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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버스는 잡지 말아야하나요 아니면 다음 정류장까지 쫓아서라도 잡아야할까요?

봄날 |2013.08.15 12:00
조회 326 |추천 0
너무 답답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저에게는 1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 저는 처음 사귀는거였고 여자친구는 연애 경험이 풍부하다고 얘기를 하곤 했었죠. 어쨌든...제 여자친구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착하고 애교많고...밑에서 저를 올려다볼때의 그 사랑스러움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었죠. 일년 내내 아무 탈 없이 지낸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맞춰주려고 노력하면서 행복하게 보냈어요. 그렇게 사귀다가 보니 어느새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일년 되는 날은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고 여자친구가 말했죠. 몇년만에 가는 한국이라 낯설지 않을까 걱정은 했지만 여자친구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같이 가고 싶은 저였기에 당연히 같이 가기로 했죠.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한국으로 못 가게 되었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이상하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지금 제 상황이 저를 이런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저는 의심은 안 하는 성격이라서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아쉬웠지만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뵈러 가기로 약속드렸으니 원래 계획대로 한국을 다녀오게 되었죠.

한달간 한국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친척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친구들도 만나고 관광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죠. 오랜만에 한국을 가게 되어서 좋기도 했지만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서 빨리 돌아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죠.  그러다 어느날부턴가 여자친구가 연락이 잘 안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몇일후 갑자기 저에게 얘기 좀 하자고 하더군요. 느낌은 이상했지만 오랜만의 전화였기에 받았죠. 전화를 받았는데 여자친구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헤어지자고 얘기하더군요. 얼떨결에 이별통보를 받은 저는 여자친구를 붙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렇게 펑펑 우는 여자친구한테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도 못하겠고...저도 울컥했지만 그냥 위로해주면서 알겠다고 했죠. 그 순간에는 아마 실감을 못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될줄은 몰랐었죠. 전에도 몇번 그랬던 적이 있어서 돌아가서 만나서 얘기하면 다시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이였던 것 같아요. 돌아갈 날짜도 얼마 안 남았고 해서 일단 시간을 주기로 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저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사면서 혼자 좋아했죠.

그런데 제가 외국으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나도 여자친구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을 했죠. 그랬더니 자기가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그러는거예요.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저는 여자친구가 저랑 왜 헤어졌는지 몰랐죠. 사실 전화를 했을 때 너무 얼떨결에 받아서 이유를 말했는지조차 기억이 안나고 지금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데 계속 연락하는게 부담될까봐 그 이후로는 연락도 못했거든요. 제가 싫고 그 사람이 좋다면, 그래서 행복하다면 저는 그냥 빠져주려고 했었죠. 그런데 하루 하루 지나면서 점점 더 힘들어지더군요.
아마 그때부턴가 뭔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졌어요.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해도,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향할 때도, 노래를 들을 때도,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봐도, 무엇을 해도 계속 여자친구가 생각나더군요.

우울해서 우울한 영화나 볼까 해서 고른 영화가, ‘봄날은 간다’. 거기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떠나간 버스나 여자는 잡는게 아니란다.” 정말 너무 괴로웠어요. 잊혀지겠지, 지워지겠지 하면서 마음을 굳게 먹으려고 노력해도 나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더군요.

더는 못 참겠어서 여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죠. 왜 나랑 갑자기 헤어진거냐고. 이유가 알고 싶다고 물으니까 저랑 의사소통이 너무 안 되서 항상 벽이랑 대화하는 것 같았다고. 그래서 조금씩 마음이 떠났다고. 그래서 저는 여자친구를 정말 미워하고 원망하려고도 해봤지만 그것마저 소용없더군요. 지금 다시 제게 돌아오겠다고 얘기하면 당장이라도 받아주고 싶어요. 지금 만나는 사람과 계속 만나다가 헤어져서 제게 돌아온다면 그때도 받아주고 싶어요. 제가 바보같은건가요? 친구들은 여자친구가 제가 한국에 간 사이에 바람핀거라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 말을 처음에는 그냥 무시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쉽게 잊고 새로운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죠? 저는 이렇게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데?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는 지금 사랑이라는 것이 뭔지조차 모르겠어요. 우리가 했던 것이 사랑이 맞는건지. 사랑이 맞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는건지.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였다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저를 많이 좋아했던 제 여자친군데...지금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막막하네요. 이번에 처음 연애해본거라 이별도 처음인데 너무 힘드네요. 어떻게하면 좋을지...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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