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시간날때마다 톡을 즐겨보는 직장 2년차 흔남입니다.
여기저기 주제를 보러다니다 며칠전부터 이곳 "취업과 면접"판을 보다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내년이면 30살이 되는 아직은 29살 직장인입니다.
뭐 직장이래봐야 100인 이하의 중소기업이지만 나름 만족하고 다니고 있고, 어느새 벌써 2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네요.
잠깐 제 짤막한 과거얘기를 먼저 할까 합니다.
고등학교때 저의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딱 뛰어나게 성적이 좋았던 건 아니었지만 내가 잘 아는 과목을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그 누군가가 이해를 했을때의 그 기분이 좋아서 하고 싶었었죠.
결국에는 수능 당일날 눈에 뭐가 씌였는지 생각보다 점수가 안나왔고, 저는 사범대학이 아닌 건축대학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건축을 전공하면서 제 인생이 시작되었죠.
2004년 처음에 대학 들어왔을때만해도 그 당시 한창 유행했던게 "러브하우스" 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건축이나 토목은 경기를 안탄다며 주변의 적극적인(?) 추천도 있었기에 나름 희망을 품고 입학을 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에는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미팅하고 연애하고 했었을법도 한데 저는 그닥 인기가 없었는지 그냥 공부만 했었던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1학년 내내 장학금도 타고 기분도 좋았지요.
그러다 21살에 군대를 가게 되었고, 날짜가 안맞아서 2년 뒤에 칼복학을 못한체 복학은 1년 뒤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전역하고 복학할때까지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어요.
그래서 공부는 등한시하고 내내 일만하고 돈벌고 그걸로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2학년으로 복학을 하고 4학년 1학기까지 남들 학점 쌓고 스펙 올리는거에 맞춰서 저도 같이 그렇게 보냈습니다.
중앙동아리 봉사활동도 하고, 자격증에 학점관리도 무난하게 했고, 대외 경연대회에서 수상도 해봤죠.
그러다 4학년 1학기가 지나고서 보니 공무원 준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그 생각을 하게된 계기가 사실은 9월 취업시즌에 취업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었고,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막연히 두려워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한테 얘기를 했고 온갖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고집을 부려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무원 준비를 1년 좀 안되게 해서 이듬해인 2011년에 4번의 시험을 보았지만 전부 떨어지게 되었죠.
정말 그때는 부모님이고 친구들이고 전부 보기 싫었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나는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왜 안되었을까 하고 1달동안 방황하다 결국에는 모든게 내가 부족한거라는걸 알게되었죠.
하지만 이미 그때는 27살에 1학기밖에 안남은 시점이라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해 7월, 8월에 정말 미친듯이 어학공부를 했었습니다.
9월부터 있을 취업시즌에 어떻게든 들어가겠다는 일념 뿐이었죠.
뭐, 운이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간신히 대기업 자기소개서를 넣을 수 있는 어학점수는 만들었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공채기간동안 자기소개서만 50군데 썼던거 같습니다.
대기업 건설사에 몇군데 면접까지도 갔었고, 운이 좋게도 한군데는 최종면접까지 갔었습니다만 결국에는 떨어지더군요.
그와 반대로 초대졸을 뽑는 정말 간판도 없는 소규모 회사도 면접을 봤었습니다.
그때 마침 나왔던게 공기업 인턴채용이 있었던터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공공기관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011년 10월부터 들어가서 이듬해 1월까지 인턴으로 재직하면서 여기저기 취업사이트란 사이트는 매일매일 확인했었던거 같아요.
그러다 12월에 지금 다니고 있는 협회의 공채가 하나 떳더군요.
경쟁률은 지금도 잘은 모르겠지만 1명 뽑는데 제가 되었습니다.(알려달라고 해도 안알려주더군요...)
그리고 작년 2월에 졸업을 하고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 간혹 후배들을 만나는데 요즘 취업하기 너무 어렵다, 대기업은 왜 안뽑냐, 학교가 나빠서 그렇다 등등의 얘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취업한 선배들한테 연봉은 얼마냐, 복지는 좋냐 하는 얘기도 듣고요.
그와중에 몇몇 후배들은 취업을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동대학원으로 간 경우도 봤고, 공무원 준비한다 어쩐다 그러는 소식도 들리더군요.
제가 이 얘기를 왜 하느냐 하면, 제가 잘나서 얘기를 한것도 아니고 그냥 주저리주저리 얘기고 싶어서 쓰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 취업준비할때 "나는 최소한 연봉은 얼마 받은 대기업을 가야지"하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저도 그랬고, 제 후배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거 이해 못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나고나서 생각을 해보니 꼭 대기업이 좋은건만은 아니더군요.
만일 내가 대기업 건설사에 붙었다면?? 이란 가정하에 지금의 가냐 마냐를 결정한다면 대답은 노 입니다.
어느 기업을 가든 본인의 연봉에 맞게 일을 시킵니다.
반대로 이야기를 하면, 돈을 많이 주는 회사일수록 일은 더 많아진다는거죠.
제 동기들 중에 건설사에 들어간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정말 힘든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지 않은데에 대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후배들 만날때마다 대기업만 찾지말고 주변을 둘러보면 괜찮은데가 있다고도 하고, 제가 하는 업무와 관련된 기업들을 소개시켜줘도 연락이 없더구요.
여기 취업준비를 하시는 대학생 분들에게 제가 쓴 글이 공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대기업을 못간건 제 능력이 인정을 못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보다 눈을 낮추어서 회사를 들어갔고, 조금씩 인정을 받아가는 중입니다.
연봉은 얼마, 복지는 좋나, 이름은 있나 하는 생각보다는 본인이 그만한 일을 할 수 있는 가치가 되는지, 또 나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먼저 알고 가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또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글이 한참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취업준비생 혹은 준비자 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바람과 함께 좋은 직장을 구하실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