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7살 직장인 입니다.
너무 어이없는 일을 겪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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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3살 대학교 3학년때 예전에 고등학교때 부터 연락하고 알고 지내던 이성친구와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복학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 많이 힘들어 했었고 그 친구는 당시 직장인이었는데 하는 일이 세무관련 업종에 4년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 하던 찰나
당시 제가 학교가 멀어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복학 후에 학교 적응이 힘들다보니 매주 주말마다
집에 왔었고, 그때마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사이에 항상 끼어서 보다보니
저와 눈이 맞은거죠(참고로 이 친구는 4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2주 정도 되었을 때...).
당시 같이 모여 놀던 친구들 반대도 무릅쓰고 만났었는데.. 사귄지 22일 만에 헤어졌습니다.
뭐 사귀었다고 하기도 뭐하죠...
사귄지 1주일 째에는 아주 닭살 돋는 애교에 매일 전화하고 그러던 친구가-_-;;
한 2주차 접어 들면서 전화나 문자로 말을 막 귀찮다는 식으로 하고, 제가 하는 연락은 90%이상
씹기 시작하면서 혼란이 왔죠. 그 전에도 연애 몇번 해봤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그렇게 저 나름대로 마음과 정신이 썩어들어가며 버티던 어느날.. 사귄지 22일 되던 날..
이별 통보를 받았고.. 이유나 좀 알자고 했더니.. 그냥 묻지 말라면서 자기가 나쁜x하겠다며
그렇게 끝을 냈었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이별통보.. 게다가 이유까지 알 수 없는 이별 통보였기에 너무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친구를 너무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그렇다기보다.. 그 뭐랄까..
억울한 느낌? 또는 나를 가지고 논 느낌?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뭐 나중에 이 친구 여동생한테 말을 들어보니(이 친구 여동생이 있는데 저랑 알고 지내던 사이었습니다. 사귀기 전에도 이 동생이 많이 밀어줬구요.) 저랑 사귀고 있는 중간에 헤어진 남자친구 한테 연락이 왔었고 새벽에 만나러 나간적이 몇번 있었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시기가
제가 말한 저와 사귄지 1주일이 지나고 2주차 접어 들던시기...뭐 말안해도 답이 나오는 상황이었고, 제가 헤어지고 그렇게 힘들어 하고 있을 때 헤어진 남자친구와 다시 사귀는 걸 알았을 때
모든 퍼즐이 맞춰 진 것 같은 기분... 뭐 기분이 더러웠지만 이유를 알게 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
습니다. 그렇게 마음 추스리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 친구 계속 저한테 예전 친구 처럼 지내자고 다짜고짜 연락이 오는데.. 저는 어이가 없고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몰라도 너하고는 도저히 예전 친구처럼 못 지내겠다"라고 말을 했고, 그 친구는 "후회할 짓 하는거 알지?"이런 말을 남기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그 친구는 거의 제명이 되었고, 거의 연락하는 동창이 없어질 정도로
근황에 대해서 알 방법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와 사귈 때 예전에 헤어진 남자친구를 다시 만났고, 그래서 저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거의 동창들 사이에서 낙인이 찍혀 버린것이죠. 불쌍하기도 했지만.. 저 또한 어리고 그 친구에 대한 모진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수습하려 하지 않았죠.. 결국 그 친구가 후회 할짓 하는 거라고 했던 말은 그 친구 자신에게 그대로 되돌아 간 꼴이 되었죠. (저와 헤어지고 그 4년 사귀었다 헤어진 남자와 다시 사귀었는데 몇 달뒤 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_-;;)
그렇게 4년이 흘러 저도 직장을 잡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그렇게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1주일 전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 잘 지내냐?
나: 누구세요?
??: 나 몰라? 내 번호 지웠냐?ㅋ 내 목소리도 잊었나보네 ㅎ 나 xx야.
나: ........너가 무슨 일로 나한테 연락을 해?(4년 만에 연락한 그 친구 .... 말이 잘 안 나왔습니다.)
xx: 아 나 결혼 한다고 ㅋㅋ 너도 오려면 와 ㅋㅋ
나: .......내가 거길 왜 가니... 그냥 다른 사람들이나 초대 많이 해..-_-;
xx: 아니 뭐 ㅋㅋ 너나 그때 동창들 잘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ㅋㅋ 나 결혼식도 있고 하니까
겸사 겸사 인거지 뭐 ㅋㅋ그리고 다른 동창들 한테 연락 좀 해달라고 ㅎ
나: 글쎄... 내가 그런 짓을 왜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네ㅡㅡ .. 그리고 연락하고 싶으면 너가 직접
연락처 알아내서 연락해라.
xx: 그래? 알았다 ㅡㅡㅋ 내가 직접 할게 . 됐다. 아? 근데 너 여친 생겼더라?
나: 그걸 너가 어떻게 아냐?
xx: 아니 페이스북에 사진 올라온거 봤지 ㅋㅋ 근데 여친 너무 촐싹맞아 보이더라 ㅋ
나:.......................................................................................................
xx: 왜 말을 안하니? ㅋ 나랑 쌩까고 얼마나 잘 사는지 궁금해서 그런거니까 너무 상심마 ㅋ
이때 본심이 나오더군요.
나: 너가 나한테 안좋은 감정 가지고 있는건 알겠는데 남의 애인한테 까지 뭐라고 하지말아라.
내가 너 결혼할 사람 안 좋게 얘기하면 너도 안 좋잖아?
(너무 화가 났지만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얘기했습니다.)
xx: 화난거야? ㅋ 미안하네 ㅋㅋ 난 그냥 너가 걱정돼서 ㅋㅋ
나: 남 걱정 할 시간에 너 앞가림이나 잘하셔~ 응?
xx: 그래 알았다 ㅋㅋ 잘 살아라.
참 어처구니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요-_-;;?...
결국엔 결혼식 하객 채우려고 저한테 연락했는데 제가 까칠하게 나오니.. 되도 않는 제 여친 가지고 악담을 해대니...... 정신 이상도 그런 정신 이상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그 후로 일주일이 지난 오늘...
갑자기 고등학교 동창중에 친한 동성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 "너 걔 페이스북 봤어?"
나: 왜? 뭐가 올라왔는데 그래?
친구: 우리 동창모임 애들 디스 하는 것 같은 글이 올라왔는데 한번 봐봐.
저는 그 친구와 페이스북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동창 친구가 공유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글 즉슨...
내가 지금 이렇게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는데
그 애들은 지금 뭘하고 있나?
대부분 힘들게 허덕거리면서 살고 있겠지?
그러고 보면 세상은 인과 응보인거야 참.. ㅋ
날 그렇게 못마땅해 하더니... 너희들은 그 꼴이잖니...ㅉ
마음 씨를 곱게 써야지~ 난 이제부터 남편이 벌어다 준 돈가지고
집안 꾸리면서 행복하게 살일만 남았는데~너희들은 앞으로 취업하랴~
돈 걱정하랴~ 앞이 막막하겠구나~
힘들면 연락해~ 혹시 알아? 너무 불쌍하면 내가 도와줄지?
뭐 이런식으로 써놨습니다. 누가 봐도 저희 동창 모임을 까는 글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다른 페이스북 글을 보아하니 결혼한 남자가 집안도 엄청 좋고, 연봉도 꽤 되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 참 그것 가지고 저렇게 자랑질 하듯이 글 올리고 그러는데 ㅋㅋ
참 어이없고 기분 더러웠습니다. 근데 웃긴건 페이스북에 올린 결혼식 하객 사진을 보니
신랑 신부 친구끼리만 찍은것 같은 사진이 있었는데... 신부 측 사람 5명... 그것도 동창 얼굴은 하나도 없고 대학친구거나 예전 회사 동료라는 건데 ㅋㅋ
마음 씀씀이나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이해가 됩니다.... 그러니 친구가 있을리가요..
여튼 이 어처구니 없는 일화 때문에 전 아직까지도 마음이 진정 되질 않네요.ㅋㅋ
하도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기도 하구요.
동창모임에서도 온통 그 얘기 뿐이구요.
그리고..
아직도 그 친구, 자기 마음에 안들면 막말 하던 20대 초반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면서
사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나 믿음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 씀씀이 라는 것을 느낍니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