 묻는데 그 질문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
( 그 질문을 할때 이병헌의 표정이 압권이다.ㅋㅋㅋㅋㅋㅋㅋ...)
이병헌 덕분에 영화가 훨씬 더 풍부해 진걸 보면
아마 계속 헐리우드에서 콜이 오겠다 싶은 생각이 들긴 했다.
위트와 유머 카리스마와 훌륭한 복근을 갖고 있으니... 쩝~~~~
별로 좋아하한 배우가 아니었지만 (내 취미치고는 너무 기름져 보이는...^^)
이 영화를 보며 좋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그래~`` 이제 항복~~~~^^
세번째로 유쾌했던 점은~~
헬렌 미렌이 연기한 빅토리아를 제거함에 젊은 요원이 뺀질거리면서
그녀가 잘 나가던 시절 자기의 우상이었다며 빈정거리지만
곧이어 예상한 바와 같이 연약한 나이든 여인에게 개작살이 나고 만다.
곧이어 헬렌미렌이 내뱉는 새파란게 어디서~~~~라는..^^
이 영화의 유쾌함은 은퇴한 이들 자체가 반전이다.
구닥다리이고 유연하지 못하고 적응을 못해 도태 된 것 같은 그들은
오래된 관록과 경험으로 닥친 재난들을 물 흐르듯이 여유로 해결해 나가는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는 전문가들로 묘사 되지만
오히려 젊고 유능한 후배들이 제도와 관습에 묶여 능력은 있을지 몰라도
아직은 그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없고 기계화된 정보는 많아도
그 정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나사가 두어개 빠진
허당들로 묘사되는 상황 자체가 웃음을 유발시킨다.
누구나 다 나이가 들어야 하고 현재의 생활은
나이 든 장년층 노인들로 하여금 주눅 들게 하는 그런 상황이 늘 발발하고
혹은 젊다 한들 나의 능력이 아닌 학벌이나 외적인 조건으로 평가 받게 되는
요즘의 세태에 비추어 보아도 레드에서 배우들은 우리가 하고 싶던 말들,
나를 나로 평가해 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준다.
새파란 것들이 ~~``, 혹은 별것도 아닌 것들이라고~~~ 쯧~~~
이렇게 대변해 주는 통쾌함도 가지고 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과거의 미모가 아쉽기는 했어도.. 그 묘한 섹쉬함은 여전했고
안소니 홉킨스는 나이에 관계없이 카리스마 자쳬 발광~~~)
레드 더 레전드는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과 헛소동을 블렌드로
잘 갈고 섞은 다음 세련된 현대식 브런치에 곁들여 대접을 받는 느낌이다.
헬렌 미렌, 존 말코비치 ,메리 루이스 파커, 브루스 윌리스의 호흡은
이미 딱딱 맞춰진 상태고 닥터 한니발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가지고 온듯한
안소니 홉킨스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리선 하나만으로 섹쉬함을 보여 줄 수 있는
캐서린 제타 존슨..
(브루스 윌리스의 크립토 나이트로 나오는..^^ 아킬레스건으로 묘사된다.)
영화에 그닥 무리없이 전작의 배우들이 가진 입지를
넓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관록은 허당이 결코 아니라는~~~)
레드 더 레전드는 덥고 습기찬 여름밤에
한여름 밤의 유쾌한 헛소동처럼 즐겁게 한바탕 웃게 만들어 줄 영화임에 분영하다..^^
(1999년도 작품 한여름 밤의 꿈, 1993년 작품 헛소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