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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지않고 재회했어요

드디어 |2013.08.20 07:40
조회 6,721 |추천 28

햇수로 5년 만나고 남자친구가 먼저 헤어지자했죠

이유는 제가 바라는 게 많아 더이상은 지쳐서 자신이 없다며 그만하자고 했어요

24살에 만났으니 이제 거의 서른인데 나이 먹을만큼 먹고도 헤어짐이란 너무도 힘들더라구요

일하는 거 빼고는 나가지도 못하고 세달을 집에서 숨죽여 살았어요 ㅜㅜ

밤에는 잠이 안오고 잠들어도 한시간 뒤에 깨서 6시까지 못자고 하니 당연히 생활이 제대로 될 일이 없었죠

남자친구에게 의지를 너무 많이 한지라 헤어지고 나니 만나던 친구도 잘 없고 취미생활도 딱히 없더군요

모든 일 손수 나서서 다 해준 덕분에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 5년 동안 대체 뭐했나 나는 발전이란게 있었나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뭘해도 남자친구와 연결이 되어서 힘들지만 카톡 핸드폰 메신저 다 끊고 랩탑에 사진만 남겼어요


연애할 때 남자친구가 훨씬 나를 좋아해준단 이유로 내가 강자였는데 헤어지니 반대가 된다죠 후회와 미안함으로 정말 힘들었어요

남자친구가 소중한 걸 모르고 항상 나만 좋아해주니 기고만장해서 다른 사람도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잘해주고 헌신해주는 게 당연하다 여긴 것 같아요



심하게 싸운날 전화로 헤어지자하니 화도 나서 알았다했죠 남자 입에서 헤어지자하면 끝이라고 했으니..

싸우고 연락 안 한적은 몇번 있었지만 최대가 일주일이었는데 그렇게 삼주가 지나면서 정말 헤어졌다는 기분이 드니까 너무 괴롭더군요

술도 못 마시고 무서워서 잠도 혼자 못자서 친구 불러서 잠들고 그것도 안되서 두세시간 겨우 눈붙이고 살았어요


제가 잘못해서 차였지만 돌아오길 바랬기에 세가지만 지키자해서


헤어지자고 한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서라도 먼저 연락하지말것.

말 그대로 한번 붙잡고 단 한번도 연락 안했어요 몇번을 찾아갈까 생각했지만 나한테 모질게 대하면 정말 유리멘탈 깨져서 복구도 안될 것 같았거든요 그 사람이 죽었다 생각했습니다 연락 안하려고 술 안 마시고 수면유도제 먹고 잤습니다



내가 어떻게 힘들게 사는지 절대 알게하지말것.

페이스북 카톡 절대 티내지않았어요 풍경사진 하나 올리고 슬프다느니 우울하다더니 유치하게 보이지않게 근데 상대방은 잊고 새출발하겠다는 상태메시지가 뜨더군요 그쪽도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맘이 편해지더군요 그래도 난 차였으니 수용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지요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고 혼자서 살아갈 모습을 갖추는 것.

가장 힘들고 못 지켰던 건데 그냥 죽도록 노력했어요 맘만 먹고 못하던 시험 등록하고 멍때리지만 공부도 하고 항상 주말에 같이 보던 예능도 혼자 보고
친구들 먼저 연락도해서 만나고 정 그립고 보고싶으면 차라리 미워했어요 나한테 했던 작은 잘못을 떠올리며 나한테 이렇게 했던 사람한테 돌아갈래? 반복했죠 사실은 별일도 아니었지만 잊는데는 도움되더군요


연애할 때 뭐가 잘못됐는지 내가 어떻게 했어야했는지도 많이 생각했어요 다시 나를 만났을 때 나는 혼자서도 잘 생활하던 여자가 되있어야 그쪽도 나를 놓친 걸 후회하겠지
라며 내가 노력해야만 사랑이 지속될 수 있는 걸 깨달았어요

많이 주니 더 바라기만 했던 내 모습을 뼈저리게 후회했어요 그러다보니 마음이 조금씩 정리가 되더군요

나는 다음의 어떤 남자를 만나면 이렇게 배려하고 이해하겠다 반복했죠 그게 그 남자라면 더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나를 위해 누굴 만날 때나 내가 꼭 갖춰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했죠



여튼 세달이 지났어요 어떻게 간지는 기억도 안나게



그리고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


정말 아무렇지않게 안부 묻고 얘기하는데 남자친구 얼굴이 복잡미묘한 표정이더군요 반가우면서도 나를 아직 미워하는.. 그러면서도 아직 너는 똑같고 빛난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세달만에 조용한 곳에서 얘기했어요 내가 잘못한 일들 너무 밉고 빨리 좋은 사람 만나라길래 알았다 대답 못하고 빈잔만 만지작거렸어요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다하네요 술도 많이 마시고 빈 번호에 전화도 많이 걸고 너무 싫어 욕도 하고 소개받은 여자애한테 마음없이 여러번 만나기도 했대요

그냥 붙잡지도 않고 헤어졌다는 사실에 동의도 안하고 그랬냐.. 힘들었겠다 하며 들어줬어요 마음은 울면서 매달리고 싶었지만

그리고 내가 너랑 헤어지고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는지를 천천히 얘기했어요 중간에 눈물도 났지만 그냥 주륵주륵 흘리면서 얘기했어요 제발돌아와달라 가 아니라 너가 없는 나는 너무 힘들고 아팠다 정도 너가 나를 먼저 떠나지 않는 이상 나는 끝나지 않는다고


갑자기 어느 순간 단호하던 남자친구가 조금 다정해지더니 손 잡고 말했어요 도와줄 건 없냐고 우리가 다시 잘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냐고.. 그러더니 역시 나는 너여야한다며 안아주더니

내년까지 잘 준비해서 너랑 결혼하고싶다며 우린 할 수 있고 너가 힘든 건 너무 싫다 행복하게 해주는 게 자기 역할이라며 머리 쓰다듬어주길래 폭풍감동 ㅜㅜ

하여간 그래서 지금은 5년만에 연애 초보다 더 설레고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막 터질거 같은 달달한 때로 돌아왔답니다

물론 마음 바뀔까봐 불안하고 무섭지만 그만큼 잘하고 최선 다해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니까 남자친구가 너무 눈치보거나 자신을 숙이지않아도 된다고,

재밌게 행복하게 전처럼 지내자며 가고싶었던 식당도 예약해놓고 기분 좋으라고 작은 선물도 길가다 사주고하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마음 편하게 먹고 보채지않으며 고마워하며 지낼거에요 헤어져보니 너무 큰 사랑이었는데 모르고 지냈나봐요

깨달음이 늦었지만 아직 있어준 남자친구에게 더 발전한 모습 보여주어 다신 못 가게 할랍니다

헤다판도 안녕할게요 행복하세요


기다리고 자기수련하면 오긴 옵니다 너무 단호하게 뒤돌아섰던 사람도 잠깐 돌아는 보는 거 같아요 그때 벌새(?)처럼 기회를 놓치지 않고 너무 감정적이지않게 내 마음 표현하면 최소 후회없이 끝날 수 있고, 최대 재회인 것 같네요

연락이 안오거나 그냥 끝났다면 이제 미련과 아픔에서 나를 놓아주세요 헤어지고 슬퍼할 때 엄마가 그러네요

너는 나의 단하나의 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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