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은 저보다 3살많은 예비역 복학생입니다
솔직히 썸남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네요. 나혼자만 썸이었던건지...
아무튼 둘다 4학년 대학졸업반인데 제가 작년에 휴학했다가 올해 복학하면서
친해진 사이예요.
썸남이 먼저 다가왔죠.
3월부터 매일 선톡하고 밥 먹으러가자, 술마시자 엄청 들이댔네요.
첨엔 그냥 재미있는 사람이고 해서 친해지려고 어울리다보니 저도
썸남이 서서히 좋아진 흔한 케이스죠.
3월부터 지금까지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하루종일 카톡했어요.
10번중 8번은 그사람이 선톡했고 만나자는 말은 10번 중 10번 전부
그사람이 했네요.
정말 매일같이 만나고 주말에까지 만났을 정도로 남들이 보면 거의
사귄다고 볼정도였죠.
그러다보니 저도 점점 더 썸남이 좋아져서 제가 먼저 연락하는 횟수도
조금씩 늘어날 무렵 썸남에게 여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어요.
여친은 현재 직장인인데 군대가기전부터 사귀어서 군대도 기다려준
오래된 여친이더라구요.
전 정말 몰랐어요.
정말 충격이었는데 썸남이 그랬어요.
요즘에 사이가 안좋아서 거의 연락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는 그냥 말만
사귀는 사이라고.
전 그말을 믿었죠.
3월 중순쯤부터 친해져서 두세달을 거의 매일 저랑 같이 있었거든요.
(같이 자거나 이런거 아닌 말그대로 저랑 밥먹고 영화보고 시간을 보냈다는
말이예요. 그러고 보니 저희는 손잡는거 이상 스킨쉽도 안한 사이였네요.)
저랑 있을동안은 핸드폰도 안만지던 사람이었고 주말에도 저랑 밥먹고
술먹고 단 한번도 여친을 만날 새가 없었던거죠.
안믿을 수가 없었어요.
물론 조금 껄끄럽긴 했죠. 아무래도 임자가 있는 사람이니...
그래도 곧 헤어질꺼라 생각하고 예전처럼 연락하고 만났는데...
얼마전에 썸남의 친구에게 소식을 들었어요.
썸남이 내년 졸업 후에 여친이랑 결혼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아무말도 할수가 없더라구요.
근데 더 어이없는건 썸남에게선 아무 말도 못들었다는거예요.
말할 생각도 없어보여요. 이런게 어장인건가요?
아무튼 그 소식을 들은지 보름 좀 넘었는데 여전히 썸남에게선 매일매일 선톡이 왔구요.
썸남이 아무말도 안하니 저도 내색을 할수가 없어서 평소랑 똑같이 행동하고 있네요.
하지만 전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서서히 마음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말투가 퉁명스러워졌나봐요.
썸남이 기분이 안좋냐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묻네요.
결혼말 들은 후로 연락도 절대 먼저 안하고 만나자는 말에도 온갖 핑계를 대며
거절하고 있어요. 물론 거절하기 쉽지 않아요.
저도 지금은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하니까요. 그래도 이건 아닌것 같아 정말
가슴앓이하며 거절했어요.
그렇게 몇번 거절하고 말투도 퉁명스러워지니 그 사람도 뭔가를 느꼈나봐요.
정말 반년 가까이 매일 선톡하던 썸남에게서 연락이 없은지 삼일이 되가네요.
예전같았으면 제가 먼저 선톡했을텐데 마음을 접기로 하고
간신히 참고 있지만 미련이 남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혹시라도 연락이 올까 내심 기다리고 있는 내모습을 깨달을 때마다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래도 혼자 미련하게 끙끙대다가 여기에라도 털어놓으니 조금은
후련해졌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