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이 있는김에 내가 알고있던 얘기를 한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공공기관들.
학교나 기타 이런곳에 유독 괴담이 많은데 나도 얼마전까지는 그런 말 들으면 실감없이 그냥 그렇구나 하던 사람이었음.
그러나,우리 고향이 바뀌고 동네 일대가 급속도로 시내에 편입되기 시작해 산도 들도 논밭도 아파트가 되어가고 건물들이 들어 서고 하는것을 보면서 공공기관들에 귀신이 많을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음.
함께 이런 얘기 나눌 정도로 고향 친구들과 가깝거나 만나질 않았었기에 걔네들도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행여 내글이 어!저거 우리 마을 얘긴데 해도 그냥 넘어가주시길...
시청에서는 그 장소가 그런곳이란것을 알았는지 어쨋는지 모르겠지만 십년이내에 크게 들어선 몇개의 공공 장소가 거의다 인근 사람들은 낮에도 지나가기 꺼려할 정도로 무서운 곳들이었음.
국민학교 시절.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오십분정도 걸리는 길을 통학했었는데 가는 그길이 집은 한채도 없이 낮은 야산과 들과 밭들로 연결된 구불구불한 곳이었음.
졸업때까지 어느 누구도 한번도 혼자 다닌적 없을 정도로 별로 깊은 산도 없고 신작로도 시원하게 뚫린 그길을 다들 본능적으로 무서워 했었는데 그길중 한곳에 대한 얘기임.
반질 반질 에스자로 구부러진 낮은 언덕길을 내려갔다 올라가는 길에 있었던 소나무 백그루도 안될 정도로 낮은 야산이었는데, 그곳이 약간 떨어져 보면 작았지만 나무들이 이상하게 서로 얽혀서 자라선지 가까이 가면 일미터 안되는 곳조차도 풀과 소나무에 가려 어두워서 안보였던 곳이었었음.
시골애들 뱀도 잡아먹고, 학교도 결석하고 밤따러 다니고, 아무리 높던지 낮던지 장소안가리고 부잡떨고 다녔어도 절대 그산만은 밤나무 많았어도 안들어 갔고 겨울에도 솔가지 긁으러 가리를 않았으며 지나갈때는 꼭 떼로 노래부르며 눈은 딴데로 돌리고 후다닥 스쳐 지나갔었음.
누가 무슨 말을 안해줘도 다들 그렇게 무서워 하던 곳이었음.
나중에 들으니 그산 즈음에서 도깨비나 귀신에 홀려 사흘도 안가 죽었다는 분들이 많았다는 곳이었는데 어른들도 날이 어둑해지면 두명이상이거나 개가 없으면 지나갈 엄두도 못냈고 내가 아는 옆동네 아저씨도 술기운에 객기로 지나오다 홀려서 실제로 며칠 앓다 돌아가셨었음.
국민학고 4,5학년 이때만 해도 그냥 그산이 무섭기만 했지 현실감 있지는 않았는데 일은 그때쯤 내친구 한테 터졌고 그때부터 졸업때까지 정말 무서워 하면서 지나다닌 기억이남.
가을쯤이었던 것 같은데 학교에 도착하니 반애들이 난리가 나 있었었음.
우리랑 간간히 통학도 같이하고 했었던 애증의 옆동네 한반 친구가 파출소에서 보내준 차로 시내병원에 입원했다는것임.
우린 수업을 못할정도로 호기심에 흥분상태였고 일교시때 담임이 그런 애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대충 하신 말씀으로는 뭔가를 봐서는 안되는것을 봐서 기절해서 그랬다고 하셨음.
여자애 였는데 그날따라 그언덕 직전에 있던 자기 밭에 아빠가 가시니 얘가 다른 애들없이 그냥 혼자 따라 나선것임.
보통 언덕들은 언덕을 다올라가면 그너머가 보이잖음?
그런데 그곳은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모퉁이 까지만 보이고 길이 끝나 꼭 길없이 산만 있는것 같이 나무들로 빙둘러쳐진 묘한 형태의 길이었는데 날도 훤하고 하니 아무생각없이 얘가 그곳을 그냥 간것임.
그러다 거기서 일이 생긴것임.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평상시는 일미터 안도 안보이는 산속인데 그날 얘가 봤을때는 족히 삼백미터 되는 거리 정도까지 아무것도 걸림없이 선명하게 보였다 하는것임.
어른들 말씀으로 못된 놈이 잡아갈려 한걸 조상이 살렸다고.
얘가 책보옆에 메고 신나게 가는데 어느 순간 이상할 정도로 기분이 상쾌해 지면서 누가 막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것임.
그래서 평상시 같으면 절대 보지 않는 산이 라는걸 망각하고 고개를 돌렸고 거기에서 옆옆동네 아저씨가 나무에 매달려 있으면서 자기를 부르고 있더라는 것임.
그런데 그 웃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이더라는 것임.
평상시 아는 아저씨고 얘는 착한 애였기에 부르니 대답하고 정신없이 뛰어갈려 하는데 갑자기 누가 뒤통수를 치는것 같이 아프면서 기절을 해버린 것임.
실제로 걔네 아버지가 친것임.
딸을 그렇게 보내고 밭일을 시작하려던 얘네 아버지가 필요했던 곡갱이를 찾았는데 그것은 언덕길 너머 친구 밭에 쓸려고 친구가 전날 빌려갔었고 그냥 그밭에 있다는걸 기억한 아버지가 바로 뒤이어 따라갔던 것임.
그런데 딸이 그언덕 끝길이자 다른길의 시작점인 곳에서 갑자기 멈춰서더니 손을 쭉 뻗고 머리칼은 그대로 솟아 오른채 산속으로 가고 있더라는 것임.
소리쳐 불러도 홀린듯이 그상태로 산속으로 들어가고 있으니 쏜살같이 뛰어가 딸을 잡았다함.
잡아끌어도 꿈쩍도 안하고 눈은 뒤집히고 머리는 곤두서 있고 정말 끔찍했다함.
아무리 끌어도 아빠조차 끌려가니까 때려서 멈추게 한것이고 그 멈춘 지점에서 보니 희미하게 멀리 뭐가 왔다갔다 하는게 보이는것 같았다는것임.
장성한 삼십대인 분이셨지만 이상하게 너무 무서워 딸만 들춰없고 정신없이 동네로 내달렸고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몇몇분과 같이 그곳을 가보셨다는 것임.
가서보니 얘가 봤다던 옆옆동네 알콜중독자이셨던 아저씨의 목메단 시체였다는 것임.
우리들이 등교할 시간이라 거적때기로 덮어놓고 몇몇분이 지키시고 신고하셨는데 평상시같으면 보이지 않을 그곳을 나포함 몇몇은 봤었음.
아저씨를 몇이 서 있었다는데 아무도 없이 나무 듬성듬성 있는 사이로 선명하게 불쑥 솓아오른 그거적대기를.
내가 그런 세세한 얘기를 어찌 아냐면 병원서 나와도 잠도 못자고 빼빼 말라들어가는 딸을 보다못한 친구 어머니가 무당을 찾아갔고 무당의 말을 듣고 딸을 살리고자 서울로 이사를 가기로 하시면서 이사가기 며칠전 우연히 옆동네 길에서 마주친 그친구가 직접 해준 말임.
그 얘기를 들으면서 친구가 걱정되기 보다 나한테 그 귀신이 올까봐 더 걱정했었던 기억이 남.
그런데 그곳은 그걸로 끝이 아님.
그 돌아가신 아저씨네는 자식이 아들만 넷이 있었는데 그 막내가 내 또래였었음.
그 아저씨 그렇게 돌아가시고 우리동네 포함 인근 몇개 마을의 어른들이 지금 생각하면 한참동안 공포에 잠긴 채로 생활했었던것 같음.
그이유는 평상시 그아저씨가 술에 쩔어 온갖 행패 다부리고 돌아다니시면서 늘 입버릇 처럼 내가 죽으면 다 데려 갈거란 말때문이었고 꼭 그것이 실행된것마냥 친구가 홀린 일이 생기니 그런거였다고 나이먹어 엄마가 해준 말임.
시간이 너무 흘러 정확치는 않지만 또렸이 기억나는것은 그아저씨가 죽은지 일년이 지나 똑같은 장소에서 그집 큰아들이 농약먹고 죽었고 그 악몽같은 일에 놀란 어른들이 산을 지키고 있었음에도 이년뒤 같은 날 또 삼년뒤 같은날 그장소서 둘째,셋째도 자살을 했다는 것임.
자꾸 그일이 반복되니까 달리기에 소질 있었던 그집 막내 아들이라도 살리려고 할머니는 서울로 도망치듯 이사가버리고는 그애는 죽음은 피했다함.
나중 엄마에게 듣기로는 그곳이 그아저씨 뿐만 아니라 떠돌이 거지들이 한번씩 죽어 있던 곳이었다함.
무서운것은 그장소에 건물이 들어섰다는 것인데 묘하게 그언덕길과 산의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남아서 공원부지화 되어있음.
그공공기관 이외에도 여덟딸들중 일곱이 똑같은 나잇대 생일날만 되면 죽어나가 내또래 막내딸이라도 살리려고 서울로 이사간 친구네 집터도 공공기관으로 변모해 있었으며 다른곳은 학교,다른곳은 다른 기관들이 들어서 있음.
한번씩 생각해 보면 무슨 죄나 원한이 많아서 그런 이상한 일들을 겪는 것이며 어느 나이대의 사람들보다 내 또래 사람들이 명은 길구나 하는것과 그쪽은 그 기관들이 아니면 아직도 집한채 없는 스산한 곳이라서 한번씩 숙직하거나 야간경비서는 분들이 걱정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