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들에 방패로 찍히고…팬티 바람으로 질질
포이동 재건마을 주민들 철거 용역 폭력에 후유증 심각“강남구청이 그냥 우리를 흙에 묻어 매장시켜주었으면 좋겠다”
» 지난 달 29일 새벽 철거 용역들로부터 당한 폭행으로 부어오른 배아무개(75) 할머니의 두 손. 허재현 기자
배아무개(75) 할머니의 두 손은 파랗게 멍든 것처럼 퉁퉁 부어 있었다. 손 마디가 바늘에 쿡쿡 찔린 듯 통증이 심해 며칠 전 치자나무 잎을 덧대어 놓아 할머니의 손은 더욱 파랗게 변했다. 통증이 약간 가라앉았지만 팔은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타박상이 심했고 몸 여기 저기에는 파스를 붙이고 있었다. 배 할머니는 팔을 쓸 수 없어 밥도 혼자서 못 먹고 용변도 혼자서 보는 게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주민들의 도움 없이는 어떤 거동도 힘들었다.배 할머니가 이렇게 된 건 지난달 29일 새벽에 철거 용역들로부터 당한 폭력 때문이었다. 배 할머니는 서울 강남구 포이동 재건마을에서 산다. 29일 새벽 4시 갑자기 용역들이 들이닥쳤다. 집을 부수는 것을 막다가 부상을 당해 13일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끔찍한 증언…방패로 찍히고 바지도 벗겨져 팬티 바람으로 질질
“용역들이 밀어서 제가 넘어졌어요. 그러자 누가 방패로 제 등과 팔을 내리찍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악’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자 누가 또 한 번 발로 제 등을 밟았습니다. 잠시 기절했습니다. 정신을 차리니까 용역들이 제 옷깃을 붙잡고 어딘가로 질질 끌고 가고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제 웃옷은 다 찢어졌고 바지도 벗겨져 팬티 바람이었습니다.”
칠순을 넘긴 배 할머니는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치를 떨었다. 어둠 속에서 손자뻘 되는 용역들에 얻어맞았지만 얼굴을 확인하지 못해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배 할머니는 중학교 1학년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 30여년전 서초동 판자촌에 살다가 포이동으로 강제 이주해왔다. 이전에는 폐 고무를 주워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갔지만 이제 움직임이 불편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재건마을 마을회관에서 만난 배 할머니는 말을 더 잇지 못하고 서러운 듯 끝내 눈물을 보였다.
폭행당한 아픔보다
여자로써의 수치심이 더 강하다.
사람은 죄짓고는 살지 못하지, 퍼온곳- 마기의 공포이야기(네이버 블로그)